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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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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지 않으려면…[최화준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전문가 칼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 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환경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 사회 여러 영역에서 격차가 벌어지면서 해당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기회의 쏠림 현상이 보이면서 이를 우려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벤처캐피털(VC)과 같은 위험 금융 기관들은 초기 기업보다는 안정 궤도 진입을 앞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유사한 맥락에서 신규 창업자보다는 여러 번 창업을 경험한 연쇄 창업자에 대한 투자를 선호한다. 스타트업 투자 업계에서 경험이 풍부한 한 투자 심사역은 위험 금융이 안정을 추구하려는 입장의 이유를 “지난 몇 년간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벤처 투자 실적이 좋지 않았고 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창업 보육. 이곳에서 벌어지는 불공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창업 기획자들이 한때 400여 개를 넘었었지만, 시장이 포화되면서 감소하고 있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창업 기획자들이 도태되고 있는 것이 그 이유이다. 문제는 소수 창업 기획자의 시장 독과점이다. 거대 창업 기획자들이 스타트업 운영 사업을 독식하면서 중소 창업 기획자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 거대 창업 기획자가 소규모 용역 과제까지 싹쓸이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인공인 창업자들은 기회 불평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그들은 특정 배경을 중심으로 창업 카르텔이 형성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요는 창업자를 많이 배출한 대학, 수도권 지역, 특정 벤처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사 출신들이 그들끼리 기회를 공유하면서 외부에 배타적이라는 것이다.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의 낮은 편에 있는 창업자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스타트업 생태계 특성이라는 의견도 나와다른 한편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시각이 지나치다고 말한다. 그들은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시간과 사람을 꼽으며, 이는 업계 속성임을 강조한다. 창업에서 인적 네트워크의 확장은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필요한 자원 획득의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개인의 평판과 인적 네트워크는 활동의 폭과 비례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반례로 그들은 미국 실리콘 밸리 생태계를 내세운다. 실리콘 밸리는 지역 명문 스탠포드 대학교와 UC버클리 대학교 출신들이 창업하면서 태동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이끌면서 오늘날 글로벌 창업의 성지로 발돋움했다. 여전히 창업자의 출신 학교는 스타트업 보육과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실리콘 밸리에 모여들면서 최근에는 인종과 국적도 인적 네크워크의 중요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이스라엘과 인도 출신의 창업자들은 이곳에서 커다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서로 협력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 지역에 한인 스타트업 종사자가 많아지면서 2018년 한인 커뮤니티 ‘82스타트업’이 생겨난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창업 회사 카르텔도 있다. 페이팔 창업가들의 모임 ‘페이팔 마피아’가 대표적인 예이다. 페이팔 마피아 출신으로는 일론 머스크, 피터 틸, 리드 호프만 등이 있다. 이들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테슬라, 스페이스 엑스, 링크드인, 팔런티어 등 수많은 유니콘 스타트업을 배출하였다.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세우려면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주장에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모두 존재한다. 찬성하는 이들은 대체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롭게 진입하려는 자들이다. 반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이들은 해당 주장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주목할 부분은 어느 쪽이 옳은지보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해당 주장이 나오는 맥락이다. 예비 창업자들이 기회 불평등을 느끼고 창업을 주저하고 있다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그들의 어려움을 진지하게 듣고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그들이 호소하는 일부 의견들은 객관적인 근거가 충분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창업 인프라 격차, 초기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난항 등은 통계 수치와 현장 목소리가 일치하는 대목이다. 분명히 어떤 영역에서는 격차가 발생하고 기회 불평등의 신호가 보이고 있다.이를 해결하려면 공공 영역에서 선제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간 영역에서는 이를 풀어낼 특별한 동인이 없기 때문이다. 민간 영역보다는 공공 영역에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방향키를 쥐고 있으므로 이를 해결할 조직으로는 공공 영역이 적합하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소외된 집단이나 신규 집단이 혜택을 얻도록 해주는 대안이 필요하다. 예컨대 정량 지표 평가에 작은 변화만으로도 수혜 집단은 다양해진다. 현재 많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 평가에서 고수하는 정량 평가 체계는 업력이 있거나 관련 산업계에 영향력이 있는 기업들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돼 있다. 지역 할당이나 신규 업체에 가점을 주는 방식을 확대 적용하거나 정성 평가를 추가한다면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금은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수혜 대상의 범주와 규모에 대해서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여러 관계 집단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다.스타트업은 시장의 작은 신호라도 빠르게 포착하고 변화는 적극 추구하려는 특징이 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시장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관계자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미숙한 소수의 불만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변화를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열린 문화와 수평적 관계를 추구하는 것이 스타트업 생태계의 본질이 아닐까.

2025.03.30 08:00

4분 소요
‘다가온 CES 2025’...가전 양대산맥 삼성·LG전자 AI 기술력 대거 공개

산업 일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2025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리는 ‘CES 2025’의 주제는 몰입(Dive in)이다. 핵심 테마로는 인공지능(AI)·로보틱스·모빌리티·확장현실(XR)·스마트홈·디지털 헬스 케어·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이 꼽혔다.이 중 으뜸은 AI다. 삼일PwC는 ‘CES 2025 미리보기’ 보고서를 내고 이번 CES 2025가 ‘모든 산업을 관통하는 AI 기술의 융합 사례가 전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AI에 집중한 기술력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준비한 ‘CES 2025’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5’에서 ‘AI 홈’이 탑재된 스크린 가전 제품군을 공개한다. AI 홈은 제품에 탑재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 연결된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삼성전자는 AI 홈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연결성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사의 수고를 덜어주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 아래 다양한 스크린 가전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AI 홈 탑재 스크린 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와 비스포크 세탁기·건조기다.비스포크 냉장고는 9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비스포크 세탁기·건조기의 경우 각각 7형 터치스크린이 적용된다. 국내향 신제품은 2025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스크린 기반 AI 홈을 통해 차별화된 가전 연결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스크린 가전은 스크린 기반의 ‘AI 홈’을 통해 매끄러운 기기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사용자가 가사의 수고를 덜고 폭넓은 기기 연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AI 가전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공조 시장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CES 2025에서 ‘가정용 히트펌프 EHS’를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EHS는 주거·상업시설의 바닥 난방과 급탕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공기열과 전기를 이용해 온수를 만들 수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보다 효율이 높고 탄소 발생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 출시 예정인 EHS 제품은 ▲200L 전용 물탱크가 탑재된 ‘클라이밋 허브 모노’(Climate Hub Mono) ▲콤팩트한 사이즈의 벽걸이형 ‘하이드로 유닛 모노’(Hydro Unit Mono)의 실내기 2종과 ▲’모노 R32 HT 콰이어트’(Mono R32 HT Quiet) 실외기 1종이다. 실내기 2종은 7형 터치스크린 기반 ‘AI 홈’이 탑재됐다.삼성전자가 점찍은 스타트업도 대거 참석한다. 삼성전자가 발굴·육성하는 C랩 스타트업 15개사는 ‘CES 2025’에 참석해 AI·IoT·디지털헬스·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C랩 15개사는 다음과 같이 구성됐다. ▲삼성전자가 외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12개 ▲임직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2개 ▲C랩 인사이드에서 분사해 창업한 ‘C랩 스핀오프’ 1개 등 총 15개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삼성전자의 C랩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시장 반응을 점검하고 전 세계의 투자자, 바이어, 유통 관계자 등을 만나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또 최신 기술 트렌드에 맞춰 AI, IoT를 적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미래 기술의 청사진을 제시할 방침이다. LG전자가 준비한 ‘CES 2025’는 LG전자는 ‘LG 시그니처존’을 통해 방문객을 맞이한다. LG 시그니처는 초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다. LG전자는 이번 CES 2025에서 공개하는 LG 시그니처 제품에 고품격 디자인과 AI 기술을 반영했다.먼저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다. 해당 제품은 투명 올레드 기술과 AI기반 식재료 관리 솔루션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문을 열지 않고도 음식물의 종류와 양을 확인할 수 있는 인스타뷰 기술은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만나 기능이 더욱 향상됐다.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의 AI관리 솔루션은 식재료 관리의 번거로움을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AI가 내부 카메라로 냉장고에 들어오고 나가는 식품을 자동으로 인식해 연동된 LG 씽큐 푸드 앱을 통해 보관 목록과 위치까지 보여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인덕션 더블 오븐 슬라이드인 레인지에도 AI 기술이 적용됐다. 해당 제품에는 내부 카메라로 음식물을 인식해 메뉴를 추천해 주는 고메 AI 기술이 탑재됐다. 바게트와 크로와상, 머핀 등 베이커리 3종에 대해 고객이 굽기 정도를 선택할 경우 AI가 요리의 상태를 파악해 AI브라우닝 알림을 보낸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입맛에 맞는 요리를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새로운 LG 시그니처 라인업은 기술 혁신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초프리미엄 가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며 “고객의 일상을 특별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LG 시그니처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식물생활가전의 신규 컨셉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식물생활가전 ‘틔운’의 신규 콘셉트 2종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반려(伴侶)식물’에 대한 고객경험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LG전자는 지난 2021년 식물생활가전인 틔운을 처음 출시했다. 이후 2022년에는 책상, 식탁 등 에 놓을 수 있을 정도로 크기를 줄인 틔운 미니를 출시했고, 3년 여 만에 새로운 디자인을 더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고객 선택 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스탠드 조명 타입의 틔운 신제품은 오는 2025년 하반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다만, 협탁 타입의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2025.01.03 07:00

4분 소요
“협력사와 동반 성장”…삼성전자, 1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평가’ 최우수

ESG

삼성전자가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하는 ‘2023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해마다 다양한 기업이 최우수 등급을 받지만, 동반성장지수 평가가 도입된 2011년부터 1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기업별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다. 최우수·우수·양호·보통·미흡 등 5개 등급으로 나뉜다.삼성전자 측은 “‘상생추구·정도경영’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3차 협력사는 물론 나아가 미거래 중소기업까지 지원하며 상생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협력사에 실질적 자금 지원…인재 육성도 활발삼성전자는 2005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사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2010년부터는 1조4000원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 협력사의 기술개발·설비투자 자금 등을 저금리로 대출해 주고 있다.올해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1조원 규모의 ‘협력사 ESG 펀드’를 조성해 6년간 환경·안전 개선과 고효율 생산설비 전환 등 1차 협력사가 ESG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한다. 원자재 가격 및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 우수 협력사 대상으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약 670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삼성전자는 협력사 혁신을 위해 기술과 제조·품질은 물론 원가 경쟁력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2009년부터 국내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소개하는 기술설명회를 개최하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미거래 중소기업까지 개방해 2100여 건을 무상 양도했다.2013년부터는 중기부와 함께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에 기금을 출연해 약 200억원을 지원했다. 2022년 신규 펀드 300억원을 추가 조성, 5년간 차세대 기술과 ESG 기술 확보 등을 지원 중이다.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상생협력아카데미 컨설팅센터를 통해 협력사의 제조·품질 등 다양한 현안 발굴 및 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년간 축적한 혁신 사례를 2000여 개 협력사에 무상으로 전수해 원가 경쟁력 향상 등에도 기여하는 중이다.2013년에 설립된 삼성전자 상생협력아카데미에서는 협력사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 입문 교육 ▲미래경영자 ▲제조·품질·구매·영업 직무교육 등 삼성 임직원 교육과정에 준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협력사 임직원 20만명 대상으로 진행했다. 또 ▲삼성 협력사 채용박람회 ▲협력사 온라인 채용관 등을 통해 약 7500명의 인재 채용을 지원했다.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열악한 중소기업의 제조혁신을 위해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2018년부터는 중기부·중기중앙회와 협력해 삼성전자와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회사 측은 “수십년 제조·품질 노하우를 보유한 삼성의 전문가 170명이 현장에 직접 상주하며 제조현장 혁신·인력 양성·판로 개척·ESG지원, 사후 관리 등을 종합 지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10년간 전국 중소기업 약 3300곳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고 전했다.삼성전자는 또 2023년부터는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조 현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고, 인구감소 지역의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기부·농식품부와 농어촌지역 K푸드 스마트공장을 육성하고 지자체와 함께 기초형 스마트공장을 지원하여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사회공헌(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으로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푸른코끼리 ▲기능올림픽기술교육과 같이 청소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또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C랩(인사이드·아웃사이드) ▲상생펀드·ESG 펀드 조성 ▲협력회사 인센티브 지급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삼성 안내견 사업 ▲나눔키오스크 ▲삼성 다문화청소년 지원 사업 ▲삼성 노인 지원 사업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2024.10.08 23:01

3분 소요
“삼성전자는요, 앞으로”…‘확’ 달라진 주총, 경영진 총출동해 ‘소통’

산업 일반

“삼성전자는요, 앞으로…”삼성전자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 색다른 방식을 도입했다. 안건 표결 이후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별도로 마련한 것. 이런 방식으로 주총이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이 직접 주주들과 소통에 나섰다. 이들은 각 사업 부문별 경영전략을 설명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기술책임자(CTO)는 물론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 13명도 단상에 직접 올라 주주들의 질문에 답했다. 경영진이 총출동해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전략 설명에 나선 셈이다.한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지만,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투자를 강화하는 등 제품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며 “이러한 노력 속에 2023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914억 달러로 글로벌 톱 5의 위상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도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성장사를 돌아보면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전자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기 대응함으로써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주주가치 제고에 대해선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3년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주주 중시 경영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의 미래 핵심 키워드론 인공지능(AI)·고객 경험·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꼽았다. 그는 “다양한 신제품·신사업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는 주주와의 대화 외에도 주총장에 현재 진행 중인 사회공헌·상생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도 준비했다. 현장에 오지 않더라도 주총을 볼 수 있도록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중계도 이뤄졌다. 반도체 ‘적자 탈출’ 무기는?삼성전자 DS부문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한다. 이 부문장인 경 사장은 사업전략 발표를 통해 “앞으로 2~3년 이내에 세계 반도체 1위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또 “2024년은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해로, 본격 회복을 알리는 ‘재도약’과 DS의 ‘미래 반세기를 개막하는 성장의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성전자 DS부문은 2023년에 매출 66조59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2.4% 감소한 수치다. 14조8795억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올렸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DS 부문은 영업이익 23조815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54.9%를 담당했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던 반도체 사업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실적도 부진했다.경 사장은 R&D를 통해 사업 반등을 이루겠다고 했다. 그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장기적으로 반도체 1등을 유지할 수 없다”며 “R&D 투자를 통해 얻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투자와 체질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실적 반등을 위한 새로운 반도체 칩 개발 소식도 내놨다. 대규모언어모델(LLM)용 AI 칩 ‘마하 1’ 개발을 공식화했다. 그는 “현존하는 AI 시스템은 메모리 병목으로 인해 성능 저하와 파워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범용인공지능(AGI) 컴퓨팅랩을 신설하고 AI 아키텍처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마하 1에 대해선 “메모리 처리량을 8분의 1로 줄이고, 8배의 파워 효율을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이라며 “저전력(LP) 메모리로도 LLM의 추론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마하 1에 대한 기술 검증을 마치고 현재 시스템온칩(SoC)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초에는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 마련을 목표로 R&D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중 주력인 메모리 분야 시장이 올해 반등을 이루리라고 봤다. 회사 측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6300억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S부문 매출도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회사는 12나노급 32Gb(기가비트) DDR5 D램을 활용한 128GB(기가바이트) 대용량 모듈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고, 12단 적층 고대역폭메모리(HBM) 선행을 통해 HBM3·HBM3E 시장의 주도권을 찾을 계획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D1c D램·9세대 V낸드·HBM4 등과 같은 신공정을 적극 개발, 다시 업계를 선도하고 첨단공정 비중 확대 및 제조 능력 극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기흥 R&D 단지에 20조원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 또 반도체연구소를 양적·질적 측면에서 두 배로 키울 계획이다. 연구 인력과 R&D 웨이퍼 투입을 지속적으로 늘려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하겠단 취지다.“AI로 고객 경험 혁신”스마트폰·가전·TV·PC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에선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DX 부문은 한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한 부회장은 “스마트폰·폴더블·액세서리·확장현실(XR) 등 모바일 제품 전반에 AI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며 “차세대 스크린 경험을 위해 AI 기반 화질·음질 고도화, 한 차원 높은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등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통해 일반 가전제품을 지능형 홈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모든 디바이스에 AI를 본격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고객에게 생성형 AI와 온 디바이스 AI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단 취지다. 온 디바이스 AI는 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회사 측은 “홈·모바일·오피스를 망라한 삼성의 다양한 디바이스는 많이 연결하고 자주 사용할수록 더욱 똑똑해지고 고객을 잘 이해해 더 큰 가치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집안에서는 갤럭시폰이 리모컨이 돼 모든 기기를 편리하게 제어하고 ▲스마트 가전 및 IoT 솔루션을 통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하며 ▲기기 사용 패턴 및 알림을 통해 가족의 응급 상황도 손쉽게 확인하고 ▲기기 안의 AI로 절약과 절전 모드를 최적화해 최대 20%까지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식의 생태계를 꾸리겠단 포부다.삼성전자는 주주 소통과 함께 ESG 전략에 대한 전시도 진행했다. 주총장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제조 및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기업 12개 사의 제품 전시 및 판매를 위한 '상생마켓'이 들어섰다. 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운영 중인 C랩이 육성한 스타트업 7개 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청년들의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지원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와 자립 준비 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희망디딤돌’ 등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스도 마련됐다.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의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 사외이사 선임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이 상정됐다.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2024.03.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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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한국 경제, 스타트업 중심 해법 찾아야 [순화동필]

전문가 칼럼

한국 경제는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돌입했다. 2000년대 초 6% 성장률에서 5년마다 1%가량 하락해 현재는 2% 성장률도 무너지기 직전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1%대, 아니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하는 것도 머지않았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는 이미 시작됐다. 미래에 경제 규모 축소는 물론 국가소멸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국력이 쇠퇴할 수 있다. 과연 한국 경제는 예정된 암울한 미래밖에 없는 것일까.희망을 먼저 논하자면 단연 스타트업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세계 경제는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혁신기업들이 주인공이다.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대다수는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 출신이다. 한국에서도 벤처·스타트업의 전체 고용 규모가 80만명 이상으로 4대 그룹을 넘어섰고, 매출 측면에서도 재계 3위 수준을 웃돈다.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로 창업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한국 경제의 과거인 추격형 성장이 아니라 인재와 기술 기반의 선도형 성장 전략에 필수다.韓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 여력 충분물론 한국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도 국가는 아니다. 이 분야 역시 미국과 중국이 압도적인 격차로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가치 1조3000억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 중 단 1%만 한국에 있다. 신기술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와 글로벌 시장과 연결되기 어려운 폐쇄적 환경 등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하지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꾸준히 성장했고 경쟁력도 높아졌다. 스타트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2010년에 비해 스타트업 투자가 정점이었던 2021년까지 10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은 ‘스타트업하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전 세계 10위권에 올라 있다. 스타트업 투자 영역 역시, 모바일과 플랫폼 위주에서 이제는 인공지능(AI)과 항공우주 같은 딥테크 분야부터 제조·농업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사람과 기술 측면의 경쟁력은 글로벌에서도 강점이 있다. 한국무협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2023년 순위는 세계 20위다. 그러나 국가적 역량의 집중에 따라 경쟁력을 더 강화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현재 한국 경제 규모 순위 세계 10위권이다. 스타트업 투자가 가장 많았던 2021년 기준 국내 투자 금액은 약 14조원이었다. 이는 글로벌 총투자 금액(약 800조원) 대비 2%에 못 미치지는 동시에 국내총생산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를 두 배 혹은 5%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한국의 위상은 사뭇 달라질 것이다. 정부가 ‘스타트업코리아’의 목표로 내세운 ‘글로벌 창업 대국’도 꿈이 아니게 된다.그러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글로벌 시장에 개방된 생태계의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개방성과 연결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국내 시장 중심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은 독려하지만, 제도가 글로벌화돼 있지 않다. 글로벌 투자 경험이 많은 벤처캐피탈도 없다. 외국의 인재와 자본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에는 더 인색하다. 한국은 세계 인재와 자본이 몰려드는 미국이나 인재와 자본이 국내에서도 충분히 공급되는 중국과는 다르다. 한국이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를 지향점으로 해야 하는 이유다.‘스타트업 하기 좋은 도시’ 절실이스라엘은 부족한 자본과 시장을 미국과의 강력한 연결로 해결했다. 유럽과 캐나다는 자유로운 체류가 가능한 ‘스타트업 비자’를 통해 세계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도 외국 인재와 자본이 자유롭게 국내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한편, 우리 스타트업과 투자자들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연하고 개방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목표로 할 때 우리 경제도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 이런 희망을 논하기조차 어려운 것이 한국이란 지역의 현실이다. 이미 절반 이상의 지역이 인구감소를 넘어 소멸 위험 단계로 접어들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수도권 집중은 인구집중보다 심각하다. 투자받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투자 금액 모두 수도권 비중이 90%에 가깝다. 지역에서 창업하더라도 성장을 위해서 수도권 이전을 고민해야 한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지역의 위기는 오히려 심화할 수 있다. 따라서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는 지역생태계 활성화와 함께 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혁신 인재와 투자생태계에 집중, 지역의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도 기술창업의 45%가량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창업이 끊기지 않도록 지역에서 혁신 인재를 지속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소멸 위기 지역대학을 스타트업 육성 중심으로 개편하고 대학과 경쟁하는 인재 양성 과정도 필요하다.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들이 떠나지 않도록 파격적인 투자지원책도 필요하다. 현재의 로컬펀드를 뛰어넘는 중앙정부 차원의 마중물과 경쟁력 있는 수도권 투자자들이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할 정도로 지역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 스타트업 투자는 고위험이지만 생태계 전체로 놓고 보면 평균 8% 수준의 고수익·고성장 시장이다. 지역의 기업과 주민까지 마음껏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하면 중앙정부의 지원에만 기댈 필요가 없다. 규제와 제도도 지역에 자율권을 주어 스스로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게 해야 한다.서울에만 집중된 스타트업 생태계는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전 세계 스타트업의 메카인 샌프란시스코가 있는 미국도 ‘실리콘비치’라 불리는 LA와 텍사스 오스틴 등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도시들이 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만 하더라도 수도 자카르타와 휴양도시 발리가 각자의 매력이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웨덴의 말뫼, 미국의 포틀랜드처럼 쇠락하던 도시가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로 변모해 스타트업을 끌어들인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한국도 더 많은 스타트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로 부상해야 한다.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_2200개 이상 스타트업 및 혁신 기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를 이끌고 있다.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과 활성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국민포장을 받았다. 2019년·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도 수상했다. ▲삼성전자 C랩(C-Lab) 및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자문위원회 위원 ▲카카오모빌리티 상생자문위원회 위원 ▲산업부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 민간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 법제정비단 위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규제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4.02.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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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열풍에 국내 스타트업 머리 맞댄다…협회 출범

스타트업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에 대한 세계적 열풍에 대응해 국내 스타트업이 뭉쳤다.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20곳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생성AI스타트업협회’(이하 협회)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협회에는 20개 국내 생성형 AI 기술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협회장인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를 비롯해 ▲우찬민 라이너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김기정 콕스웨이브 대표 ▲전병곤 프렌들리AI 대표 등이 이사진으로 참여했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출범식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AI산업 육성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국내 최고의 역량을 가진 생성 AI 스타트업들이 산업생태계를 발전시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협회를 설립한 것에 깊이 감사하고 환영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도 생성 AI 산업의 발전과 AI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현장에 참석한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인공지능 시대 대한민국 정부의 혁신 전략 가운데에 스타트업들이 있다”며 “대한민국이 AI 리딩 국가가 되기 위해선 다양한 레이어의 AI 스타트업들이 반드시 성장해야 하고 오늘 출범한 생성AI스타트업협회가 우리 AI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이 밖에도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조원우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김한재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 대표 등이 협회의 출범을 축하했다. 또 SK텔레콤·네이버클라우드·KT클라우드·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클라우드코리아·삼성전자 C랩(C-Lab) 등 국내외 AI 관련 대기업에서도 협회 출범을 함께했다.협회 이사진들은 출범사를 통해 “협회에 보내주는 기대만큼 무거운 책임감으로 기술과 사람, 생성 AI로 만들어 가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대사회 소통은 물론 초거대 AI 도약과 AI 신뢰성 제고, 스타트업 생태계 진흥, 혁신 플랫폼 전환 등 국가적 아젠다를 위한 민관협력에도 힘쓰고, 각 계 협력을 통해 AI 산업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했다.생성AI스타트업협회는 ▲모두를 위한 AI 생태계 조성 ▲건강하고 안전한 AI 서비스 ▲대한민국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의 3대 의제를 활동 목표로 한다. 협회는 각종 현안에 대한 회원사 의견 청취를 시작으로 ▲기술 교류 행사 ▲대사회 소통을 위한 각종 활동 ▲생성AI 스타트업 리포트 발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2023.09.25 17:19

2분 소요
생성형 AI 열풍, 질문부터 다른 韓美 투자 시장…건전한 생태계 조성 ‘절실’

전문가 칼럼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세상에 공개한 후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2016년 바둑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꺾었을 때 세상이 연일 떠들썩했던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챗GPT가 만들어 낸 답변과 문장들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와 다양한 전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일반인들은 챗GPT 후 본격적으로 생성형 AI에 주목했지만,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업계에서 이 기술은 ‘아주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국내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는 이미 2021년 7월에 GPT-3 모델을 이용한 교육용 작문 보조 도구를 출시했다. 챗GPT보다 1년 이상 앞선 시점에 생성형 AI 기술을 상용화한 셈이다. 뤼튼뿐 아니라 많은 스타트업이 일찍부터 생성형 AI 기술에 주목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지난 4월 발간한 ‘2022년 인공지능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AI 분야 기업 숫자는 1915개로 집계됐다. 2020년 933개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종사자 100인 미만인 기업이 1670개로 전체의 87%에 달한다. 2020년에도 전체 993개 관련 기업 중 811곳이 종사자 100명 미만으로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이처럼 한국 AI 산업은 소수의 빅테크뿐 아니라 뤼튼과 같은 절대다수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열기는 뜨거운데…韓美 투자 분위기 다른 이유그런데 생성형 AI를 둘러싼 한국과 미국의 스타트업 업계 분위기를 살펴보면 묘한 온도 차가 느껴진다. 미국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생성형 AI 스타트업이 창업하고 있다. 챗GPT 공개 이후 이 흐름은 더욱 거세졌다.생성형 AI 기반의 스타트업 창업은 물론, 이들을 기술·재무·법률 등 각 방면에서 돕는 스타트업까지 우후죽순 미국에서 창업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2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250대 생성형 AI 스타트업’ 보고서에 따르면 250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26개 사가 미국 소속이다. 인도와 영국이 각각 14개, 이스라엘이 12개를 차지했다. 한국은 단 3곳뿐이다.생성형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 AI 연구업체 즈둥시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중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스타트업 51곳이 투자를 유치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22개, 미국 21개, 영국 4개 순이다. 중국이 기업 수에서는 앞섰지만 총투자금 규모에서는 미국이 단연 1위다. 1억 위안(약 180억원) 이상을 투자 유치한 생성형 AI 스타트업이 18곳인데, 그중 12개가 미국 회사다. 한국의 경우 뤼튼이 지난 6월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그 밖에는 주목할 만한 투자 유치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분명 생성형 AI에 대한 사회적 관심만 놓고 보면 한국 역시 여느 나라에 못지않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더구나 AI 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범국가 차원의 정책적 육성 의지 역시 의심할 여지가 없지 않은가. 생성형 AI 스타트업 대표로서 여러 해외 투자자와 국내 투자자를 그동안 만나왔다. 그들이 던지는 첫 질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해외 투자자들은 이렇게 질문을 시작한다. ‘구글을 이길 수 있느냐?’고 말이다. 그들의 제일 큰 관심은 이 스타트업이 과연 구글보다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 여부다. 투자금이 더 큰 결실로 돌아올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구글을 이길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이다.한국 투자자들은 이렇게 묻는다. ‘대기업이나 빅테크 따라 하면 어떻게 하는가?’부터 짚는다. 국내 시장에서 스타트업 투자는 대단히 조심스럽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과 참신한 사업 모델을 지닌 곳이라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기술력이 뛰어나고 사업 모델이 참신할수록 투자자들은 더 신중해진다. 한국의 IT 역사에서 빅테크와 스타트업은 그리 아름다운 인연을 맺어오지 못했음을 알기 때문이다.미국의 빅테크는 매력적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내세운 스타트업이 등장하면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거액을 들여 인수해 왔다. 스타트업이었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그렇게 각각 구글과 메타의 일부가 됐다. 인수된 후엔 세계적 서비스로 성장했다.한국 빅테크는 달랐다. 매력적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내세운 스타트업이 등장하면, 그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복제하고 변형해 자사 플랫폼에 장착했다. 자사 서비스 밖으로 이용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가두리 양식장을 더욱 크게 확장했다. 이처럼 빅테크가 모든 것을 독식·독점하는 시장에서는 스타트업이 설 자리가 없다. “빅테크 ‘가두리’ 기조 벗어나야”생성형 AI 기술은 인류의 미래를 뒤바꿀 만큼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인간과 기계가 인간의 말로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시대가 도래, 인간의 창의성이 구현력의 한계를 넘어 맘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 열릴 전망이다.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분출되고, 많은 스타트업이 각자의 아이디어를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을 꽃피울 것이다. 이미 시작된 이 거대한 물결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일만 남았다. 자본·기술·인력이 집약된 빅테크는 초거대언어모델을 계속 고도화시키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은 이 언어모델의 토대 위에서 더욱 유용하고 편리한 제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선보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성형 AI 생태계의 모습이다.그러나 빅테크가 초거대언어모델을 독점하고 과거 포털 기업의 가두리양식장처럼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복제·고도화한다면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 빅테크가 언어모델을 무기로 주도권 행사에 나선다면 이 생태계는 모래성처럼 무너질 것이다. 한국의 생성형 AI 스타트업은 해외의 언어모델을 찾아 떠날 것이고,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물과 기름처럼 분리된 한국 시장에서 ‘AI 주권론’은 공허한 울림에 그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이 모든 것이 기우에 그치길 간절히 바란다.대한민국은 산업화·민주화·정보화를 짧은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기적의 국가다. 생성형 AI라는 기술 대전환기를 맞아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생성형 AI 스타트업은 치열하게 더 좋은 서비스와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 길에 빅테크 역시 상생과 협력으로 함께 하리라 믿는다.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_대한민국 생성형 AI 스타트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뤼튼테크놀로지스 창업가다. 2021년 4월 학생 창업팀으로 뤼튼테크놀로지스를 설립, 3개월 만에 ‘Z세대를 위한 교육용 문서 작성 도구’ 뤼튼(wrtn)을 출시했다. 뤼튼은 국내 시장 최초의 생성형 AI 서비스로 꼽힌다. 기능을 고도화해 ‘뤼튼 2.0’을 올해 출시했다.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에 선정되고, 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23.08.11 11:00

5분 소요
삼성전자, ‘K-혁신’ 주도할 새로운 스타트업 찾는다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7월 17일부터 8월 18일까지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을 진행한다. 6회째를 맞은 이번 공모전은 최초로 C랩 아웃사이드 서울, 대구, 경북, 광주 등 4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국내에 법인 등록한 투자 단계 시리즈 B 이하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삼성 C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투자 단계 시리즈 B는 시리즈 A를 통해 인정받은 스타트업이 사업의 확장을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단계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설립 5년 이하 기업으로 제한된 기존의 지원 자격 조건을 올해부터는 투자 단계 시리즈 B 이하의 스타트업으로 확대해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사업 확장 단계에 들어선 스타트업들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AI(인공지능) ▲콘텐츠&서비스 ▲디지털 헬스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 ▲모빌리티 ▲로보틱스 ▲소재&부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8개 분야의 차세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집한다.모집 분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등을 반영해 선정했다. 올해는 소재&부품 분야를 추가하고 AI와 디지털 헬스 분야는 세부 모집 분야를 확대했다.

2023.07.17 16:48

1분 소요
삼성전자, C랩 가족 될 혁신 스타트업 찾는다

테크

삼성전자는 오늘(7월 17일)부터 8월 18일까지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을 진행한다. 올해 여섯 번째로 진행되는 공모전으로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해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서울·대구·경북··광주 4개 지역에서 동시 진행된다. 국내에 법인 등록한 투자 단계 시리즈 B 이하 스타트업이면 지원할 수 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사업 확장 단계에 들어선 스타트업도 지원할 수 있다. C랩 아웃사이드 지원은 삼성 C랩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AI·콘텐츠&서비스·디지털 헬스·IoT 디바이스·모빌리티·로보틱스·소재&부품·ESG 등 8개 분야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찾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C랩 아웃사이드 광구·대구·경북을 잇따라 출범해 C랩 삼각벨트를 구축한 바 있다. 이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 중 삼성전자와 사업 연계 가능성이 있다면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및 투자 유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된 실외 자율주행 기술 및 배송서비스 스타트업 뉴빌리티(NEUBILITY)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뉴비’는 현재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되면 ▲지분 취득 없이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전용 업무공간 ▲삼성전자 임직원이 제공하는 HW/SW/기구 분야 단계별 맞춤 멘토링 ▲CES 등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삼성전자 보유 특허 무상 양도 또는 사용권 등의 혜택을 받는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C랩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고 삼성전자와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만들어 나갈 스타트업들의 지원을 기다린다"며, "삼성전자는 전국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 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2012년 12월 도입했다. 2015년부터 사내벤처가 분사하게 도움을 주는 스핀오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C랩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8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또한 C랩 스타트업들이 C랩 아웃사이드 졸업 및 스핀오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체계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현재까지 총 866개(사내 391개, 사외 475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2023.07.17 10:13

2분 소요
늘어나고 돌돌 말리는 미래차...답은 현대모비스에 있다

산업 일반

“갈수록 자동차 내부의 기술들이 융합될 것이다. 하나만 알면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한영훈 현대모비스 EC랩장(상무)은 26일 경기도 용인 소재 기술연구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전장, 모듈, 칵핏, 섀시까지 많은 부품을 공급하며 쌓은 노하우가 우리에게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이날 현대모비스는 ‘2023 미디어 테크 데이’를 열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고급화’와 ‘안전성’ 그리고 ‘가변성’을 키워드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기술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전략이다.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현재 34인치 초대형 커브드 화면이 움직이는 ‘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와 위아래로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상태다. 홀로그램 AR-HUD와 25인치 고화질 로컬디밍 HUD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고화질과 긴 수명, 저전력 소모 등이 강점인 Micro LED 및 QD Mini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도 개발 중이다.한영훈 EC랩장은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기술 시연에 나서기도 했다. 화면 크기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스위블 디스플레이의 무게는 3.3kg, 동작 속도는 2.5초에 불과하다. 최대 33도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롤러블 디스플레이는 히든, 베이직,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모드 등으로 구성된다. 주행 환경에 따라 운전자 및 탑승객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직접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허공에 취하는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원하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한영훈 EC랩장은 ”차량의 디자인을 방해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궁극적으로 새로운 경험 제공할 수 있는 시네마 디스플레이 등으로 넘어갈 수 있다”면서 “사람의 감각 기관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시각이다. 그래서 디스플레이가 중요한 것이다. 현재 준비 중인 3D 디스플레이 등과 결합하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함이다.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대화면, 고화질, 신기술(3D, AR 등), 프라이버시 모드, 디자인 차별화 등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의 첨단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추세다.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90억달러에서 2027년 140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포함된 전장 분야 해외 수주 목표는 18.3억달러로 잡았다.현재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고객사들과 제품 수주를 위한 대화에 나서고 있다. 한영훈 EC랩장은 “무조건 현대차에게 제일 먼저 가야한다는 제약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차별화 요소다. 칵핏 구조, UX 디자인 전략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결국 고객사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2023.06.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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