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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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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매각 개시…“개장 전 결정날 듯”

은행

파산 위기에 처한 퍼스트리퍼블릭(First Republic) 은행이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미국 14위 규모 은행으로, 인수자가 확정되면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 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닫는 은행이 된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강제 매각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입찰에 최종 참여한 금융기관은 JP모건, PNC파이낸셜그룹, 시티즌스파이낸셜그룹 등 3곳으로 압축됐다. 최종 낙찰 기관은 1일 개장 전까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FDIC는 월요일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블랙먼데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종 기관 확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지난 1985년 설립됐다. 대출에 우대금리를 부여하며 ‘큰 손’ 고객을 적극 유치하는 전략으로 미국 자산규모 14위 은행으로 성장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이 은행 고객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이 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자산은 2330억달러(약 312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이 연쇄 파산하면서 뱅크런 우려가 덮쳤다. 고액 자산가 중심의 영업방식 탓에 미국 정부의 지급보증(25만달러) 규모를 웃도는 예금이 전체의 68%에 달하는 취약한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파산 시 자금 회수를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건 지난달 24일이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말 기준 총예금이 1045억달러(약 141조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11개 대형 은행들이 긴급 구제용으로 예치한 300억달러(약 40조원)를 제외하면 지난해 12월말(1764억달러) 대비 58% 급감한 규모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1012억달러 폭증하면서 뱅크런 조짐이 확인됐다. 결국 미 금융당국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대해 자체 회생 불가 판정을 내리고, 지난달 27일부터 매각 중재에 나섰다.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 법정관리보다 대형은행이 입찰해 인수하는 것이 시장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도 긴급 성명을 통해 “전략적 사항에 대해 여러 당사자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퍼스트리퍼블릭의 매각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FDIC의 매각 마무리 의지가 강한데다, 이번 거래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을 FDIC가 보호한다는 전제 하에 입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유동성 지원에 나선 JP모건이 입찰에 참여한 점도 매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인수자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FDIC가 파산 관재인을 맡아 파산 절차를 밟는다. 미국에선 올해 초 이후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했고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이후 가상자산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연쇄 파산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 은행들보다 자산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이대로 파산할 경우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실패로 기록될 전망이다.

2023.05.01 17:28

2분 소요
美 연준, SVB 사태 책임 인정…"은행 감독 부실했다"

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보고서를 통해 열악했던 실리콘밸리뱅크(SVB)의 관리 체계, 느슨한 정부 감독, 약화한 규제가 SVB 사태를 야기했다며, 연준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SVB 붕괴에 대한 검토 결과 보고서에서 당국의 은행 감독자들이 사태가 커지는 것을 보고서도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은행의 규제는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이 맡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SVB의 자산규모가 2019∼2021년 2배 이상 증가하는 동안 지배구조, 유동성, 금리 리스크 관리에 있어 중대한 결함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진단됐다. 보고서는 "상황이 악화하고 SVB의 안전·건전성에 대한 상당한 위험이 대두됐음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연준은 은행의 위험과 취약성을 더욱 신속하게 식별하도록 은행 감독 강화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보고서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을 내고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나는 우리의 규칙과 감독 관행을 다루기 위한 바의 권고를 지지·동의하며 그것이 더 강력하고 탄력적인 은행 시스템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2023.04.29 09:16

1분 소요
美퍼스트 시티즌스, 20조 헐값에 SVB 인수…자산 순위 '껑충'

국제 경제

이달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으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새 주인이 미국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쉐어로 결정됐다.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쉐어가 SVB를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노스캐롤라이나에 기반을 둔 퍼스트 시티즌스가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퍼스트 시티즌스는 720억 달러(약 93조6000억원)에 달하는 SVB 자산을 약 165억 달러(약 21조4000억원) 할인된 가격에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FDIC는 지난 9일부터 위기설이 점화된 SVB를 압류하고 약 2주간 인수자를 모색해 왔다. 이번 인수에서 FDIC가 SVB로부터 압류한 자산 가운데 900억 달러(약 117조원) 규모의 주식 등 일부 자산은 퍼스트 시티즌스에 넘어가지 않고, FDIC의 처분을 위해 법정관리 상태에 남게 된다. 또한 FDIC는 퍼스트 시티즌스에 대한 약 5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주식 평가 권리도 얻었다. 미국 금융당국이 SVB 예금 전액을 보호하면서 발생한 예금보험기금의 손실 규모는 약 200억달러(약 26조원)로 추산되며 정확한 손실 규모는 법정관리가 종료된 후에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SVB 인수는 퍼스트 시티즌스와 밸리 내셔널 뱅코프 2곳이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 시티즌스의 시장가치는 84억달러(약 11조원)로 밸리 내셔널 뱅코프(47억달러, 약 6조1000억원)보다 높다.퍼스트 시티즌스는 이날 SVB를 인수함에 따라 자산 기준 상위 25위 안에 들게 됐다.프랭크 홀딩 주니어 퍼스트시티즌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은행 시스템의 무결성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확인하면서 새로운 고객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안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당국은 뱅크런 발생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찾아온 SVB의 폐쇄를 명령했다. SVB 파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워싱턴뮤추얼은행에 이은 역대 두번째 규모의 미국 은행 파산이다.

2023.03.27 20:42

2분 소요
SVB의 치명적인 리스크 관리 실패

증권 일반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은 예금의 급격한 유출(뱅크런)로 인해 발생했다.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뱅크런이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뱅크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도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이 뱅크런을 경험한 가장 최근이 1994년이다. 작년 연준이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기 전, 10년 동안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시장금리가 낮아 미국은행들은 대출을 주고 남은 잉여 예금으로 수익률을 쫓아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채권에 투자했다. 일반적으로 단기 국채 또는 장기 국채, 공적 보증을 받는 주택저당증권(Agency MBS)와 같은 안전 자산에 투자했는데 미국 은행이 잉여 예금을 국채나 Agency MBS에 투자하는 일은 저금리 시대에 흔한 일이었다. 이번 문제는 SVB가 예금으로 중장기 채권에 투자하면서 생긴 자산-부채간 만기불일치의 문제라기 보다 작년 급격한 금리 인상이 초래한 보유채권의 시장가치 하락에 대한 리스크 관리 실패와 SVB의 독특한 예금조달구조 한계성에 따른 문제로 볼수있다.주요 조달재원인 예금구성의 질적 불안정성 SVB 뱅크런 사태의 배경은 SVB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에 있다. SVB는 미국의 기술 부문을 위한 은행이었다. SVB는 지난 10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경험했다. 고객 기반은 주로 기술과 생명공학에 중점을 둔 신흥 성장 기업과 틈새 시장의 중간규모 기업으로 구성됐다. 반면, 개인 고객은 7%에 불과 했다.테크 기업들의 자본유치가 활발했던 2018년에서 2022년 사이에 SVB의 수신은 5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로 4배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예금을 대출로 운용하는데 예금이 단기간 과다하게 유입되는 바람에 대출수요 초과분을, 저금리시대에 늘 그랬듯,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금리가 높은 상품인 국채, Agency MBS 등 중장기채에 투자했다. 2022년 말 SVB는 총자산의 55%에 해당하는 1200억 달러의 채권을 보유했으며 이는 모든 미국 은행 평균의 두 배 이상인데 그만큼 코로나, 통화 완화 시기에 붐을 이루었던 테크 기업들에게 폭발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미다.결국, 과다한 규모로 손쉽게 유입된 돈은 통화긴축 시대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이탈했다. 게다가 법인고객 예금은 일반적으로 개인고객 예금보다 가격에 더 민감하고 이탈 속도가 빠르다. 왜냐면 상대적으로 거액이기 때문이다. 테크 기업은 투자받은 자금을 은행에 예치했는데 자금성격상 규모가 대부분 컸다. SVB의 예금 잔고 중 25만 달러 미만인 계좌에 있는 돈은 3%에도 못 미쳤다. 이는 업계 전반의 평균인 40%보다 훨씬 낮다. 25만 달러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예금보험이 적용되는 최대 금액이다. 자연스럽게 FDIC 보장액수 이상을 예치한 법인 고객은 주거래 은행의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경우 예치금을 신속하게 인출하려는 의욕이 강하기 마련이다. 예금 고객층이 다양하지 않고 테크 기업에 쏠려 있으며 거액 예금이 많았던 불안한 예금조달 구조가 SVB 파산을 초래한 뱅크런의 근본적 배경이다. 시장리스크 관리의 실패지난 8일 SVB는 점증하는 예금이탈 재원 마련을 위해, 대차대조표상의 매도가능증권(AFS) 부문에 보유하고 있던 국채, Agency MBS 등 215억 달러 어치 채권을 18억 달러의 손실(8.4%)을 보면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매각하고 손실 보전을 위해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로 인해 고객들을 패닉에 빠졌고 SVB 주가는 폭락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뱅크런을 촉발했다. 다음날인 3월 9일 하루동안 SBV 총수신 4분의 1에 해당하는 420억 달러가 인출되면서 40년 업력의 미국 16위 상업은행 SBV는 역사속으로 사라진다.여기서 SVB의 치명적인 리스크 관리 실책이 있다. 첫번째는 이자율이 낮을 때 금리민감도가 높은 중장기 국채, MBS에 큰 돈을 투자 했다는 것이다. 국채와 MBS는 신용 위험 관점에서 매우 안전한 투자이지만 중장기채인 경우 상당한 금리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은행 대차대조표는 투자자산을 중도 매도가능자산(AFS)과 만기 투자목적으로 보유하는 만기보유(HTM) 자산 두 그룹으로 나눈다. HTM 포트폴리오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변동이 없어서 대차대조표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AFS 자산은 시장가격 변동에 따른 미실현 손익을 자기자본에 반영한다. 지난해 지속적인 금리 상승으로 AFS 자산의 시장가격은 급락했고 미실현손실 형태로 자기자본도 꾸준히 감소했다. 이는 은행 경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예를 들어, 늘어나는 예금인출에 대응하고자 작년 2분기부터 연방주택대출은행 차입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했는데 자기자본이 일정수준 밑으로 떨어지면서 차입에 제약이 생기는 식이다. 경영진은 ASF(매도가능)자산을 손절하고 단기채 위주로 자산을 재구성하려 했다.두번째 실수는 금리 위험을 헤지하지 않은 것이다. SVB는 지난해에 AFS 자산에 대한 이자율스와프(IRS) 파생상품 계약을 종료했다. 사실상 금리 헤지를 하지 않았다. 금리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했지만, 은행은 금리 헤지 규모를 줄임으로써 대규모 채권 투자로 인한 미실현손실이 자기자본을 갉아먹는 것을 방어하는데 실패했다. 고정금리대출 헤지수단 충분치 않아…딜레마에 빠진 국내 은행일각에선 우리나라 은행들의 예금고객 구성은 다양화돼 있고 개인 고객의 비중이 높은데다 유가증권 보유량이 미미하므로 SVB 같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부분적으로 맞다. 국내은행의 예금고객은 개인 42.9%, 법인 31.8%으로 SVB와 큰 차이가 있다. 또 예금보험 대상인 소액 예금이 대다수인 상황을 고려할 때, 뱅크런 위험은 확실히 낮다.그러나 유가증권 보유 규모가 작아서 금리리스크 노출 염려가 없다는 말은 맞지 않다. 금리리스크에 노출된 자산은 유가증권(채권)만이 아니고, 대출도 포함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정금리인 유가증권 규모는 적지만, 은행이 보유한 고정금리 대출규모는 상대적으로 크다. 현재 이 자산의 금리리스크 노출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데, 정부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고정금리대출을 더 늘리라 요구하고 있고 마땅한 헤지 방법을 못 찾는 국내 은행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2023.03.24 11:00

4분 소요
'SVB 불길', 어디까지 갈까…연준 보폭 줄였다

국제 경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 신호일까. 1983년 설립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40년 만에 파산하며 전세계 금융권이 불안에 떨고 있다. ‘SVB쇼크’에 따른 유동성 불안 여파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부터 위기 조짐을 보인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는 ‘SVB쇼크’ 직격타를 맞으며 휘청인 상황이다. 다행히 CS는 같은 스위스 은행에 인수되며 한시름 덜게 됐지만 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금리를 또 인상했다는 점도 금융권 불안감을 키운다. ‘SVB쇼크’발 불길이 어디로 향할지 전세계 금융권의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56조원 ‘뱅크런’에 휘청…금융시장 불안감↑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당국은 SVB의 폐쇄를 명령했다. ‘뱅크런’(고객들의 대거 예금 인출) 발생으로 SVB 내부에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SVB 파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워싱턴뮤추얼은행에 이은 역대 두번째 규모의 미국 은행 파산이다. SVB의 파산관재인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를 예금 사업부와 자산관리 사업부로 쪼개서 매각할 예정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오던 SVB의 파산은 많은 기업들 재정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SVB쇼크’발 불길이 어디로 향하느냐다. 이미 작은 불길은 시작됐다. SVB와 유사한 시스템이라는 이유로 미 당국은 암호화폐 전문은행 시그니처은행을 폐쇄 조치했다. 또한 SVB의 지주회사인 SVB파이낸셜그룹은 지난 17일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폐지를 통보받았다. 현재 이 그룹은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태다. 미국 내 다른 은행들의 주가도 크게 떨어지며 자칫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그리고 SVB, 시그니처은행 규모와 비교가 되지 않는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CS의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졌다. CS의 규모 등으로 볼 때 파산 시 SVB 붕괴 때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CS 주가는 SVB 폐쇄 조치가 내려진 지난 10일 이후 지난 17일까지 약 30% 급락했고 20일에는 무려 60% 폭락했다. 사실 CS는 지난해부터 위기설이 끊이지 않던 상황이었다. 지난해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 투자 실패로 CS는 약 50억 달러(약 7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주가는 급락했고 최고경영자가 교체됐다. 여기에 미국과 프랑스에서 탈세, 돈세탁 등의 문제도 터졌다. 결국 2021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CS는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세계 9위 은행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슈퍼리치들의 뱅크런도 이어졌다. 여기에 ‘SVB쇼크’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CS는 더이상 버틸 체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지난 20일(현지시간) 같은 스위스 은행인 UBS가 32억3000만 달러(약 4조2000억원)에 CS를 인수하며 전세계가 안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UBS의 CS 인수에 대해 즉각 환영 성명을 냈고 토머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도 “양사의 합병으로 위기가 진정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UBS의 CS 인수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당장 급한 불은 끄게 됐다. ‘SVB쇼크’ 불길이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퍼질 가능성이 낮아진 셈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UBS의 CS 인수로 유럽 은행권과 금융산업 전체로의 유동성 위기 전이 가능성은 일단락됐다”며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고 증시는 안도를 바탕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럼에도 유동성 불안감은 여전하다.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CS 채권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 전액 상각 처리됐다. 하루 아침에 채권 가치가 휴지조각이 된 것이다. 이러면 글로벌 채권시장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불똥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도 향후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연준은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금융 불안을 야기한 측면이 있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시각이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SVB 사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로 자금 조달이 취약한 금융기관들이 언제든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라 시장에 극심한 불안감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 연준은 FOMC 회의 후 성명서에서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강하고 탄력적”이라며 은행 관련 움직임이 경제를 침체할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2023.03.24 06:00

3분 소요
파산한 실리콘밸리뱅크, 인수자 나타나나?

국제 이슈

파산한 실리콘밸리뱅크(SVB)의 인수 관련 소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이하 퍼스트시티즌스)가 파산한 SVB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퍼스트시티즌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본사가 있다. 이곳은 SVB 경매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인수기업 중 하나라고 전해졌다. 퍼스트시티즌스 외에도 SVB 인수를 검토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SVB를 관리하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9일 오전까지 인수 제안서를 받은 후에 SVB를 전체 혹은 분할 매각 여부를 결정학 된다. 블룸버그는 퍼스트시즌스와 FDIC 관계자들에게 이번 보도에 대한 의견 요청을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퍼스트시티즌스는 이미 FDIC의 SVB 매각 입찰에 참여했지만, 가격을 낮게 써서 거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지난해 미국 금융회사 CIT그룹을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당국에 의해 폐쇄가 된 SVB는 미국 내 자산 기준 16위 규모의 은행이었다. 총자산 2090억 달러, 총예금 1754억 달러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돈줄로 불리기도 했다. SVB는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3월 8일 2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증자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주가가 폭락했다. 주 고객인 실리콘밸리 창업가들이 3월 9일 하루에만 420억 달러의 예금을 대거 인출하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고, 이후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2023.03.19 14:09

1분 소요
‘파산 보호 신청’ SVB파이낸셜, 나스닥 상장 폐지 통보받아

증권 일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옛 모기업인 SVB파이낸셜그룹이 당국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지만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았다.SVB파이낸셜은 17일(현지시간) 나스닥 거래소로부터 상장을 폐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날 SVB파이낸셜은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법에 파산법 11조에 따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SVB가 폐쇄된 지 일주일만이다. SVB파이낸셜은 각각 100억 달러(약 13조1000억원)에 달하는 파산과 부채를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파산보호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 기업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SVB파이낸셜은 현재 자회사인 SVB증권과 SVB캐피털은 파산보호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 두 회사를 포함한 다른 자산은 매각 등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파산 보호를 신청한 직후 SVB파이낸셜은 나스닥의 상장 폐지 통보를 받았다. 나스닥은 SVB파이낸셜의 파산보호 신청 후 기존 상장 증권 보유자들의 잔여 지분과 회사가 모든 상장 요건을 준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로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SVB파이낸셜은 나스닥의 상장 폐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로 SVB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예금지급불능 사태가 발생하자 SVB를 폐쇄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파산 관리를 받게 되면서 SVB와 모기업이었던 SVB파이낸셜과의 관계가 정리됐다.

2023.03.18 11:25

1분 소요
비트코인, 일주일 새 30% ‘껑충’…SVB 쇼크가 코인 호재?[위클리 코인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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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고 친(親) 암호화폐 은행인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은행도 무너졌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도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그런데 코인 시장은 ‘청개구리’ 같은 모습을 보였다. 앞서 17일 5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정확히 일주일 전보다 30.43%나 급등했다.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선 전통은행의 위기를 두고 크립토 시장에 악재인지, 호재인지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악재파는 대형 은행들이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는 상황에서 금융 시장 자체가 얼어붙을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호재파들은 비트코인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 탈중앙화를 목표로 탄생한 것이라며 지금이 지정한 대체자산이 될 수 있는 기회라 강조한다.급등한 코인 시장이 누구의 편을 들어주고 있는 걸까.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어떻게 생각할지 문득 궁금해지는 요즘이다.주간 코인 시세: BTC, 3400만원도 넘었다…올해 최고치 기록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3~17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715만4988원(13일·월요일), 최고 3463만5789원(14일·화요일)을 기록했다.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13일 오전 0시 2700만원대에서 시작해 14일 오후 10시께에는 3400만원대를 훌쩍 넘겼다. 불과 이틀 만에 27% 넘게 급등한 것이다. 또 비트코인이 3400만원선을 뚫은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6월 테라·루나 사태 이후 9개월 만의 기록이다.SVB 사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이유론 전통은행에 대한 불신에 오히려 비트코인이 대체자산으로 급부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펀드스트랫의 디지털자산 전략 책임자 션 패럴은 “비트코인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유는 중앙은행의 취약성과 (대안적으로) 비트코인이 제공하는 솔루션을 인식하는 투자자 집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7일 오후 5시 20분 기준 이더리움과 폴리곤은 일주일 전보다 각각 21.58%, 18.72% 상승했다. 에이다도 같은 기간 8.5%나 올랐으며, 리플의 경우 0.12% 소폭 하락했다.주간 이슈①: 美 금융당국 “시그니처은행 인수 조건은 코인 사업 포기”미국 금융당국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오는 17일(현지시간)까지 접수하기로 했다. 특히 암호화폐 전문 은행이었던 시그니처은행의 경우, 인수 시 암호화폐 사업 포기가 전제조건으로 제시돼 논란이 인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투자은행(IB) 파이퍼 샌들러를 이들 은행 매각을 위한 경쟁입찰 주관사로 정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FDIC는 SVB와 시그니처은행 모두 일괄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에 실패할 경우 부분 매각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 두 명의 소식통은 FDIC가 은행업 인가를 가진 응찰자에만 인수의향서 제출 전 매물 은행의 재무 상태 열람을 허용할 것이라며 사모펀드보다는 기존 은행권에 우선권을 주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한 시그니처은행 인수 시 암호화폐 사업 포기가 전제조건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니처은행은 전체 고객 예금의 4분의 1이 암호화폐 관련 고객으로 추정된다.이를 두고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시그니처은행 이사이자 전 민주당 하원의원인 바니 프랭크는 “시그니처은행은 지급 능력이 있는데 폐쇄됐다”며 “이는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산업에 반하는 입장에서 인수에 박차를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바이낸스US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브라이언 브룩스는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세 개 은행의 폐쇄는 미 규제당국들이 코인 산업을 질식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이튿날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FDIC는 “인수 조건에 별도의 서비스를 금지하거나 제한한다는 내용은 없다”며 “은행인수를 위해 암호화폐 사업을 매각할 것을 요구할 계획도 없다”며 앞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주간 이슈②: 이더리움, 다음 달 12일부터 스테이킹 인출 가능해져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오는 4월 12일부터 출금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들은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협정 세계시간(UTC) 기준 오는 4월 12일 오후 10시 27분께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3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연기된 것이다.이더리움은 지난해 9월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을 채굴로 대표되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코인 보유량에 따라 블록 기록 권한을 부여하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런 과정에서 이더리움 스테이킹(예치)을 실시했다. 스테이킹은 블록체인 시스템에 코인을 맡겨 네트워크 검증, 운영 작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그간 스테이킹을 해놓은 이더리움은 인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출금이 가능해지게 된다. 지난 2월 이더리움 재단 공식 홈페이지에는 ETH 스테이킹 출금 페이지가 업데이트된 바 있다.한편,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현재 스테이킹된 이더리움 총 수량은 약 1760만개이며, 검증자 수는 약 55만명이다.주간 거래소: 빗썸, NH농협 실명계좌 계약 1년 연장빗썸이 NH농협과의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 제휴 계약을 1년 더 연장한다. 지난 17일 빗썸은 NH농협과의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재계약이 마무리 단계로, 계약 만료 시점인 3월 24일 이전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빗썸 고객들은 기존 사용하고 있던 계좌를 통해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빗썸과 NH농협은 지난 5년 동안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양사 간의 상호협력과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빗썸 관계자는 “다음 주에 농협과의 실명계좌 재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3.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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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실버게이트 이어 시그니처은행도 폐쇄…“코인시장 유동성 저해”

은행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 속에 이틀 만에 또 다른 미국 은행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됐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금융 중심지 뉴욕주(州)의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는 이날 뉴욕주 소재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그니처은행의 총자산은 1103억6000만 달러(약 146조원), 예치금은 885억9000만 달러(약 117조원) 규모다.시그니처은행은 미국 내에서 뉴욕·코네티컷·캘리포니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영업해온 상업은행으로, 사업 분야는 상업용 부동산과 디지털자산 은행 업무 등이다.시그니처은행이 폐쇄에 직면하게 된 자세한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다만 시그니처은행은 지난주 청산한 실버게이트 은행과 함께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 주요 은행으로 꼽힌다. 이들 은행은 암호화폐 회사 간 실시간 자금 이체를 용이하게 하는 결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시그니처은행 예치금의 4분의 1 가까이가 암호화폐 부문에서 나왔다. 은행 측은 암호화폐 관련 예치금을 80억 달러(약 10조원) 줄이겠다고 지난해 말 발표한 바 있다.앞서 지난 8일 실버게이트가 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 우려 끝에 결국 청산하면서 작년 한국산 코인 테라·루나 붕괴 사태와 글로벌 코인 거래소 FTX의 파산에 이어 암호화폐 업계 전반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SVB 파산의 충격이 겹치면서 시그니처은행도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CNBC에 따르면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 캐슬아일랜드벤처스의 닉 카터는 미국 양대 암호화폐 은행인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은행의 영업 종료는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시그니처은행의 SEN(시그니처익스체인지네트워크), 시그넷은 암호화폐 고객사가 은행 영업 시간에 상관 없이 일주일 내내 24시간 실시간으로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카터는 “시그넷과 SEN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법정화폐를 조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암호화폐 유동성이 다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연준이 SVB 예금자 보호를 위해 개입함으로써 더 큰 뱅크런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은행이 며칠 만에 영업을 종료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미 당국은 SVB 파산이 다른 금융기관들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힘쓰고 있다.미 재무부를 비롯한 은행 감독당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SVB 고객들에게 적용된 것과 유사하게 ‘시스템적 위험에 따른 예외’에 따라 시그니처은행 고객들도 예치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또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금자 자산을 보장하겠다면서도 “SVB 해결안과 마찬가지로 손실을 납세자가 감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와 일부 무담보 채권 보유자들은 보호 대상이 아니다.뉴욕 DFS는 “모든 규제대상 기관들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면서 “소비자 보호와 규제대상 기관의 건전성 확보, 세계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수호를 위해 다른 주 및 연방 규제당국들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시그니처은행 측은 아직 이번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한편 시그니처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안과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업자금을 제공해온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의회 폭동 이후에는 관계를 끊고 트럼프 퇴진을 요구했다.

2023.03.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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