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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국시도 통과’…LG,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엑사원 4.0’ 공개

산업 일반

LG가 국내 첫 하이브리드 인공지능(AI) 모델인 ‘엑사원 4.0’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글로벌 AI 선두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LG AI연구원은 지난 7월 15일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EXAONE) 4.0’을 공개했다. 엑사원 4.0은 자연어 이해와 생성, 지식 기반의 빠른 답변에 강점이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과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추론 AI 모델을 하나로 결합한 모델이다.현재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AI를 공개한 곳은 미국의 클로드(Claude) 개발사인 앤스로픽(Anthropic)과 중국의 큐원(Qwen) 개발사인 알리바바(Alibaba) 정도이며, 오픈AI도 GPT-5를 통합 모델인 하이브리드 AI로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3월 국내 첫 추론 AI 모델인 ‘엑사원 딥(EXAONE Deep)’에 이어 4개월여 만에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인 엑사원 4.0까지 공개하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특히, 엑사원 4.0은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비교에서 ▲MMLU-Redux/MMLU-Pro(AI의 지식수준과 문제 해결 능력 평가) 92.3점/81.8점 ▲LiveCodeBench v6(코딩 능력 평가) 66.7점 ▲GPQA-Diamond(과학 문제 해결 능력 평가) 75.4점 ▲AIME 2025(수학 문제 해결 능력 평가) 85.3점을 기록하며 미국과 중국, 프랑스의 대표 오픈 웨이트 모델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을 연구 및 학술, 교육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에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했다.오픈 웨이트 모델은 AI 모델의 설계도나 학습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지만, AI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을 알 수 있는 가중치(Weight)를 공개해 수정이나 재배포가 가능하다.대표 오픈 웨이트 모델로는 ▲미국 구글 젬마(Gemma) ▲메타 라마(Llama) ▲마이크로소프트 파이(Phi) ▲중국 알리바바 큐원(Qwen) ▲프랑스 미스트랄 AI 미스트랄(Mistral) 등이 있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엑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LG AI연구원은 32B(매개변수 320억 개) 크기의 전문가 모델과 1.2B(매개변수 12억 개) 크기의 온디바이스 모델을 공개했다. 전문가 모델인 32B 모델은 의사, 치과의사, 한약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사 등 6가지 국가 공인 전문 자격증 필기시험을 통과하며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증명했다.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이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답변이 가능해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가전 제품과 스마트폰, 자동차 전장 시스템, 로봇 등 다양한 기기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춘 온디바이스 모델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온디바이스 모델은 외부 서버와의 연결 없이 전자 기기 내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정보를 처리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이 모델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엑사원 3.5 2.4B 모델 대비 크기는 절반으로 줄어 가볍고 경제적이면서도 수학, 코딩, 과학 분야 등 전문 분야 평가 지표에서 미국 오픈AI의 GPT-4o mini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으며, 유사한 규모의 AI 모델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빠르게 확장 중인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엑사원’으로 주도권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LG AI연구원은 AI 기술 대중화를 위해 허깅 페이스의 공식 AI 모델 배포 파트너사인 프렌들리AI와 손잡고 ‘엑사원 4.0’ 상용 API 서비스를 시작했다.양사는 개인 개발자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엑사원을 손쉽게 활용하거나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LG AI연구원은 API 공개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LG AI연구원은 15일 ‘엑사원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국내 22곳의 파트너사들과 엑사원 생태계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구광모 ㈜LG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되었다”며,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25.07.15 14:52

4분 소요
의약품 ‘200% 관세 폭탄’ 예고…K바이오, 美 현지화 카드로 ‘선제 대응’ 나설까

바이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의약품에 대해 이르면 7월 말부터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예 기간이 1년 이상 주어진다고는 하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200%의 초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터라 시장 파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 등 현지화 전략을 앞당기는 방향 등으로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트럼프 대통령은 7월 15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일정을 마친 뒤 워싱턴 DC로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의약품 관세 부과 시점은) 아마도 7월 말쯤 관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는 낮은 관세로 시작해 제약회사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건설할 수 있도록 1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단계적 인상 방침을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월 초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의약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제약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우리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줄 것"이라고 했다.업계와 전문가들은 유예 기간이 주어지더라도 그 충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제약·바이오 기업은 공급망 재편과 가격 경쟁력 약화 등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국 역시 의약품은 주요 수출 품목으로,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약 39억7000만 달러(약 5조4500억원)에 달한다. 시간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업계 고민이 크다.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는 국내보다 3배 넘는 비용이 든다. 또한 기술 이전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만도 2년 이상 걸려 유예기간 내 실질적 이전은 사실상 어렵다는 시각이다. 국내 제약 업계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 미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주요 기업들은 관세 부과에 따른 전략 수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기간별 대응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7월 9일 입장문을 통해 “단기적으로 2년분의 재고 보유 완료 및 향후 상시 2년분의 재고 보유를 계획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는 미국 판매 제품은 미국 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현지 위탁생산(CMO) 파트너와의 계약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장기적으로 미국 생산시설 보유 회사 인수도 검토 중이다. 향후 미국 내 의약품 관세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내년 말까지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美 정부 예의주시…“다양한 대응책 고심”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캐나다 소재 CMO 업체 등을 통해 미국에 수출된다. 자체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위탁생산을 이용하는 만큼 향후 캐나다 등에 대한 관세 부과가 확정되면 미국 현지 CMO 업체를 이용하는 등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공장 실사까지 마친 상태”라며 “아직은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게 비용적으로 우월하지만 미국으로 생산 제조소를 옮기면 장기적인 위험(리스크)도 관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 내 FDA 승인을 받은 생산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어, 관세가 확정될 경우 미국 생산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며 “1년~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주어진 만큼, 최적의 공급망과 생산 구조를 설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를 언급한 점은 이전 대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현재 상황은 계속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공장 설립을 두고 기존 시설이나 회사를 인수하는 ‘브라운필드’ 방식과 신규 부지를 개발하는 ‘그린필드’ 방식을 모두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의 의약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결정한 배경에는 미국 제약업계의 강력한 로비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제약협회(PhRMA)는 지난 6월 27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이 미국 바이오의약품 개발 혜택을 누리면서도 이에 상응하는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라는 숫자는 단순히 시장 진입 장벽을 넘어서 사업 존립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수준”이라며 “당장 시행되지 않는 점은 다행이지만, 유예 기간 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 등 물리적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장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직접 유예 기간을 언급한 만큼 일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이 구체적으로 주어진 만큼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해외 기업의 리쇼어링(해외생산의 본국 이전)을 유도하기 위한 경고성 수치로 실제 부과 여부 역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5.07.14 17:28

4분 소요
Alibaba, activates major second data center…dismisses concerns over data leaks

산업 일반

Alibaba Cloud, an affiliate of the Chinese Alibaba group activates its second Korean data center.Alibaba Cloud unveiled its plan to activate a secondary data center to cope with sudden increase of Korean AI intra demand that is followed by generative AI service implement anticipation.Alibaba Cloud Intelligence Korea general branch office president, Yongjoon Yoon said “secondary korea data center is an important investigative momentum about how Alibaba group sees korean market in a strategic way”, adding on his words by saying “We expect Korea to take a crucial role for Alibaba Cloud’s development contribution in Asia·Pacific region.”He also introduced that the establishment of the data center is related to the plan that was announced as Alibaba group investing 380 billion yuan (approximately 76 trillion won) in AI·cloud infra for the next 3 years.Alibaba Cloud, the company that branched out to the Korean market in 2016, started earnest infra operation by building Korea's first data center in March of 2022.Their plan is to provide suitable products for AI applications, such as cloud native, big data, and databases throughout the secondary data center.The company dismissed concerns about Chinese companies’ data security problems by obtaining multiple security authentications.Alibaba Cloud Intelligence head solution architect, Jongjin Lim had spoken that “It is difficult to talk about China’s data security law, but based on global compliance standards, it satisfies over 150 measures” and “We can confidently claim that we will be capable of serving potential customers as well.”According to the question asking whether it is sure that domestic data are not being exposed externally to other countries, he answered “In Personal information & 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 (ISMS) that was claimed in 2023 December, it is necessary to not take Korean data out” and added on his wording by saying “Korean data are not exposed internationally.”▶원문 기사: 알리바바, 韓 제2데이터센터 이달 가동…데이터 유출 우려 '일축' (이코노미스트, 2025. 6.19) ◆이코노미스트가 글로벌 차세대 경제 리더, 청소년 기자단 영 저널리스트와 함께합니다. 영 저널리스트 기자단은 프리미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 논술 전문 기관 Ni 에듀케이션과 함께 주요 시사 이슈를 팔로우업하고 직접 기획, 취재, 기사 작성 활동을 하며 사회적 문제를 고심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번 기사는 영 저널리스트 기자단이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영문으로 번역하며 이슈를 팔로우업한 기사입니다. 차세대 글로벌 경제 리더, <영 저널리스트 with 이코노미스트> 영문 기사는 매주 연재됩니다.

2025.07.14 14:53

3분 소요
“헤맨만큼 내 땅이잖아요”...100배 성장하겠다는 이학준 플로우 대표의 포부 [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AI(인공지능) 퍼스트 시대로의 전환. 플로우에겐 완전한 기회이죠. 이 황금시기를 놓치지 않고 앞으로 100배 더 성장할 것입니다.”국내 협업툴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플로우' 운영사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의 포부다. 지난 2015년 마드라스체크를 창업하고 10년간 사업을 키워온 이 대표는 창업 당시는 모바일 퍼스트 시대였고, 지금은 AI 퍼스트 시대로 변화하면서 다시 한번 더 사업의 확장성을 자신했다. 는 이 대표를 만나 그가 말하는 기회의 이유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물었다. 이 대표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일명 '행동파' 사업가다. 마드라스체크의 첫 시작도 그랬다. 창업 전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SW) 개발사인 웹케시에 근무하던 그는 사내벤처로 사업을 시작했고 당시 모바일 중심의 전환 기회를 엿봐 스핀오프 형태로 마드라스체크를 창업했다. 대학 시절 행정학과를 전공한 그가 IT 기업을 창업하니, 주변에서는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컸지만 그는 행동으로 자신만의 길을 나섰다. 또 창업 후, 2년간 무료 형태로 운영하던 플로우를 과감하게 유료 구독제로 바꾼 것 역시 성공적이었다. 2019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하면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온라인, 모바일 중심의 협업툴 플로우를 앞다퉈 찾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굵직한 대기업과 공기업 등에서 플로우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이는 즉각적인 영업이익 상승세뿐 아니라 차후 영업 확장성을 도와주는 레퍼런스(참고 사례)도 됐다. 이 대표는 “새로운 툴이기 때문에 마케팅적으로 레퍼런스가 중요했는데, 코로나19때 엔터프라이즈급 기업들을 다수 유치하며 레퍼런스도 자연스럽게 생겨어요”라며 “사실 큰 기업, 공공기관일수록 같이 작업하기엔 어려운 것이 사실이긴 해요. 작업 프로세스도 복잡하고 구매 과정도 까다롭고 요청사항도 훨씬 많죠. 하지만 오히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서비스가 더 정교해지고 단단해졌죠”라고 말했다. 그 결과 현재 플로우 고객사로는 삼성 계열사, 현대차 계열사,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이 있다. 협업툴에 AI 기능 넣은 플로우 직원 복지 개선에도 적극적이었다. 모든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우수 직원과 신규 입사자 등의 차등은 있지만 모든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준다. 이 덕분에 퇴사율은 15%로, 동종업계에서 낮은 퇴사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는 직원의 복지이기도 하면서도 자신의 고민을 덜어주는 방법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창업 후 가장 어려웠던 점이 직원 관리였어요. 어떻게하면 젊은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주고, 회사의 로열티를 갖고 장기간 함께 일할 수 있을까를 매일 고민했었어요. 고민 결과 내가 다니는 회사가 잘 되면, 나도 잘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면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스톡옵션을 모든 직원에게 주기로 했죠. 지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상장을 하거나 기업 가치가 오르면 모든 직원들이 함께 재산이 늘 수 있는 거죠.”이제는 플로우에 AI 기능을 넣는 것으로 새 도약에 나섰다. 이 대표는 플로우만의 AI 기능인 ‘메이트X’를 소개했다. 주요 기능으로는 ▲AI 스마트 검색 ▲AI 인사이트 보고서 ▲AI 프로젝트 마법사 ▲AI 옴니 어시스턴트 ▲AI 리마인더 및 미팅 노트 등이다. 먼저 AI 스마트 검색은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내부 데이터뿐 아니라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외부 서비스 데이터까지 통합 검색해주고, AI 인사이트 보고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프롬프트(명령어)로 입력하면, 웹 형태의 자동 보고서를 생성해준다. AI 프로젝트 마법사는 사용자가 간단한 입력만 하면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 프로젝트와 업무 목록을 자동 생성하고 AI 옴니 어시스턴트는 카카오톡, 이메일 대화 내용을 분석해 업무를 추출하고 플로우에 바로 등록해준다. 또 AI 리마인더 및 미팅 노트는 아침마다 일정과 지연 업무를 정리해주고,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녹음하고 정리, 요약해준다. 이 기능들은 7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 대표는 자신있게 말했다. “기술을 위한 기술은 없어요. 사람을 위한 기술만 존재하죠. 플로우의 이번 AI 기능 역시 철저히 사용자의 편리성을 위해 개발됐죠. 10년간 협업툴을 운영하며 쌓인 노하우에 최신식 기술인 AI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어느 협업툴보다 편리한 사용성을 자신해요.” 역전 기회 노리는 야심찬 후발주자 AI 기능 개발과 함께 그가 행동에 나선 부분은 해외 사업이다. 지난 2년간 해외 진출을 준비했고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법인을 운영 중이다. 그가 해외 사업에 가능성을 본 이유는 협업툴이 세계적으로 공통된다는 점을 깨닫고서다. 이 대표는 “HR(인적관리)이나 회계, 세무분야 같은 경우는 각 나라마다 기준과 운영 형식이 다르지만, 회의를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협업툴은 세계적으로 공통되죠. 구글 메일, 구글 드라이브 등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죠”라며 “기능적으로 뛰어난 협업툴은 이미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각 나라에 맞는 언어적 지원만 된다면 많은 해외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100배 성장하겠다는 포부의 근거도 해외 사업 확장이다. “AI 전환의 시기. 지금처럼 전환의 시기가 바로 플로우와 같은 신규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역전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가장 낮은 시기지요. 기존 글로벌 협업툴 강자들이 AI 기능을 이미 갖추고 운영하고 있었다면 대결하기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모두 출발선상에 있으니까요. AI를 잘 접목해서 역전의 승자로 나설 것입니다. 제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헤맨만큼 내 땅이다. 저는 10년간 그리고 지금도 신기술을 접하며 헤매고 있죠. 하지만 그만큼 저는 단단해졌어요. 모두 제 땅이예요.(웃음)”

2025.07.1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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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글로벌 컨퍼런스 위크' 개최…전략 방향·비전 공유

은행

신한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서울 중구 소재 본점에서 ‘글로벌 컨퍼런스 위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글로벌 컨퍼런스 위크’는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과 실행 방안을 공유하는 협의체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는 해외법인 이사회 구성원 및 경영진, 해외점포장, 실무 담당 주재원,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직원 등이 참여한다.올해 ‘글로벌 컨퍼런스 위크’의 주제는 ‘大전환의 골든타임, Beyond legacy: Inflection Point 2025’다.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 속에서 사업 전략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는 장으로 오는 7월 17일까지 진행된다.특히 첫날 열린 ‘Global Board Conference’ 세션에서 해외법인 이사회 구성원 및 경영진들은 사업 전략 방향, 글로벌 거버넌스 트렌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등과 관련한 각 법인별 사례와 전문지식을 공유하며 참석자들간의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글로벌 컨퍼런스 위크’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외점포장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사업 상반기 리뷰와 하반기 목표 및 주요 계획을 공유한다. 전략·영업·자금·HR·ICT 등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부서장, 실무 담당 주재원, 유관부서 담당자들이 함께 모여 글로벌 사업의 전략 및 실행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글로벌 경영전략회의 및 매트릭스 협의회도 진행할 예정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모행과 현지법인 이사회간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20개국 166개 네트워크를 통해 국가별 지역 특성을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다양한 글로벌 사업영역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신한은행은 베트남·일본·중국 등 10개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며, 2025년 1분기 기준 해외법인 순이익 2002억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07.11 14:50

2분 소요
AI에 진심 KG그룹...전 계열사 ‘혁신 아이디어’ 쏟아졌다

산업 일반

KG그룹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KG그룹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본사 하모니홀에서 ‘2025 AI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본선 발표회를 열고, 임직원이 주도하는 AI 혁신 문화를 공유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지난 6월 10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진행됐으며, 총 56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 중 실현 가능성과 창의성이 두드러진 10개 팀이 본선에 올라 AI 기술을 활용한 구체적인 업무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본선 심사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맡았다. 실행 구체성, 실현 가능성, 확장성 등을 주요 기준으로 평가했다. 김용민 이노핏파트너스 디지털기술센터장은 “현장 밀착형 고민이 반영된 제안들이 인상 깊었다”고 평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은 “AI를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지식 순환이나 규정 해석, 데이터 추출 등으로 고도화한 점이 주목할 만했다”고 덧붙였다.이번 수상작들은 생성형 AI(GPT), 자동화 분석, AI 기반 모니터링 기술 등을 활용해 업무 혁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KG ICT AI LAB팀은 ‘AI 기반 계약서 위험 문구 자동감지 시스템’을, KGM의 강태유 님은 ‘생성형 AI 기반 엑셀 VBA 자동화 사례’를 발표했다. 이외에도 ‘HRD 담당자의 AI 협업 사례’(정준재 님), ‘AI 기반 출장 품의서 자동 검토 서비스’(홍남선 님) 등 실무 적용력이 높은 아이디어들이 포함됐다.KG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구성원이 AI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 의미 있는 사례였다”며 “우수 아이디어는 향후 파일럿 테스트와 실무 적용을 통해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KG그룹은 앞으로도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업무 효율화는 물론 고객가치 제고와 조직문화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25.07.10 15:38

2분 소요
'자칫 불임 올 수도' 전문가들 경고…'이것' 사용 줄여야

바이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점과 심각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류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데, 최근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지난 2일 에밀리오 고메즈 산체스 스페인 무르시아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제41회 유럽인간생식및배아학회(ESHRE) 연례회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사람의 생식능력에 잠재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연구팀은 불임 치료를 받는 남성 22명으로부터 받은 정액과 여성 29명에게서 채취한 난포액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난자를 감싸고 있는 난포액 샘플 69%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정자 운반 매개체 역할을 하는 정액 샘플의 경우 55%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 폴리스티렌(PS),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폴리아미드(PA), 폴리프로필렌(PP), 폴리우레탄(PU) 등 다양한 종류의 미세플라스틱이 두 그룹 모두에서 확인됐다.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의 다양한 장기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연구 대상 여성의 69%, 남성의 55%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될 정도로 미세플라스틱이 흔하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이 농도는 매우 낮은 편이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지난해 중국 칭다오대 산둥성 여성 및 아동 질병 임상의학연구센터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었다. 칭다오대 연구팀은 중국 동부 지난시에 거주하며 플라스틱 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건강한 성인 남성 36명을 모집한 후 이들의 정액 샘플을 수집했다.미세플라스틱 중합체를 식별, 정량화 및 분류할 수 있는 '라만 미세 분광법'을 통해 정액에 들어있는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하고, 정자의 운동성과 모양도 함께 관찰했다.그 결과, 모든 남성의 정액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으며, 8가지 종류의 플라스틱이 확인됐다. 일회용 식품 용기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스타이렌(PS)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 또한 포장재, 건축자재 등에 쓰이는 폴리염화비닐(PVC)도 발견됐는데, 이 성분은 정자의 운동성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2019년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연간 평균 7만4000개에서 12만1000개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보다도 더 작은 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산소와 동일한 통로로 혈류로도 흘러 들어갈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사실상 몸속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일부 피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2025.07.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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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몬 공고, 토스서도 만난다…‘앱인토스’ 통해 채널 다각화 시동

IT 일반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이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에서도 알바 채용 공고를 확인할 수 있는 제휴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알바몬은 토스와 ‘앱인토스(App in Toss)’ 파트너십을 맺고, 토스 앱 안에서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앱인토스는 하나의 앱에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인앱(App in App) 서비스로, 파트너사가 운영하는 서비스를 토스 앱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인적자원(HR) 플랫폼 중 앱인토스에 입점한 건 알바몬이 유일하다. 이는 사용자 접근성과 유입 채널 확대를 동시에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토스 이용자는 앱 내 ‘미니앱’ 메뉴에서 알바몬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클릭 한 번으로 즉시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알바몬은 이번 연동으로 여름방학·휴가철 수요가 집중되는 ‘여름 알바 채용관’ 공고를 선제적으로 제공, 구직자가 빠르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알바몬은 향후 공고 제공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이번 연동은 MZ세대의 주요 생활 앱인 토스를 접점으로 삼아 채용정보 소비 흐름을 모바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알바몬 측은 “채용정보가 필요할 때만 찾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주로 머무는 앱 내에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하려는 접근”이라고 설명했다.알바몬은 이번 협업을 통해 구직자 접근성 개선과 유입 경로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검색 중심 채용 서비스에서 벗어나 생활 플랫폼과 연동되는 콘텐츠 유통 구조를 강화함으로써 사용자 중심의 채용 경험을 확대 제공할 방침이다.김원기 잡코리아 신사업개발팀 팀장은 “토스 연동을 시작으로, 일자리 정보가 다양한 플랫폼에서 노출되는 구조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구직자와 구인기업 모두에게 더 효율적인 매칭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알바몬은 토스와의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를 강화하여 구직자 인재풀 확장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올해 들어 채용정보 콘텐츠의 외부 유통 확대와 더불어, 신사업 플랫폼과의 제휴 및 연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자사 앱 중심의 콘텐츠 소비를 넘어, 이용자가 있는 곳에서 채용정보를 먼저 제시하는 방식으로 채용 서비스의 본질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025.07.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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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can I keep my desk?”… AI is taking office jobs first.

산업 일반

Andy Jassy, CEO of Amazon, predicted the loss of office jobs because of AI. CEO Jassy mentioned in an email to employees that generative AI and a company based on it will change how work is done, noting that the company’s workforce will decrease because of AI. He also anticipated that current jobs will need fewer personnel, while different types of jobs will require more people. Although CEO Jassy said, “It is ambiguous for us to know the result”, he stated, “The number of workforce will decrease in the next few years if the company obtains efficiency from the extensive use of AI. In addition, he said his employees should “learn and experience AI”, emphasizing finding how to work as much as possible with fewer workers.Dario Amodei, the CEO of Anthropic — a rival of OpenAI —, recently warned, “In 5 years, AI will remove half of the new employees’ office jobs and increase the unemployment rate to 20%.”▶원문 기사: "내 책상 어떻게 지키지"…AI, '사무직' 일자리부터 뺏는다 (이코노미스트, 2025.6.18) ◆이코노미스트가 글로벌 차세대 경제 리더, 청소년 기자단 영 저널리스트와 함께합니다. 영 저널리스트 기자단은 프리미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 논술 전문 기관 Ni 에듀케이션과 함께 주요 시사 이슈를 팔로우업하고 직접 기획, 취재, 기사 작성 활동을 하며 사회적 문제를 고심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번 기사는 영 저널리스트 기자단이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영문으로 번역하며 이슈를 팔로우업한 기사입니다. 차세대 글로벌 경제 리더, <영 저널리스트 with 이코노미스트> 영문 기사는 매주 연재됩니다.

2025.07.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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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발의 폭탄’…트럼프式 힘을 통한 평화의 명암[특파원 리포트]

국제 이슈

이데일리 미국과 중국 특파원이 현지에서 보고 느낀 생생한 경제·산업 분야의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을 전격 폭격한 지 이틀 만에 이란-이스라엘 휴전을 선언하고 “다음 주 이란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폭격→휴전→협상’으로 이어지는 급박한 전개는 전통 외교 문법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계기로 자신의 외교 전략인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가 유효함을 과시했다. 이른바 ‘트럼프 독트린(Trump Doctrine)’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주간 중동을 휘감았던 전면전 위기는 일단락됐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혼란과 긴장 속에 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전술적 승리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 평화 질서의 전환점이 될지는 물음표로 남아 있다. 명확한 국익→외교 해결→실패 시 군사력…트럼프 독트린 미국은 지난 6월 21일(현지시간) B-2스텔스 폭격기 편대를 투입해 나탄즈, 이스파한,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정밀 타격했다.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14발은 모두 이란 핵개발의 심장부를 겨냥했다. 공격은 예고 없이 이뤄졌고, 지상군은 투입되지 않았다. 민간 피해는 없었다. 이란은 제한적 보복 대응에 그치며 사실상 꼬리를 내렸다. 이란은 이틀 뒤 카타르 내 미군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미사일 14발을 발사해 보복 공격에 나섰지만 대부분 요격됐고,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에 공격 사실을 미리 알리는 등 사실상 ‘통제된’ 보복에 그쳤다. 이후 이란은 미국과 간접 접촉을 시작했고 휴전에 동의했다.미국의 대응은 그가 수년간 강조해온 ‘힘을 통한 평화’ 전략의 논리를 그대로 반영한다. 전술적으로는 협상 테이블을 다시 여는 데 성공했고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가라앉자 국제 유가는 전쟁 전 수준으로 급락했다.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면서도 민간 피해 없이 사태를 수습한 점은 미국 내 보수 진영으로부터 “가장 이상적인 작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공화당 인사들은 이번 작전을 “교과서적인 승리”라고 자평한다. 핵심 인프라만 정밀 타격하고, 미국 측 병력 손실 없이 협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J.D. 밴스 부통령은 “지금 우리는 미국과 세계를 변화시킬 새로운 외교 원칙의 정립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를 ‘트럼프 독트린’으로 명명했다. 트럼프 독트린은 ▲첫째 명확한 미국의 국익을 밝히고 ▲둘째 이를 외교적으로 강하게 해결하려 시도하며 ▲셋째 외교가 실패할 경우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해결하고 장기전이 되기 전에 철수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상대방을 흔들기 위해 극단적 요구와 위협을 사용한 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인다’고 그의 협상 방식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이란-이스라엘 사태에서도 그러한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독트린이 러시아와 북한을 향해 던지는 간접 메시지는 작지 않다. “미국은 말뿐인 나라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외교적 파급력은 상당하다. 구조적 불안정은 여전…외교적 설계는 빈 공간그러나 모든 평가가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현재 상황은 일단 휴전으로 안정화된 듯 보이지만,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구조적 불안정을 내포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은 휴전을 수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도 수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합의는 느슨하고 앞날은 불투명하다. 이번 무력 충돌이 더 큰 평화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더 큰 유혈 사태의 전조에 불과할지는 수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과 원심분리기 부품 상당수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이후에도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이란과의 회담’이 구체적으로 어떤 수준에서 어떤 의제로 진행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과 이란은 외교적 신뢰가 거의 없는 상태이며 유엔을 통한 중재 역시 현실성이 낮다.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 협상을 고수할 경우, 이란 측의 국내 정치적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제니퍼 카바나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즈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는 “이란이 미국 요구를 수용할 경우 추가 제재나 군사적 응징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할 수 있는 보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런 위협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개입은 위협의 신뢰도를 높였지만, 동시에 미국의 보장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트럼프의 외교 전략은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힘 없는 평화는 없다’는 철학은 냉전 시대 미국 보수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21세기 국제 질서는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차원적이다. 중동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일방적 무력행위가 얼마나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끌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유럽은 다자협상 복원을 요구하고 있고 이란 역시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미국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이 때문에 일관성 부족과 과도한 군사 의존이 오히려 외교적 신뢰를 저해하고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시카 매튜스 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총재는 “트럼프식 접근은 협상 파트너를 압박해 단기적 성과를 낼 수 있지만, 구조적 해법이나 국제적 합의에는 오히려 역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무력으로 협상의 문을 열었다. 그 파괴력과 독특함만큼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폭탄 뒤의 설계’가 필요하다. 그 공간을 채우는 건 결국 외교와 제도, 그리고 신뢰다. 트럼프 독트린이 진정한 평화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이르다.

2025.06.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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