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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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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아우 먼저’ 그 라면...재출시로 대박 터졌다

유통

5060세대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2030세대에게 복고풍의 새로운 매력을 제시한 ‘농심라면’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16일 농심에 따르면 농심라면 판매량은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봉을 넘어섰다.앞서 지난 1월 13일 농심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소비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제품을 다시 선보인다는 취지로 농심라면을 출시한 바 있다.1975년 출시된 농심라면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로 소비자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남아있는 제품이다. 특히 농심이 1978년 기업 사명(社名)을 바꾸는 계기가 될 만큼 상징성도 크다.농심 관계자는 “농심라면 출시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부의 마음’이라는 사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맛있는 음식으로 주변과 따뜻한 정을 나누자는 취지가 배경”이라며 “최근 달라진 입맛에 맞게 제품을 업그레이드 한 점도 인기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농심라면에 대해 “간만에 옛날 맛이 나는 라면인데, 지금 나의 입맛에도 찰떡”, “요즘 먹은 라면 중 제일 맛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농심라면은 농심 R&D가 보유하고 있던 1975년 출시 당시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맛과 품질에서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특히 농심은 핵심 재료인 소고기와 쌀을 국내산으로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농심라면은 국산 쌀을 첨가해 더욱 쫄깃하고 탄력있는 면발에 한우와 채수로 우린 깊고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소고기 국물 맛을 구현했다. 또한 파, 고춧가루, 액젓으로 만든 양념스프를 더해 칼칼한 감칠맛을 더했다.

2025.04.16 18:00

2분 소요
“욕 먹어도 괜찮아”...대형마트, 할인 파티 계속하는 이유 [유통설명서]

유통

유통(流通)은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산업입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합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무수히 많은 일들이 펼쳐집니다. 실생활과 밀접해 사소한 사건·사고도 크게 와닿을 때가 많습니다.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매주 하나씩 전합니다. 국내 대형마트들이 쉼 없이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보다 할인 품목과 혜택을 늘려 고객몰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고객들의 소비 성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어서다. 설 자리가 좁아진 대형마트들은 ‘파격 할인’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들은 지난해보다 더욱 혜택을 강화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이마트는 올해 첫 ‘가격파격 선언’ 행사를 이달 30일까지 진행한다. 해당 행사는 이마트가 핵심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다. 올해는 기존보다 혜택이 더욱 커졌다. 할인 혜택이 적용된 그로서리(식료품) 품목은 기존 3종에서 5종으로 늘었다. 생필품은 기존 40종에서 50종으로 확대됐다. 이마트의 가격파격 선언은 올 한 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월 이 행사를 진행했다.홈플러스는 ‘인공지능(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 지난 2~8일 1차 행사 이후 곧바로 2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행사는 홈플러스가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할인 행사다. 회사가 27년간 쌓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현시점에서 고객이 구매하기 가장 좋은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도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난 혜택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롯데마트도 지난해보다 혜택을 강화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대표적인 할인 행사는 ▲이번 주 핫프라이스 ▲이달의 핫 PB(자체 상품) ▲공구핫딜 등이다. ‘이번 주 핫프라이스’는 매주 할인 상품을 1개 선정해 판매하는 행사다. 올해부터는 할인 상품이 3개로 늘었다. ‘이달의 핫 PB’는 고품질·가성비가 장점인 ‘요리하다’와 ‘오늘좋은’ PB 상품을 한 달간 8개 내외로 선정해 선보이는 행사다. ‘공구핫딜’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파트너사와 협업해 단독 기획·제작한 상품을 한 달간 연중 최저가로 제공하는 행사다.이런 대형마트들의 행태에 일부 소비자들은 부정적 의견을 내놓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할인을 하지 말고 기본 가격을 낮춰라” “이렇게 할인을 할 수 있는데 그동안 왜 안 했냐” 등의 반응이 나온다.대형마트들도 이런 부정적 반응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온라인 쇼핑 강세’ 때문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형마트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지난 10년(2014~2023년)간 판매액 연평균 성장률은 1.2%에 불과했다. 이는 시장 평균치인 3.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기간 대형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8.7%에서 7.2%로 줄었다. 같은 기간 무점포 소매(인터넷 쇼핑, 홈쇼핑 등) 판매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12.6%를 기록했다. 무점포 소매 시장 점유율은 11.8%에서 25.7%로 늘었다.주요 고객층인 5060세대의 온라인 구매 학습도 대형마트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서울시민 기준)의 온라인 소비액은 50대 초반(50~54세)이 전년 대비 119.2%, 60대 초반(60~64세)은 141.7% 늘었다.마트업계 관계자는 “파격 할인가에 판매하는 제품은 사실상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은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불러와야 하는 탓”이라고 말했다.

2025.01.10 16:57

3분 소요

산업 일반

※ OTT 궁스궁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기 OTT 콘텐츠를 보며 독자가 알고 싶은 ‘궁금한 스토리(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3'가 지난 19일 첫 방송을 방영하며 종합편성 시청률 1~3위를 휩쓸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미스터트롯3’의 2부 방송이 12.9%로 종합편성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고, 3부가 12.1%로 2위, 1부가 9.1%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스터트롯3'는 지난 2019년 방영한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트롯'의 남자편 후속 프로그램으로, 2020년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이어 2022년 '미스터트롯2'의 다음 시즌으로 기획됐다. 2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와 대중에게 주목을 받은 '미스터트롯3'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티빙, 왓챠, 웨이브 등 빅4 OTT 입성에도 성공했다. 사실 트로트를 소재로 한 이 프로그램은 OTT가 처음부터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OTT의 주요 사용자층은 모바일 플랫폼 사용이 친숙한 2030세대인데, 트로트는 종전까지 5060세대 이상이 좋아하는 장르로 여겨졌기 때문에 트로트 소재 프로그램이 OTT 사용자에게 먹히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 넷플릭스는 '내일은 미스트롯 시즌 1,2'는 계약하지 않았고, 시즌 3만 담았다. 트로트 경연 대회들이 국민적인 인기를 끌면서 트로트를 향유하는 세대가 전 세대로 확대돼, 콧대 높은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도 트로트 프로그램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OTT들은 '미스터트롯3'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상단에 배치하는데 나섰다. 넷플릭스는 '어워드수상 한국 시리즈' 카테고리에 미스터트롯3를 가장 처음으로 올렸고 티빙은 19일 방송 전부터 공개 예정 프로그램으로 '미스터트롯3'를 상단에 올리고 '오늘 공개!'를 강조한 슬로건을 달았다. 다른 OTT보다 하루 늦게 공개한 왓챠의 경우 아티스트 인물을 중심으로 출연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카테고리에 임영웅을 비롯해 영탁, 이찬원, 장윤정, 붐 등 미스터트롯과 연결되는 스타들을 상단에 올렸다. 미스터트롯 측에서도 OTT 방영은 즐거운 소식이다. 특히 이번 '미스터트롯3'는 우승자에게 상금 3억원과 함께 상위 입상자들과 일본 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특전을 준다.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이때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방영은 해외 팬을 만들 수 있어, 글로벌 시장을 목표하는 프로그램 취지와도 이어진다.한편 이번 시즌3에서는 시즌 1,2의 스타 출연진들이 선배 마스터로 나와, 팬덤 인기까지 업고 방영된다. 총 19명 마스터로 꾸려진 이번 심사인들은 선배 마스터와 국민 마스터로 나뉜다. 이중 선배 마스터로 시즌 1에 출연한 가수 장민호·영탁·김희재·이찬원·정동원과 시즌 2에 출연한 가수 나상도·안성훈·진욱·박지현·박성온 등이 출연한다.

2024.12.21 06:00

2분 소요
백화점도 제쳤다…‘편의점 왕국’ 된 대한민국

유통

편의점이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 ‘왕좌’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전통 오프라인 강자인 백화점을 제치고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소비 침체와 이커머스의 공세 등 여파에도 선방 중인 편의점은 지역 거점 점포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특히 언제, 어디에서든 소비자가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최신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한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의 3분기 실적도 지난해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제친 편의점산업통상자원부의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10월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의 매출 비중은 전체에서 17.8%를 차지해 백화점(신세계·현대·롯데, 17.2%)을 앞섰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편의점의 누적 매출은 25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백화점 매출(약 25조4000억원)을 웃돌았다. 특히 10월에 편의점이 백화점 매출은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의점은 지난 6월 매출 비중이 17.1%로 백화점을 1%포인트(p) 앞선 이후로 5개월 연속 오프라인 매출 비중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편의점의 매출 비중은 16.7%로, 백화점(17.4%)과 0.7%p의 격차를 보였으며, 올 상반기에는 0.6%p 차로 좁혀졌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간 기준 매출 1위도 편의점이 백화점을 제칠 가능성이 높다. 편의점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 대형마트의 연간 매출을 앞질렀다. 올해 큰 이변이 없다면 3년 만에 백화점까지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편의점과 백화점의 매출 추이는 3분기 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GS25와 CU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4.7% 증가했다. 백화점은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8%와 2.1%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만 같은 기간 매출이 2.5% 늘었다.편의점이 빠른 속도로 오프라인 유통 왕좌에 오른 이유로는 압도적인 점포 수가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5만5000여 개로 추산된다. 편의점 특유의 접근성을 무기로 소규모 쇼핑 수요층의 근거리 쇼핑 채널로 급부상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는 점도 편의점의 경쟁력 중 하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인기가 높아진 두바이 초콜릿을 빠르게 선보이는가 하면,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흑백 요리사’ 열풍이 불자 각 출연 셰프와 협업한 상품을 동시다발적으로 내놨다. 편의점이 트렌드 분석부터 상품 출시까지 걸리는 기간은 통상 3주 안팎이다. 다른 업계에선 최소 석 달이 소요되는데 편의점이 이를 크게 단축했다.1인 가구·2030 세대를 공략한 소포장·소용량 상품 또한 편의점의 성장을 이끌었다. 고물가 및 소비침체에 맞춰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마련한 것이다. 편의점은 자체브랜드(PB) 라인업을 탄탄하게 갖췄다. CU는 ‘득템시리즈’, GS25는 ‘리얼프라이스’, 세븐일레븐은 ‘세븐셀렉트’를 각각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표방한 전략도 주효했다. 편의점에서도 과일·채소·정육 등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편의성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5060세대와 1~2인 가구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SSM에서 과일과 정육이 매출 1, 2위를 차지하는데, 편의점도 이런 수요를 공략해 매출을 높이고 있다”며 “또 편의점은 매장을 확장하는 반면 대형마트나 SSM의 규모는 점점 줄고 있어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의 미래는편의점 업계는 내년에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매출 8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유통 업종 내에서 실적이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25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신종하 BGF리테일 실장은 “경기 상황이 부정적일수록 근거리에서 소량으로 구입하는 소비가 증가해 다른 소매업 매출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다만 한계도 존재한다. 이미 전국에 5만5000개 이상의 점포가 있어서 외형 확장이 어렵고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실제 편의점 매장 수 증가세는 매년 둔화하고 있다.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상위 3사의 지난해 순증 매장 수는 3177개에 이르렀으나 올 들어선 10월 말까지 1311개에 그친다.‘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점포 수가 감소세에 있다. 그러나 출점이 아닌 매장당 매출액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매장 규모를 확장하거나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택한 것이다. 한국 편의점 산업의 다음 단계 또한 일본과 비슷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 관계자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피크를 경험했다”며 “베이커리와 키친 등을 고도화하는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고민을 이미 국내 본사에서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GS25와 CU의 양강 구도가 편의점 산업의 성장세를 지속 이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GS25와 CU가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용호상박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것”이라며 “두 업체 간의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선 이득이 될 것이고,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면서 업계 수준은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4.12.15 08:00

4분 소요
삼성생명, 100년 기업 차세대CEO 과정 개강식 개최

보험

삼성생명이 법인고객사 대상 가업승계 지원 프로그램인 ‘100년 기업 차세대CEO 과정’ 개강식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100년 기업 차세대CEO 과정은 가업을 이어나갈 2·3세대 경영인에게 경영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인적네트워크를 확대해주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작년 ‘100년 기업 차세대CEO포럼’ 이라는 명칭으로 1기를 운영했고, 올해는 100년 기업 차세대CEO 과정 으로 새롭게 네이밍해 10주 과정으로 행될 예정이다. 명문 장수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기획할 수 있도록 ▲영속 ▲확장 ▲연결 ▲명예를 컨셉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24일 파크하얏트에서 진행된 개강식에는 「00년 기업 차세대CEO 과정에 참여한 차세대 경영인과 삼성생명 경영진 등 총 40명이 참석했다.행사를 주관한 정명훈 삼성생명 WM팀장 상무는 “이번 과정은 2·3세 경영인들의 건강한 자산승계와 기업의 영속을 돕는 가문관리 프로그램”이라며 “10주간의 여정이 경영지식 습득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확장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삼성생명은 법인고객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세대별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업승계와 가문관리도 돕고 있다. 경영 일선에 뛰어드는 3040세대 대상 프로그램인 100년 기업 차세대CEO 과정과 더불어 5060세대 법인 고객 대상으로 독서 포럼 인문학 과정인 ‘명경재’(明鏡齋), 2030세대 법인 고객의 재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12년째 운영 중인 ‘글로벌 인사이트 프로그램’(GIP)을 운영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삼성생명 가문 관리 로드맵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삼성생명 관계자는 “법인고객사 CEO들의 가장 큰 고민과 관심사는 건강한 자산승계”라며 “앞으로도 삼성생명은 고객사와 동행하며 가문관리와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9.25 11:05

2분 소요
독재로 억압받던 1984..위기 속에서 찾은 기회

산업 일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다. 10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걸 4번이나 반복했다. 긴 시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지 가늠되지 않는다. 1984년 ‘푸른 쥐의 해’ 갑자년(甲子年)에 창간돼 국내 경제의 방향성을 제시했던 ‘이코노미스트’의 시간도 벌써 40년이 흘렀다.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던 그 시절을 되짚어 보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우리의 미래를 조금은 더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1980년대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던 시기다. 1979년 제2차 석유 파동 여파와 국내 정치 불안 등이 맞물리면서 위태로웠다. 19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저금리·저유가·저달러 등의 영향으로 경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일례로 1986년부터 3년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를 상회했다.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84년은 침체기에서 회복 및 성장기로 가는 과도기였다. 경제 상황은 좋지 않았고, 서민들의 생활은 어려웠다.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한 혁신을 준비하고 있었다. 2024년 현재 고물가·고금리·국내외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변화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40년이라는 세월의 격차가 있지만 1984년과 2024년은 어떤 점에서 닮은 부분이 있다.그 시절을 돌아보면 낯익은 것들도 눈에 보인다. 그해 처음 출시돼 현재까지 판매 중인 식료품들이 그렇다. 대표적으로 ▲농심 ‘짜파게티’ ▲동양제과(현 오리온) ‘고래밥’ ▲한국야쿠르트유업(2012년 계열 분리 팔도에서 판매) ‘팔도 비빔면’ ▲롯데제과 ‘칸쵸’ 등이 있다.당시 물가는 어땠을까. 시대별 물가 흐름을 볼 때 자주 거론되는 것이 짜장면 값이다. 이를 보면 그 시절 상황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때 고급 음식으로 분류됐던 짜장면 한 그릇의 가격(한국물가정보 집계 기준)은 572원이었다. 현재 짜장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7069원 정도다. 금값은 g당 1만517원, 쌀값은 80kg 기준 6만1428원이었다.1984년 어린 시절을 보낸 지금의 5060세대는 당시를 회상하며 “찢어지게 가난했다”라고 말한다. 물론 그 시절을 보내지 않은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그해 1인당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GNI)은 2300달러(약 317만원)에 불과했다.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국내외 생산활동에 참여하거나 자산 제공을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를 말한다. 국민 소득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만든 경제지표다. 당시 한국의 GDP 수준은 세계 상위 50위 내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한국은 1987년 이후부터 50위권에 포함됐다.소득 수준이 높은 그룹에 속하는 현대·럭키금성·삼성 등 대기업 신입의 월급(대졸 기준)은 29만원에서 30만원 사이였다. 이들을 제외하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당시 일용직 노동자의 일급은 500원에서 800원 사이였다. 하루 일하면 짜장면 한 그릇을 겨우 사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인 3만3745달러(약 4646만원)와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하다. 현재 일용직 노동자의 일당은 14만~18만원 정도다.사회적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제5공화국, 당시 군부정권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던 시절이다. 12.12 군사 반란, 5.17 내란 등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이 제12대 대통령이었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작품 ‘1984’도 떠오른다. 독재 권력 아래 저항하다 처참하게 사라지는 개인의 모습을 매우 비관적으로 그려낸 디스토피아(유토피아의 반대말) 소설이다.해당 소설은 작가 조지 오웰이 1948년에 집필한 미래 소설이다. 전체주의(개인의 이익보다 집단의 이익을 강조해 모든 영역에서 통제하는 것) 체제를 비판한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는 사회주의자였다. 작가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통치하기 원했던 소련식 체제에 회의감을 갖고 1984를 집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1984년 한국의 모습은 이 소설과 비슷하다. 한국은 독재 정권 하에 통제당했다. 그 시절 지구촌엔 어떤 일이1984년은 정치·사회·문화적으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굵직한 사건이 유독 많았다. 특히 군사정권 시절에 대항하기 위한 대학생들의 시위가 성행했다. 대표적인 사건은 ‘민정당사 농성 사건’이다. 1984년 11월 14일 전국민주화투쟁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264명은 민주정의당 중앙당사를 기습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민주화를 외치며 노동악법 개정·선거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농성 약 12시간 만에 경찰병력 등의 투입으로 해산됐다.대규모 인명 피해를 불러온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도 있었다. ‘서울 대홍수’ 사건이다. 1984년 8월 31일 서울·경기·충청 일대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태풍 준(June)의 영향으로 5일간 폭우가 계속된 것이다. 한강은 위험수위인 10.5m를 넘어섰다.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휴교령까지 떨어졌다. 이 사건은 사망자 189명·실종자 150여 명·재산 피해 1300억원·이재민 23만명이라는 최악의 결말을 불러왔다. 당시 인재의 요인이 많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사건 직후 북한이 수재 복구를 위한 지원품을 보내겠다고 제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정치적으로 보면 한일 관계 개선의 시발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전두환 대통령은 1984년 9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합의 이후 대한민국 국가 원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공식 방문했다. 같은 해 7월 7일 한일 양국 외무장관들의 합의로 이뤄진 공식방문이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총리가 1년 전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일종의 답방이었다.외교부가 2015년 비밀 해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전두환 대통령과 일본에서 만난 히로히토 일왕은 “양국의 불행한 역사는 진심으로 유감이다.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식민지배의 상징인 일왕의 말이라 의미하는 바가 더욱 컸다.이외에도 ▲88올림픽고속도로 개통(6월 27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5월 3~7일) ▲LA올림픽 종합순위 10위(7월 28일~8월 12일) ▲남북회담(11월 15일, 20일) ▲소련인 마투조크의 판문점 망명 사건(11월 23일) 등이 있었다.그해 해외에서도 굵직한 사건·사고가 많았다. 16년간 인도를 이끌어온 인디라 간디 수상(66세)이 10월 31일 시크 교도 경호원들에 의해 암살됐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11월 6일 선거에서 압승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11월 12일에는 미국의 유인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세계 최초로 고장난 통신위성을 회수하는 데 성공하며 우주개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2월 3일 인도 보팔시에서는 유니언 카바이드라는 다국적 기업의 살충제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2500여명이 사망했다.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는 첫걸음경제적으로 보면 1984년은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한 시동이 본격화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1981년 발표한 증권시장 국제화 계획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었다. 1984년 1월 재무부는 종합금융회사의 회사채 상장을 허용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코리아펀드가 상장됐다.표류하던 부동산 신탁제도가 다시 기지개를 켠 것도 1984년이다. 당시 정부는 모든 시중은행에 신탁업 겸업을 처음 허용했다. 당시 전체 신탁 규모에서 부동산 신탁이 차지하는 비중은 0.0001%로 크지 않았다. 남에게 자신의 토지·자산을 관리 및 처분하게 하는 것이 생소했던 것이다.1984년은 한국과 글로벌 기업의 반도체 격차를 단축한 시기다. 이전까지 10년 이상 벌어졌던 국내외 반도체 산업의 격차가 4~5년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그해 3월 삼성반도체통신(현 삼성전자)은 경기도 용인군 기흥면에 대단위 초대규모집적회로(VLSI)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국내 최초, 세계에서는 미국과 일본 다음으로 한국에서 가동한 첨단 반도체 공장이었다. 삼성반도체통신은 직전 해(1983년) 개발에 성공한 64K D램 반도체를 월 600만 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삼성반도체통신은 당시 화폐가치로 1000억원을 투자해 기흥 공장을 완성했다. 그해 말 럭키금성의 반도체 회사인 금성반도체는 64K D램 양산 및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이미 삼성반도체통신과 금성반도체가 안착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든 현대전자산업(현 SK하이닉스)도 빼놓을 수 없다. 1983년 설립된 이 회사는 1년 뒤인 1984년 경기도 이천에 반도체 1공장을 세웠다. 그해 말에는 자체 개발한 16K S램을 시범생산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대표 제조업 중 하나인 자동차도 1984년에 한 단계 도약했다. 독자 기술이 없던 현대자동차는 자체 개발한 첫 번째 자동차 ‘포니’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1976년 1월 시판된 현대차 포니는 단일 차종 기준 국내 최초로 생산 대수 50만대를 돌파했다. 8년간 포니는 국내 36만5207대, 수출 15만3281대 등 총 51만8488대가 생산·판매됐다. 한국의 포니가 세계의 포니로 발돋움한 해였다. 그해 현대차는 총 1억6600만 달러의 승용차를 수출했다. 자동차를 제작하기 위해 수입한 부품액(납품계열사 포함) 1억3200만 달러보다 3400만 달러를 더 수출한 것이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로서는 처음으로 무역 흑자를 달성했다.한국이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ICT)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된 해가 1984년이기도 하다. 당시 통신 불모지였던 한국에 이동통신 시대가 열렸다. 포문을 연 것이 한국이동통신서비스(현 SK텔레콤)다. 이 회사는 1984년 처음으로 카폰(차량 내 설치된 전화)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찍이 카폰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 타이틀은 미국 벨시스템(AT&T)이 갖고 있다. 우리 정부는 1960년대 들어서면서 정부 각료(장관) 관용차에 카폰을 도입했다. 당시 가격은 1000만원을 웃돌았다. 그로부터 약 20년 뒤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내놓은 카폰의 가격은 400만원 수준이었다. 이전보다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가격 부담은 컸다. 당시 현대차 포니의 가격과 비슷했으니 말이다. 결과적으로 다소 무모했던 이 도전은 성공했다. 오늘날 SK텔레콤을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로 도약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1984년은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리고 그 희망은 현실이 됐다. 정확히 40년이 흐른 지금, 경제 위축·정치 갈등·세계 전쟁 등으로 혼란스러운 2024년. 과거에도 그랬듯 지금의 위기도 우리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구절이다.

2024.05.07 05:00

7분 소요
손흥민·류현진·오타니 경기, 공짜로 보는 시대는 끝났다[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공중파나 IPTV(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nternet Protocol Television) 방송에서 공짜로 스포츠 중계를 보는 것이 일상이었던 5060세대들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겠지만 이제 대형 스포츠 스타의 경기를 공짜로 즐기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최고 승수를 쌓고 귀국한 류현진의 투구도, 월드컵 국가대표로 뛰는 손흥민의 플레이도, 세계 최고의 몸값을 가진 전설적인 야구선수 오타니의 MLB 서울투어 경기도,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를 구독하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의 ‘와우서비스’ 멤버가 돼야 국가대표 축구를 보고, 토종 OTT ‘티빙’을 가입해야 프로야구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OTT가 드라마와 연예‧오락프로를 넘어 실시간 스트리밍인 스포츠 콘텐츠시장에서도 IPTV와 케이블, 공중파를 제치고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메인 플레이어가 된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스포츠 투자해 대박 친 쿠팡‘티빙’이 올해부터 국내 프로야구의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후 처음으로 중계를 시작하면서 여러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타순으로 타자가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등번호로 선수를 소개하는 실수로 야구 중계에 ‘22번타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주자가 3루에서 세이프(SAFE) 되자 ‘3루 SAVE!’라는 황당한 자막이 올라 오는 등의 사례가 잇따랐다.이같은 어설픈 장면이 속출했지만 티빙의 과감한 투자(2024~2026년까지 3년간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는 분명 효과를 보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모바일 인덱스’ 기준, 시범경기 중계 첫날인 3월 9일 티빙 애플리케이션(앱) 일일 이용자 수(DAU)는 전날 대비 13.2% 오른 184만6914명을 기록했다. 이는 넷플릭스(267만1150명)에 이어 국내 OTT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국내 스포츠 중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한 종목이 프로야구라는 것을 감안하면, 티빙은 시즌이 본격화되는 4월부터는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OTT의 스포츠 콘텐츠 투자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쿠팡이다. 쿠팡플레이는 출범 초기부터 독일 분데스리가를 비롯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랑스 리그앙, 덴마크 리그 등을 중계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제58회 슈퍼볼’(Super Bowl LVIII)까지 생중계하면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최근에는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와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MLB월드투어서울’ 전 경기를 독점 중계해 OTT 2위 티빙을 제쳤다. 이런 노력을 통해 쿠팡플레이는 지난 1월 토종 OTT 중 최초로 월간 활성 사용자(MAU) 800만명을 돌파 했다.(와이즈앱 자료) 이는 국내 1위 넷플릭스의 1237만명에 이은 2위의 기록이며 티빙, 웨이브, 디즈니를 뛰어넘는 수치다.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 더 확산될 세 가지 이유OTT의 스포츠 중계는 세계적인 추세다. 넷플릭스는 50억 달러를 투자해 월드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의 인기 프로그램, RAW 독점 중계권을 2025년부터 10년간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애플TV플러스가 2032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축구 독점중계권을, 아마존 프라임은 미국의 미식축구리그 NFL(Thursday Night Football)의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있다. OTT들이 이처럼 스포츠 콘텐츠 중계권 확보에 나선 이유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등장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는 회당 10억원, 많게는 30억원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에 한 시리즈의 총 제작비만 100억~500억원에 이르는 시대가 됐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총제작비는 1000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다만 넷플릭스는 전 세계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스트리밍을 진행해 제작비를 회수할 가능성이 높지만 토종 OTT 입장에서 이런 투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면 스포츠 이벤트는 확고한 팬덤이 있어 시즌 내내 안정적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고 경기에 따라서는 더 큰 흥행을 기대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OTT의 ‘광고 요금제’ 도입과 관련이 있다. OTT 가입자 이탈(계약해지)의 가장 큰 이유는 꾸준히 상승하는 구독료다. OTT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들고나온 카드가 광고 요금제다. 넷플릭스는 이미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다. 티빙이 지난달부터 도입한 광고 요금제는 광고를 보면 기본요금보다 저렴한 구독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제도다. 티빙의 월 5500원 요금제는 시청 콘텐츠에 광고가 나오고 우측 상단에 ‘광고정보 더보기’ 단추를 누르면 광고주 페이지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노출 광고가 구매로 연결되는, 광고주 입장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시스템이다. 야구는 매회 공수가 바뀔 때마다, 축구는 하프타임 때마다 광고 노출 시간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 OTT ‘광고 요금제’ 도입 관점에서 보면 사실 거의 모든 스포츠는 광고 노출에 최적화된 콘텐츠인 셈이다. 세 번째는 구독자들을 플랫폼 생태계 안에 머물도록 하는 ‘록인’(ROCK-IN) 효과다. 쿠팡은 월 4900원인 와우서비스에 가입하면 쿠팡 플레이의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소비자는 OTT보다 저렴하면서 와우서비스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쿠팡 서비스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다른 OTT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스포츠의 독점중계권은 대체로 3~10년간의 장기 계약이다. OTT 입장에서는 이 기간 동안 스포츠 팬덤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빨라진 데이터 전송 속도는 영상 콘텐츠 시청 방식을 스트리밍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영상 OTT 플랫폼이 있고 콘텐츠는 이들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과거에는 드라마의 성패가 OTT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요인이었지만, 회수를 담보하지 못하는 고비용 투자리스크는 스포츠 콘텐츠 확보라는 새로운 차원의 경쟁을 만들고 있다. 스포츠는 팬덤이라는 고정시장이 존재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2024.04.06 10:00

4분 소요
영화 ‘서울의 봄’ 흥행 뒤 숨은 마케팅 비결 [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K-콘텐츠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아졌다. 동시에 영상 콘텐츠를 향한 관객의 눈높이도 달라졌다. 관객의 입맛에 맞추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극장 영화의 경우 티켓값이 오른 만큼, 관객이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더 까다로워졌다.이런 환경에서 영화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을 달성한 것은 여러 측면을 살펴보게 한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우선, 서울의 봄은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산업의 상품, 쉽게 말해 작품을 훌륭하게 만든 요소는 무엇일까? ‘기획력’이다. 사람들은 드라마보다 드라마 같은 현실에 몰입한다.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는 관객에게 감동을 준다. 드라마 같은 현실은 관객이 작품에 빠져들게 한다. 관객의 관여도를 높인다는 뜻이다. 이는 팩션(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작가가 상상력을 더하여 쓴 창작물) 영화가 인기인 이유이기도 하다.서울의 봄은 특정 사건 속 드라마 측면의 가능성에 주목한 기획이기도 하다. 가령 12·12 군사반란은 현대사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이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역사이기도 하다. 이 사건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했고, 신군부라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감춰진 이야기는 무엇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의 봄이 성공한 것은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해석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관객이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드는 긴박한 전개도 서울의 봄의 성공 요인이다. 감독은 뛰어난 연출력으로 관객을 영화에 몰입시킨다. 서울의 봄은 최근에 개봉한 영화와 달리 러닝 타임이 140분으로 길다. 하지만 영화는 역사의 순간을 탄탄하게 보여주며 관객이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시간을 쏟게 한다.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 감독의 역량이다. 감독은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창조하고, 극을 재미있게 전개해야 할 책임이 있다. 서울의 봄에서 진압군 ‘이태신’과 반란군 ‘전두광’은 각각 선과 악을 대변하는데, 감독은 이를 대비해 관객의 감정을 자극했다. “오늘은 북한이 내려오지 않는다”며 최전방 부대까지 서울로 끌어들이는 반란군, 일이 커지자 도망가기 바쁜 국방부 장관, 군의 명령계통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현실을 담은 장면에서도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배우들의 연기력도 몰입감 높아, 서울의 봄 흥행에 역할을 했다. 이 영화에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의 특성상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그래서 개인의 서사에 집중하기 어렵다. 하지만 서울의 봄에서는 수많은 인물이 보석처럼 빛났다. 이들은 영화에 짧은 순간 등장하지만, 중국 고전의 수호지의 군웅처럼 모두가 도드라졌다.예를 들어 주연을 맡은 황정민의 악역 연기와 정우성의 냉철한 연기는 말할 필요가 없다.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주요 자리에 앉았어도, 개인의 보신을 위해 상황을 피하다 결국 반란군의 편에 선 김의성(오국상 국방부 장관)도 영화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정우성(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의 전화를 받고 고민하다 군인으로 지켜야 할 정의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몸소 보인 정형석(박기홍 제8공수특전여단장)도 마찬가지다. 남윤호(강동찬 수도경비사령부 작전참모)도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연극배우이지만, 영국왕립연극학교 출신답게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이 영화는 전략적 타겟팅으로도 성공을 일궜다. 서울의 봄을 제작한 관계자는 이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어떤 관객을 영화관으로 부를지 고민했을 것이다.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감춰진 9시간’을 다루고 있어서, 제작자들도 자연스럽게 5060세대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 이들 세대가 직간접적으로 해당 역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제작자가 이들을 1차 고객으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하지만 특정한 세대에 집중한 타겟팅은 더 많은 관객을 모으는 데 걸림돌이 된다. 실제 영화 곳곳에서는 서울의 봄 제작자가 영화산업의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의 이목을 끌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영화의 사건 전개 방식이 온라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유사하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제작자는 반란군과 진압군의 갈등 상황을 애니메이션으로 설명하는데, 이를 통해 역사를 모르는 세대도 전략게임을 하듯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심박수 챌린지’가 유행한 점도 서울의 봄의 흥행 발판이 됐다. 이 챌린지는 한 누리꾼이 시사회 당일 “서울의 봄 후기: 엔딩 직후 심박수 178bpm”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며 유행처럼 번졌다. 영화를 관람한 뒤 심박수가 높아지자, 이를 스마트워치로 측정해 SNS에 공유한 것이다. 이는 영화 감상의 새로운 형태다. 실제 챌린지가 유행하며 서울의 봄을 관람하려는 2030세대가 크게 늘었다. 영화를 관람해야 할 새로운 이유를 제공하면서다.역발상 마케팅도 이 영화의 전략적 성공의 축이다. 서울의 봄이 개봉한 11월은 통상 영화산업의 비수기다. 이 시기에 영화를 공개하면 연말연시 성수기에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와도 경쟁해야 한다. 11월에 관객을 모으지 못하면, 12월에는 대작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상품성과 경쟁력을 갖춘 영화라면 경쟁자가 적은 시기에 관객의 선택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서울의 봄이 11월 개봉을 선택한 데서 제작자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셈이다.역사 드라마로 천만 관객에게 성공했다는 점도 역발상의 결과다. 실제 몇 년 새 국내 영화 시장은 영화 ‘범죄도시’와 같은 액션 코미디 장르가 대세가 됐다. 긴 러닝 타임도 서울의 봄의 역발상 마케팅의 하나다. 최근 개봉한 영화들은 100분 내외로,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즐길 수 있다. 러닝 타임이 짧으면 극장의 회전율을 높여 수익률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이를 깼다. 140분의 러닝 타임으로 영화산업의 성공 공식을 벗어났다. 이는 제품 자체의 경쟁력에 자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브랜드의 가치와 마케팅은 그들이 만드는 제품 자체에서 나와야 한다.”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는 생전 이렇게 말했다. 애플은 좋은 제품을 만든 뒤 제품을 멋있게 소개하는 전략을 구축했는데, 이를 잘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서울의 봄이 흥행한 것도 12·12 군사반란이라는 실제 사건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기 때문이다. 기획자가 역사 속에서 드라마화할 요소를 찾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이를 재창조해 영화 흥행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는 이런 상상력에 힘을 넣었다. 여러 요소가 합쳐서 제품력을 완성한 셈이다. 다양한 고객을 영화관으로 모으는 장치도, 새로운 마케팅 전략도 모두 작품의 본질을 자신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일이다.

2023.12.31 07:00

4분 소요
장 건강·스트레스 동시에…hy, 멘탈 헬스케어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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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만병의 근원입니다.” 전 세계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노력 중이다.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은 ‘2023년 미국 소비 및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서 2023년 소비자 특징으로 ‘삶의 단순화’, ‘영상·음악 등 멀티미디어를 사용한 스트레스 해소 증가’ 등을 꼽았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단순한 삶을 선호하고 접근이 편리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국내 관련 산업도 성장세다. 특히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수면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침대 매트리스부터 수면 보조기구, 에센셜 오일 등 분야도 다양하다. 현대인들은 숙면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덩달아 2011년 4800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019년 3조원대로 커졌다.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는 소위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하다. 국내에선 대표적인 기업인 hy(옛 한국야쿠르트)가 프로바이오틱스에 기능성 원료를 더해 마시는 멘탈 헬스케어 영역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선보인 ‘스트레스케어 쉼’은 출시 1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12주 동안 1초에 1.3병씩 꾸준히 팔린 셈이다. 이는 출시 당시 수립한 판매 목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회사 측은 인기 비결로 차별화된 콘셉트를 꼽았다. 쉼은 장 건강 중심의 발효유 기능성을 멘탈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시킨 제품이다. 때문에 특정 연령대가 아닌 수험생, 직장인 등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다. 실제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 쉼 정기배송 고객 중 3040세대 비율은 31%로 나타났다. 자사 다른 기능성 발효유 대비 10% 가량 낮은 수치다. 3040세대는 기능성 발효유 주 소비층이다. 대신 102세0대와 5060세대의 비중이 각각 4%, 6% 높다. 여기에 아로마 오일 3종(베르가못, 캐모마일, 레몬)으로 발효유 특유의 풍미에 향긋함을 더했다. 다양한 부재료를 사용해 감칠맛을 살렸다. 이후 hy는 ‘스트레스케어 쉼’의 후속 제품인 기능성 음료 ‘수면케어 쉼’을 출시, 수면 기능성 음료 시장이 진출했다. 핵심 원료는 특허 프로바이오틱스와 ‘아쉬아간다 추출물’(Shoden)이다. 복합 기능성 제품으로 장 건강과 수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쉬아간다 추출물은 수면 관련 개별 인정형 소재 중 수면 후 개운한 정도의 척도인 ‘회복성 수면 점수’와 ‘심리적, 육체적 삶의 질 척도’ 개선이 입증된 소재다.또 4가지 수면 관련 지표(수면 입면 시간, 입면 후 각성 시간, 수면 효율, 총 수면시간)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수면케어 쉼’은 1일 권장량 120㎎을 100% 함유했으며. hy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5종을 넣어 한 병당 100억 CFU(보장균수)를 보증해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캐모마일 추출물, 테아닌(L-테아닌, L-Theanine), GABA, 아연도 부원료로 담았다.hy 관계자는 “‘수면케어 쉼’은 장 건강과 수면 건강을 한병으로 케어할 수 있는 복합 기능성 제품”이라며 “hy만의 기술력으로 완성한 수면 기능성 음료 ‘수면케어 쉼’으로 편안하게 쉬어가는 하루를 만들어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3.10.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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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자격 응시 5060 비율 10년 새 2배…‘인생 2막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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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면서 국가기술자격 응시자 중 506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15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의 '2023년도 국가기술자격 수험자 기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시험 필기시험 응시자 160만 명 중 50대가 약 18만 명으로 전체의 약 11.3%를 차지했고, 60대 이상은 전체의 4.5%인 7만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전체 응시자 중 비율이 높은 연령대는 20대(36.4%)와 30대(18.0%)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50대 이상 장년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13년 기초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전체 응시자 123만여 명 중 50대는 8만3000여 명, 60대 이상은 1만2000여 명으로 각각 전체의 6.7%, 1.0%였다. 10년 사이 50대 이상 응시자의 비율이 꾸준히 상승해 7.7%에서 15.8%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 응시 인원은 9만5478명에서 25만3450명으로 2.6배 증가했다.50∼60대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국민연금 수급 연령은 높아지는 등 노후 대비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격증을 발판으로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2012년의 경우 전체 응시자 중 학생의 비율이 36.1%로 가장 높고, 취업자(임금 근로자)의 비율은 28.4%였는데, 작년엔 취업자가 34.8%, 학생은 30.6%로 순위가 뒤바뀌었다.50대 이상의 합격률도 10년 전보다 상승했다. 2012년의 경우 50대와 60대의 합격률은 각각 34.8%, 31.0%로 전체 합격률 36.3%보다 낮았다. 지난해에는 50대의 합격률이 전체 합격률(47.0%)보다 8%포인트 가까이 높은 54.9%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이 53.3%로 그다음이었다.

2023.10.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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