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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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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금융사고에 역할론 강화…5대 금융, 사외이사 진용 수술 나서

은행

금융지주들이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규 사외이사를 대거 추천하며 사외이사 진용 수술에 나섰다. 지난해 대규모 금융 사고로 신뢰에 타격을 입은 금융사들에겐 내부통제가 핵심 화두다. 이에 금융사를 감시하고 견제할 사외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5대금융, 올해 3월 사외이사 약 70% 임기만료금융원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 등 5대금융의 사외이사 중 약 70%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총 38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27명인 71.05%가 올해 3월 임기가 종료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에 주주총회를 앞둔 금융사들은 각자 이사회 재편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KB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6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외이사 2명과 중임 사외이사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기존 사외이사인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은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는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가 추천됐다. 기존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교수의 최장 임기가 만료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차은영 후보자는 국민경제 자문회의,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등을 지낸 경제 전문가다. 김선엽 후보자는 회계 전문가이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전공한 경영학 박사다. 두 후보가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면 이사회의 전문역량은 한층 제고되고,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기존과 동일한 42%를 유지해 균형감 갖춘 이사회 구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신한금융 사외이사는 9명 중 7명이 임기 만료된다. 신한금융은 양인집 어니컴 회장과 전묘상 일본 스마트뉴스 운영관리 총괄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기만료 사외이사 중 진현덕·최재봉 이사는 물러나고 곽수근·김조설·배훈·윤재원·이용국 등 5명은 재선임 추천됐다.신한금융 이사회는 재일교포 출신이 참여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 신임 추천된 사외이사가 모두 일본통이다. 전묘상 후보자는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양인집 후보자는 손해보험 대표이사와 하이트진로 해외사업총괄사장을 지낸 데다 주일한국기업연합회 회장을 맡아온 경영전문가다.우리금융 ‘내부통제’·하나금융 ‘안정성’ 방점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렀던 우리금융은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기존 사외이사 7명 중 5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은 임기만료 이사 5명 중 4명을 교체한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영섭‧이강행‧김영훈‧김춘수 이사를 추천했다.또한 지배구조 연속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윤인섭 이사를 재선임 후보로 선정했다. 기존 이은주, 박선영 이사와 함께 구성된 새로운 이사회가 2025년 우리금융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이끌어갈 예정이다.우리금융의 이번 사외이사 지명은 ‘내부통제’에 방점이 찍혔다. 사외이사 개편으로 이사회와 내위원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그룹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겠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9명 중 5명이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는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올해 3월 임기만료를 맡는 이정원 전 신한데이타시스템(현 신한 DS) 대표의 빈자리를 대신한다. 이외에 박동문‧이강원‧원숙연‧이준서 등 기존 사외이사는 중임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이사회 변화의 폭이 작은데, 이는 그룹 지배구조의 안정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NH농협금융은 6명 중 4명이 임기 만료 대상자다. 이사회 의장인 김병화 이사와 길재욱 이사를 제외한 서은숙·이윤석·이종화·하경자 등 4명의 임기가 끝난다. 임기만료 이사 4명 중 연임 제한에 걸리는 이사는 없어 중임이 가능하지만, 일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이같은 5대금융의 사외이사 교체 움직임은 경영진 감시·견제라는 이사회 기능이 무력화됐다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조치다. 금융당국 또한 이사회 전문성 강화와 내부통제 역할 강화 등을 지속해서 주문하고 있다. 다만 인재풀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은 금융사에게 부담이다. 금융사 사외이사는 국내 대기업 사외이사보다 보수는 절반에 가깝지만 업무 강도는 높고, 여기에 금융당국의 눈치까지 봐야하는 자리다. 이에 한 전문가는 자회사 소속의 기존 사외이사를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한다.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사 지배구조법 시행령 제8조 제3항(사외이사의 자격요건)에 따르면 은행지주의 사외이사는 겸직을 제한하고 있어 기업이 선호하는 전직 CEO나 사회 명망가 등을 확보하는데 지금도 애로가 많다”며 “외부에서 사외이사를 새롭게 영입하기보다 자회사 소속의 기존 사외이사를 활용해 지주회사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5.03.10 06:01

3분 소요
금감원·5대금융·삼성전자,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에 2조 지원

은행

금융감독원과 5대금융,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합심한다.금융권에 따르면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5대금융,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업무협약은 5대금융이 저탄소 전환 관련 규제 대응을 위해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저금리로 공급하기 위해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5대은행은 자체자금 1조원과 삼성전자의 예치금 1조원을 합한 총 2조원을 재원으로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투자 등에 필요한 대출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예치금 1조원의 예치이자를 재원으로 협력 중소기업의 대출이자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자금목적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할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0.5~1.7%p)에 추가 감면금리(예, 2%p)를 적용한다. 녹색분류체계에는 부적합하더라도 탄소저감 또는 중대재해 예방효과 등이 있는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에 감면금리(예, 1%p)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이날 이복현 원장은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탄소 전환은 전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종 글로벌 규제에 대해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금력과 노하우를 가진 대기업과 금융회사가 중소기업에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5대 은행과 삼성전자는 그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탄소감축 및 중대재해 예방 등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에 나선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중소기업은 연간 85만톤의 탄소배출량 감축과 함께 향후 연간 9000만원 탄소배출비용 및 연간 650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5대 은행은 업종별·기업별 탄소배출량 데이터 축적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산업별 탄소배출 한도관리, 고탄소 배출업체 여신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납품업체 배출량을 포함한 탄소배출량(Scope3) 공시 제도 등 글로벌 규제 시행을 앞두고 사전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이에 금감원은 대기업·중소기업·금융권 간 기후위기 대응 협력 확산을 위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한다. 더불어 국내 금융권이 탄소중립 및 저탄소 전환 분야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이날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급망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자금, 인력양성, 기술 등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각 금융지주 회장들도 이번 협약의 효과를 기대하며 중소기업 지원 등 상생금융의 의지도 다졌다. 양종희 회장은 “오늘 협약이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옥동 회장은 “우리 미래 세대에게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함영주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금융을 확대하고, 대한민국의 저탄소 경제 전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ESG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회장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생활마저 변화시키는 심각한 위협 요소로, 미래세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라고 의미를 되새겼다.아울러 이석준 회장은 “농협금융은 중소기업이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상품·사회공헌 등을 통해 다양하고 입체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4 17:00

3분 소요
충당금과 맞바꾼 금융사 순익…KB가 왕좌 차지

은행

지난해 5대 금융그룹의 순이익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은 ‘역대 최대’ 실적을 쓰며 ‘리딩금융’ 지위를 차지했지만, 대부분의 금융사는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금융사들은 보수적 관점에서 역대급 수준의 충당금을 쌓았고, 이는 실적 성장에 걸림돌이 됐다. ‘리딩금융’ KB금융…하나은행 ‘최대순익’이코노미스트가 5대금융(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대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총 17조2025억원으로 2022년 대비 3.1% 감소했다.각 지주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갈렸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하면서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 중심의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 등이 KB금융 순익 성장에 주효했다. KB금융의 쾌재에 눈물을 훔친 곳은 신한금융이다. 지난해 신한금융 순이익은 4조3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2022년 순이익 1위로, 리딩금융을 차지했던 신한금융은 2023년에는 KB금융에 해당 자리를 내줬다.실적 악화 속 KB·신한금융이 순이익 4조원을 가뿐히 넘긴 것과는 달리, 하나금융에게 ‘4조원의 벽’은 높았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3.3% 하락한 3조451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2조5167억원으로 전년보다 19.9% 급락했다. NH농협금융은 전년보다 0.2% 증가한 2조2343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5대금융 중 순이익 ‘꼴등’에 머물렀지만, 4위인 우리금융과의 순이익 격차가 2824억원으로 좁혀지면서 향후 순위 변동 가능성을 높였다. 금융그룹의 실적이 뒷걸음질친 가운데 각 금융사 주력계열사인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실적은 소폭 증가했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총 14조102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2.6% 증가한 규모다.지난해 ‘리딩은행’의 주인공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2.3%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나은행의 이 같은 호실적은 대기업 중심의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의 작년 말 기업대출 잔액은 162조463억원으로 전년보다 11.9% 늘었다. 5대은행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대 성장세였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3조2615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다. 신한은행 순이익은 3조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늘었다. 우리은행은 전년보다 13% 감소한 2조51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7805억원으로 전년보다 3.6% 늘었다. 역대급 충당금에 발목…보수적 접근고공행진을 달리던 금융사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역대 최고 수준의 ‘충당금’이다. 충당금은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쌓아놓는 자금을 의미한다. 이는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금융사가 충당금을 많이 쌓으면 순익이 줄어든다. 5대금융은 지난해 총 11조278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전년보다 84.1% 늘어난 규모다. 각 사 별 충당금 규모와 전년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KB금융 3조790억원‧72.0% ▲신한금융 2조2512억원‧70.8% ▲하나금융 1조7148억원‧41.1% ▲우리금융 1조8810억원‧112.5% ▲농협금융 2조1018억원‧168.8% 등이다.금융사가 순이익 감소를 감수하고 충당금을 쌓았다는 것은 그만큼 잠재 부실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부실이 현실화한 것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도 본격적으로 부동산 PF 사업장의 옥석가리기를 주문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월 5일 올해 업무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PF는 ‘우리 경제의 뇌관’”이라며 “면밀한 사업장 평가 등을 통해 위험 요인을 철저히 점검해 구조조정 및 재구조화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올해부터는 정당한 손실 인식을 미루는 등의 그릇된 결정을 내리거나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한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시장에서의 퇴출도 불사하겠다”고도 경고했다.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경기도 나빠지고 있다. 이 가운데 5대금융의 해외 부동산 투자 평가 손실액 또한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는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비용 인식 혹은 충당금으로 대응해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월 16일 기준 5대 금융의 해외 부동산 투자 건수는 총 782건, 전체 원금은 20조3868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에게 판매한 펀드 등과 별개로 금융그룹들이 자체 집행한 투자 현황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 가운데 대출채권을 제외한 수익증권과 펀드 등 투자규모는 10조4446억원이다. 이에 대한 현재 자산가치는 9조3444억원으로 투자대비 1조1002억원 줄어든 상태다.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융사의 충당금 쌓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2023년 은행들의 실적은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평가손실, 상생금융 관련 비용 등 대규모 일회성 요인에 따른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이어 그는 “대손비용 측면에서는 국내 경기 및 부동산 PF 시장 개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적립 기조가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속되는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는 궁극적으로는 국내 경기의 유의미한 회복 및 부동산 PF 시장 개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실적 측면의 불확실성으로 상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3.04 06:00

4분 소요
멈춰버린 금융권 M&A 시계…원인은 금융당국 압박 탓?

증권 일반

최근 보험사 인수를 중도 철회한 하나금융에 이어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중단하면서 금융권의 인수합병(M&A)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다. 인수가격 등이 표면적인 인수 중단 사유로 드러났지만 실상은 금융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에 의한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들은 올해 초부터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를 올해 경영목표로 제시하며 기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증권사를 포함한 보험사, 저축은행 등을 목적으로 한 금융사들의 M&A가 활발하게 이뤄질 거란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인 현재 ‘빅딜’로 여겨졌던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인수 계획은 무산되며 답보 상태에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월 산업은행이 매각 추진 중에 있었던 KDB생명보험의 인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KDB생명으로서는 이번이 다섯 번째 시도로, 지난 7월 하나금융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드디어 ‘새 주인’을 맞게 된다는 기대가 컸지만 결국 무산된 것이다.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는 포기했지만 높은 은행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필수 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또 다른 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포기한 데에는 인수가격에 관한 눈높이 차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격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던 KDB생명은 향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대 1조원까지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실사까지 진행했다가 최근 인수를 포기한 우리금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가격으로 2000억원 정도를 검토했지만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가격이 5000억원에 달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사의 M&A 추진에 제동이 걸린 데에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상생금융 압박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업권의 초과이익 환수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수천 억원 대의 상생금융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은행이 막대한 이자이익을 거둔 만큼 은행이 벌어들인 이익을 환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금융지주들은 연말까지 상생안을 마련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대출 금리 인하 등의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인수 비용과 업황 악화 등도 금융사의 M&A 결렬에 영향을 미쳤지만 정부 당국의 압박에 의해 투자심리 위축이 주된 이유일 수 있단 추측이 나온다.양재혁 하나금융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KDB생명 인수 중단을 발표하면서 “단순하게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자본의 효율성 측면과 자체적인 성장성, 수익성 등을 고려해서 진행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금액이 거론되고 정상화를 위한 비용도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판단되자 수익성 저하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금융지주들이 비은행업 기업 인수 시 인수가격을 포함해 자본건전성, 수익성 등을 더욱 꼼꼼하게 살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금융사의 자금 부담이 더해짐에 따라 M&A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 KDB생명과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이야기가 나왔을 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비용 부담과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는데 이 같은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2023.11.28 16:56

3분 소요
모로코행 티켓끊은 금융지주 회장님들 사연은[김윤주의 금은동]

은행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에서 한 곳에 모였다.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다. 이번 행사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참석한다.IMF‧WB 연차총회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한 전 세계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세계 경제 전망은 물론, 금융체계·경제개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글로벌 금융행사로 손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이후 비대면으로 진행되다가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대면 행사가 재개됐다.이번 금융지주 회장들의 출장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연차총회 일정 뒤, 유럽·중동에서 현지 투자자와 주주들을 대상으로 해외 기업설명회(IR)도 진행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해외 투자유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달에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들이 함께 유럽 주요국을 방문해 ‘K-금융’ 세일즈에 나설 정도다.특히 외국인 주주 비율이 높은 5대 금융지주에겐 해외 투자자들의 투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CEO들의 해외 IR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11일 기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 73.06% ▲신한지주 59.77% ▲하나금융지주 68.49% ▲우리금융지주 36.45%다. 이 가운데 일각에선 국감 일정과 겹치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해외 출장일정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지난 11일에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됐고, 오는 17일에는 금융감독원 국정감사가 열린다. 올해는 가계부채 급증과 고금리 이자부담, 내부통제 실패로 인한 횡령 등이 금융권의 주요 이슈로 꼽혀 금융지주 회장의 참석에 관심이 쏠렸지만, 증인과 참고인 명단에서 모두 빠졌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이 국감 출석을 피하려는 ‘꼼수 출장’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023.10.12 15:54

2분 소요
앞다퉈 VC 품은 금융그룹들…그들이 VC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은행

국내 주요 금융그룹은 모두 밴처캐피탈(VC)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융그룹의 수익이 대부분 은행에서 나오는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VC는 그룹 차원의 신사업 탐색 등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금융지주, 매년 군침…모두 VC 보유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NH 등 주요 금융지주는 물론, BNK‧DGB‧JB 등 지방금융지주까지 VC를 계열사로 갖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VC 계열사 확보 노력은 2019년 이후 수년여간 더욱 두드러진다. 우선 2019년에는 BNK금융지주가 유큐아이파트너스를 인수해 BNK벤처투자로 이름을 바꿨다. 지방금융그룹 중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VC 계열사를 확보한 것이다. 당시 BNK금융은 캐피탈·투자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벤처‧스타트업 투자업무를 VC에 집중해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020년에는 신한금융지주가 네오플럭스를 인수, 신한벤처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2021년에는 DGB금융지주가 수림창업투자를 인수해 하이투자파트너스로 이름을 바꿨다. 2022년에는 JB금융지주가 메가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JB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꿨다. 이로써 지방금융지주 3곳이 전부 VC를 계열사로 보유하게 됐다. 올해 초에는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했다. 이후 우리벤처파트너스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국내 금융지주가 모두 VC를 품게 됐다. 대대적으로 비은행 강화 목표를 밝혔던 우리금융이 증권사보다도 먼저 품에 안은 것 또한 VC 계열사다. 앞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VC를 직접 설립했다. KB금융지주의 KB인베스트먼트의 모태는 1990년 납입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된 장은창업투자다. 2008년 KB금융지주 설립 이전부터 이미 그룹 내에서 벤처투자 역할을 도맡았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 자본금 300억원으로 VC계열사인 하나벤처스를 설립했다. NH농협금융 또한 2019년 자본금 300억원을 들여 NH벤처투자를 만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금융지주가 VC를 직접 설립하는 사례보다, M&A를 통해 확보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VC의 경우 인적 자원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때문에 이미 인력 구성이 되어 있는 VC를 사들여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VC, 금융지주의 ‘비은행 황금알’ 될까VC는 금융그룹에겐 매력적인 사업영역이다. VC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뿐 아니라, 신사업 탐색 등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히 활용도가 높은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중 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서 많게는 90%에 달한다. 은행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비은행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 가운데 추후 VC 계열사가 유의미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금리 상승 여파로 대부분의 기관의 자금 동원력이 부족해졌지만, 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주사가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 VC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계열 VC가 신규 펀드를 결성할 때 지주 차원에서 출자금을 대는 식이다.또한 금융지주가 VC 계열사를 확보한 것은 비은행 확대를 넘어 신사업 탐색이라는 의미도 있다. 금융지주는 금융 산업 규제 등으로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데다, 변화에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최근 디지털 전환 등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다수 생겨나고 있는데, 금융지주는 VC를 통해 이에 대응할 수 있다. VC의 경우 벤처 생태계의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어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새로운 영역을 탐색할 수 있는 창구다. 게다가 VC를 통해 유망 산업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송재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의 포트폴리오 강화 및 수익 다변화를 목적으로 VC 관련 계열사의 신설‧인수를 추진했다”며 “국내 금융그룹 계열 VC는 그룹 디지털 역량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적투자(SI) 펀드를 조성하고 그룹 주요 계열사가 투자자(LP)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올해 국내 VC 시장 위축에도 금융그룹 계열 VC 중심의 투자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연구위원은 “2023년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및 통화긴축 지속 등의 영향으로 투자 감소가 예상되며, 특히 VC 시장을 포함한 위험자산시장의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금리인상 추세가 완화되고 중소 VC‧스타트업의 옥석가리기가 마무리될 경우, 전문 VC 외 기업형벤처캐피탈(CVC)과 금융그룹 계열 VC 중심의 벤처투자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국내 CVC와 금융그룹 계열 VC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펀드를 조성해 벤처투자를 확대하며 기업 역량 제고 및 시장 선점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분석했다.

2023.08.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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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설립하는 기업은행…벤처투자 속도내는 1금융권

증권 일반

IBK기업은행이 계열 벤처캐피탈(VC)을 연내 설립한다. 기업은행이 벤처캐피탈을 설립하면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총 10곳이 계열 벤처캐피탈을 보유하게 된다. 금융지주 계열 VC는 은행, 카드, 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전략투자(SI) 펀드 결성 등으로 지주 차원의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다. 투자를 기다리는 창업 초기 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전날 서울 중구 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IBK창공 FLY HIGH 데모데이’ 행사에서 “올해 하반기 설립 예정인 벤처투자사를 통해 초기 창업기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벤처캐피탈 설립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관련 논의를 추진해 왔다. 이어 올해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 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구체적인 윤곽이 잡혔다. 해당 방안에는 기업은행이 연내 계열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스타트업 보육을 지원하고,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 담겼다. 신설 벤처캐피탈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형태로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은 목표 펀드 금액인 1000억원으로 설정됐다. 기존 기업은행이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위해 운영 중인 ‘IBK벤처대출’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기업은행은 기존 서비스는 기업은행에서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IBK투자증권, IBK캐피탈 등 기존 계열사의 통·폐합 대신 벤처캐피탈을 9번째 자회사로 둘 전망이다. 최근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경쟁적으로 계열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고 있다. 올해 3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벤처파트너스(구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마치면서 국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모두 계열 벤처캐피탈을 보유하게 됐다. 그밖에 BNK금융(BNK벤처투자), DGB금융(하이투자파트너스), JB금융(J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있다. 제도권 은행들은 계열 벤처캐피탈을 통해 초기기업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자본 덩치가 큰데다 각종 규제로 묶여있는 은행 특성상 벤처캐피탈처럼 초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핀테크·테크핀 등 새로운 개념이 금융권에도 도입되면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미 토스, 카카오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등을 출범하면서 전통 은행들도 벤처캐피탈을 통해 초기 기업을 선점하고자 하는 것이다. 계열 벤처캐피탈을 통해 금융지주 차원의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올해 하반기 1000억원 규모의 전략투자(SI) 펀드 결성에 나선다.전략투자 펀드란 그룹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참여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 사업적 시너지 강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되는 펀드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전략투자 펀드 조성의 일환으로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등과 함께 430억원 규모 메자닌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2023.06.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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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5대금융 ‘이자장사’ 182조원…“금융당국 관리·감독 철저해야”

은행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가 지난 5년간 벌어들인 이자이익이 총 182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5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총 18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거둔 이자이익은 44조9000억원으로 5년 전인 2017년 28조4000억원과 비교해 58% 늘었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가 거둔 전체 이익 가운데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2.5%다. 5대 금융지주가 이자이익에 치중해 수익을 올린 가운데, 비이자이익 중에서는 수수료 이익이 두각을 나타냈다. 은행들은 5년 간 수수료 이익으로 39조3000억원을 벌었다. 또한 지난해 5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6조8000억원으로 5년 전 9조1000억원과 비교해 45.8% 증가했다. 5년 간 5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합계는 61조원에 이른다. 김성주 의원은 “경기가 좋아도 나빠도 치열한 경쟁 없이 이자 장사로 안정된 수익을 얻고, 이를 통해 과도한 배당과 성과급 잔치가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약탈적 금융 사회’가 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1.2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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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95조원 마련. 유동성·자금 지원 통해 ‘돈맥경화’ 푼다

은행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자금 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95조원 규모의 유동성 및 자금 지원에 나선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올해 연말까지 95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했다. 금융지주가 지원하는 자금 95조원을 살펴보면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가 73조원,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증권시장안정펀드 참여가 12조원, 지주 그룹 내 계열사 자금 공급이 10조원이다. 세부적으로 5대 금융지주는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고 공기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한다. 또 특은채·여전채·회사채·기업어음(CP)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선다. 이에 더해 5대 금융지주는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와 제2금융권에 대한 크레딧 라인을 유지하는 등 자금 시장 안정에 힘쓴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고금리 상황과 위험 회피 성향에 따라 은행권으로 집중되는 자금이 대출과 자금 공급 등을 통해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에 다시 순환되도록 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적으로 은행권이 기대하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주현 위원장은 “최근 단기금융시장이 일부 시장 충격에 민감히 반응해 회사채 시장까지 불안이 생겼으나 정부와 한국은행, 은행권의 노력에 시장 상황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정부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원활한 자금 순환을 위한 시장 참가자들의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금융권이 시장 안정, 실물경제 및 취약 차주 지원 등 시장 원칙에 기초한 자금 중개 기능을 통해 자금 시장의 원활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제도권 금융에서 탈락한 취약 차주 지원을 위해 은행 및 금융지주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5대 금융지주는 취약 차주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를 공식으로 정례화해 격주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실무진 간 상시 회의 채널도 구축하기로 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1.01 08:47

2분 소요
“어렵다더니, 은행은 끄떡없다”…금융지주 1Q 순익…첫 5조 돌파

은행

은행의 이자잔치가 계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며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5대 금융지주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진 영향이다. 5대 금융 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시 70%를 넘어섰다. ━ 사상 첫 1분기 순익 5조원 넘어 25일 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2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6672억원) 증가했다. 5대 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자이익은 11조33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6.2% 증가했다. 지주 별로 ▶KB금융 1조4531억원(지난해 동기 대비 14.4% 증가) ▶신한금융 1조4004억원(17.5% 증가) ▶하나금융 9022억원(8.0% 증가) ▶우리금융 8842억원(32.6% 증가) ▶농협금융 5963억원(1.3% 감소) 순을 기록했다. 리딩금융의 선두 싸움은 더 치열해졌다. KB금융이 올해 1분기에도 업계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신한금융과의 순이익 차이는 지난해 1분기 781억원에서 올해 1분기 527억원까지 좁혀졌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약진 속에서 하나금융과의 순이익 차이를 180억원까지 좁혔다. 농협금융의 경우 올 1분기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60.3%나 감소한 1024억원을 기록한 영향에 다른 지주사들과 달리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당초 금융업계에선 올해 1분기에는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은행의 대출 자산이 줄어 순이익 증가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의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4조894억원이었다. 하지만 4대 금융의 실적은 이를 훨씬 뛰어넘은 4조6399억원을 기록했다. ━ NIM 개선으로 은행 대출 감소도 걱정 없다 이번 호실적은 각 지주의 최대 계열사인 은행이 이끌었다. 5대 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3조71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2% 늘었다. 지주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64.9%에서 71.0%로 확대됐다 국민은행 순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9% 급증한 9773억원을 기록했고, 신한은행이 31.5% 늘어난 8631억원, 우리은행이 29.3% 증가한 7615억원, 하나은행이 7% 증가한 6671억원, 농협은행이 8.9% 확대된 4463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은 금리 상승이 만들었다. 대출 자산이 줄었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 증가가 가능했다. 대표적으로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 각각 1.91%, 1.66%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0.03%포인트, 0.10%포인트 확대됐다. 대출 성장률이 떨어졌지만 순이자마진이 개선된 영향에 이익이 확대된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4%, 2.2%를 기록하고 올해 1분기는 0.8%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 개선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높아져 운용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KB금융도 이와 관련해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의 리프라이싱(Repricing·재산정) 효과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이 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을 키웠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중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전체의 77.5%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대출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은 기간 67.7%에서 68%로 확대됐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 증가세는 둔화된 모습이나 순이자마진이 크게 상승하면서 높은 이자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충당금 비용이 하향 안정화된 상황에서 이익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2.04.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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