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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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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삼성전자 의존도 50% 육박…보릿고개 시작되나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삼성SDS(018260)가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전체 매출의 80%가 넘는 4조2000억원 이상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부거래 중 그룹 내 맏형인 #삼성전자의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등 의존도가 높았다. 메모리 반도체 한파로 삼성전자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삼성SDS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삼성SDS가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킨 매출은 총 4조2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삼성SDS의 전체 매출 중 81.5%에 해당하는 수치로 같은 기간 대비 3.3%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SDS의 내부거래 매출 대부분은 삼성전자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SDS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벌어들인 돈은 총 2조571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액의 48.8%를 차지했다. 사실상 삼성SDS가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나머지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규모와 맞먹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삼성SDS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8%에 달했다.삼성SDS는 수년 간 클라우드와 물류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내부거래 비중 축소에 총력을 다했다. 덕분에 지난 2017년 87%에 달했던 내부거래 비중을 80% 초반까지 떨어뜨리는 등 일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DX)과 비대면 서비스 확대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계열사들의 시스템 통합(SI) 수요 역시 함께 증가했고 내부거래 감소 추세도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일시적으로 80% 미만으로 떨어졌던 내부거래 비중이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섰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SDS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과 함께 삼성전자의 절대적인 영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삼성전자의 성장세에 따라 삼성SDS의 실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삼성SDS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삼성SDS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SI에 사용하는 비용 지출을 줄일 경우 삼성SDS가 직격타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삼성SDS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1조28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각각 6000억원,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SI업계 특성상 그룹 내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의 존재감을 무시하기 힘들다”면서도 “지속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3.06.03 11:00

2분 소요
‘C’에 진심인 삼성SDS, 황성우式 체질 개선 통했다

CEO

삼성SDS가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체질 개선’을 이루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가 취임한 뒤 줄곧 강조해온 분야다. 황 대표는 2020년 12월 삼성SDS 수장으로 임명된 직후 “진정한 클라우드 회사로 거듭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삼성SDS는 삼성그룹 내 IT 솔루션을 책임지는 SI기업으로 출발했다.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의 IT 시스템을 구축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2011년 이후 해외 종속회사를 중심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 매출을 다각화했다.‘맏형’ 삼성전자 덕분에 성장…그래서 생긴 숙제삼성SDS는 그간 삼성전자란 ‘든든한 맏형’ 덕분에 큰 부침 없이 사업적 성장을 이뤄왔다. 이 같은 구조는 삼성SDS뿐 아니라 대기업집단 소속 SI기업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빠른 시장 안착이 가능하지만, 그룹 의존도가 높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들 기업은 통상적으로 매출의 80~90%를 내부 거래를 통해 일으킨다. SI업계 맏이 격인 삼성SDS는 여타 기업보다 그룹 의존도가 낮지만, 이 같은 구조 탈피는 늘 ‘숙원 사업’으로 꼽혀왔다.황 대표가 취임 후 줄곧 ‘클라우드 사업’을 강조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클라우드 역량을 통해 외부 매출을 늘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전환에 맞춰 성장을 이루겠단 취지다.황 대표의 이 같은 체질 개선 전략의 성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삼성SDS 연간 매출 중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종속사가 담당하는 비중은 ▲2017년 73.5%(6조8361억원) ▲2018년 71.1%(7조1343억원) ▲2019년 71.1%(7조6166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황 대표 취임을 전후해선 이 비중이 ▲2020년 69.9%(7조7003억원) ▲2021년 70.6%(9조6228억원)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외부 사업 수주에서 성과가 나타난 셈이다.황 대표 체제 아래 이뤄진 체질 개선 전략의 성과는 지난해 특히 두드러졌다. 삼성SDS의 2022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17조2347억원으로, 2021년 대비 26% 성장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3.4% 증가한 916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이 같은 실적의 배경으로 제조∙금융∙공공 분야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꼽았다. 삼성클라우드서비스(SCP) 기반의 클라우드 인프라·플랫폼 서비스 제공(CSP·Cloud Service Provider)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컨설팅·전환·구축·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MSP 사업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 연간 매출은 1조162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IT서비스 사업 부문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9% 성장한 5조9682억원을 기록했다.특히 2022년 4분기 실적에선 ‘상징적인 숫자’도 나왔다. 삼성SDS의 근간 사업인 SI 매출을 클라우드 사업이 처음으로 앞질렀다. 2022년 4분기 기준 SI 매출은 3140억원, 클라우드 매출은 3418억원을 기록했다. IT서비스 전체 매출 중 클라우드 사업이 담당하는 비중은 2021년 4분 15%(2229억원)에서 2022년 ▲1분기 17%(2490억원) ▲2분기 18%(2727억원) ▲3분기 20%(2992억원) ▲4분기 22%(3418억원)으로 지속 우상향했다. 회사는 이 같은 클라우드 사업 성장으로 2022년 4분기에 매출 4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0.0% 증가한 1875억원을 올렸다.클라우드 모든 분야 진출한 삼성SDS삼성SDS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중 ‘모든 분야’에 진출했다는 드문 이력을 지니고 있을 만큼 체질 개선에 진심이다. 회사의 클라우드 사업 분야는 ▲CSP ▲MSP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나뉜다. 통상 CSP나 MSP 중 하나에만 집중하는 구조이지만, 삼성SDS는 클라우드에 모든 영역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황 대표 체제 아래 2021년 프라이빗 클라우드 ‘SCP’를 출시했다. 또 MSP 역량 강화를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 자격 약 5000개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황 대표는 신규 사업 강화와 함께 조직 효율화도 추진했다. 기존 IT서비스 부문의 다양한 사업부를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솔루션사업부로 통합하는 결단을 내렸다.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솔루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체계 개편이다.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의 경우 4500명 규모의 단일 조직으로 통합됐다.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상품기획·서비스 실행에 이르는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담당하는 구조다. 솔루션사업부는 회사의 주요 솔루션 완성도를 높여 글로벌 사업 확대의 역할을 맡았다.회사 관계자는 “ABC 중에서도 클라우드는 디지털 전환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분야”라며 “클라우드도 분야가 매우 다양한데, 자사는 해당 영역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23.03.05 09:00

3분 소요
‘A’I 앞세워 IPO까지, LG CNS 디지털 마케팅 사업 본격화

산업 일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물론 유통·제조·금융·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신규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죠. 서비스 밑단에서 이뤄지는 디지털 전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을 천천히 그리나 확실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그 최전선엔 3대 시스템 통합(SI·System Integration) 기업이 자리합니다. 삼성SDS·LG CNS·SK C&C로 대변되는 국내 SI업계는 인공지능(A), 빅데이터·블록체인(B), 클라우드(C) 등 이른바 ‘ABC’ 역량을 통해 한국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 중입니다. ‘이코노미스트’가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SI기업의 경쟁력 확대 상황을 진단합니다. LG CNS가 올해 현신균 신임대표를 필두로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낸다. 특히 인공지능(AI)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기술 역량 강화에 나선다. 기업공개(IPO)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만큼 회사의 AI 강화 전략이 IPO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심이 높다. IPO 숙제 안은 LG CNS…AI 역량 강화 전략지난해 11월 24일 선임된 현 대표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신기술 영역에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현 대표는 2017년부터 LG CNS에서 D&A(Data Analytics & AI) 사업부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역임한 ‘기술통’으로 통한다. IT 혁신을 주도해온 현 대표를 선임한 LG CNS의 디지털 전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LG CNS의 최근 행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AI에 대한 진심’과 연결된다. 구 회장은 AI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3월 LG 정기주주총회에서 “AI 등 새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히며 5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AI 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임을 발표한 바 있다. LG CNS는 LG그룹의 전사적인 AI 기술 강화 전략의 중심 계열사로 꼽힌다. 2020년 지주사 차원에서 ‘LG AI연구원’을 설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개발했다. 엑사원은 3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인공지능으로 기존 자연어 데이터 처리를 넘어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 LG CNS,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는 엑사원의 핵심 기술을 클라우드 형태로 고객에게 제공해 솔루션을 구축한다. 지주사가 AI 연구를 진행하고 계열사들이 협력해 국내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업계에선 그룹에서 추진하는 AI 강화 전략에 따라 ‘재무통’ 김영섭 전 대표이사에서 ‘기술통’ 현 대표로 체제를 바꾼 것으로 해석한다. 특히 회사가 올해 IPO 시기를 두고 저울질하는 만큼 ‘기술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핵심으로 꼽힌다.LG CNS는 지난해 5월 주관사 7곳을 꾸려 IPO 절차에 착수했지만 전략을 수정해 2023년 상반기 공모에 돌입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다. 시장에선 LG CNS가 지난해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바탕으로 연내 IPO를 준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매출액 4조9700억원과 영업이익 3854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9.9%, 17.3%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4대 AI 연구소 구축 마무리…AI 랩·데이터 AI 랩·AI 엔지니어링·언어 AI랩 마련실적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AI 역량이다. 회사는 지난해 4월 비전 AI 랩·데이터 AI 랩·AI 엔지니어링 랩에 이어 ‘언어 AI 랩’을 구축했다. 4대 AI 연구소 구축을 완료한 것이다. 언어 AI 랩은 사람의 말과 문자를 이해하는 AI를 연구해 고객센터·챗봇 등 서비스를 개발하는 조직이다. AI 학습을 위한 일종의 교과서인 한국어 표준데이터 ‘코쿼드’(KorQuad)를 개발한 LG CNS의 언어 AI 랩은 AI 교과서 제작과 효율적 학습 방법을 연구한다. LG CNS는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온라인·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의미한다. 빅데이터와 AI를 디지털 마케팅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높이겠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기존 마케팅 사업 조직을 ‘고객경험(CX)디지털마케팅사업담당’으로 바꾸고 100명의 인력을 배치하는 등 확대 개편했다. LG CNS는 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MOP’(Marketing Optimization Platform)을 자체 개발해 마케팅 전략 수립·활동 단계에서 변수가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MOP은 AI를 통해 의사결정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술과 AI 알고리즘을 통해 광고 실적을 극대화하는 지능화 플랫폼이다. MOP을 활용해 검색·배너·영상 등 기업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합 모니터링하고 광고 노출 시간대·빈도·예산 등을 자동으로 최적화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AI와 클라우드 등 DX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고객상담센터도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사업화했다. LG CNS의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컨택센터(Contact Center as a Service·CCaaS)는 AI 콘택트 센터(AI Contact Center·AICC)로 불리기도 한다. AICC는 구독형 AI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로 잠재력을 가진 사업 모델로 꼽힌다. 기업고객이 구독료만 내면 별도의 초기 구축비용이나 인프라, 시스템 없이도 AI 고객상담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AICC에는 다양한 AI 기술이 접목돼 있다. ▲고객의 음성을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하는 음성인식(Speech to Text·STT) ▲텍스트에서 의미를 추출·분석하는 텍스트 분석(Text Analysis·TA) ▲질문 의도를 파악해 답변을 찾는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NLP) ▲답변을 토대로 음성으로 대답하는 음성 합성(Text to Speech·TTS) 등이다. 회사는 KB금융그룹,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에 AICC와 AI챗봇 구축 사업을 수행하며 외부 매출원 확보에서도 성과를 냈다.AI 이외에도 블록체인, 클라우드,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등 DX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들을 사내에 먼저 적용하며 마곡 사옥 전체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기반 가상 오피스를 열고 AI 기반 영어회화 학습 앱 ‘버터타임’ 서비스를 출시 전 제공해 사용 후기를 반영하기도 했다.

2023.03.05 07:00

5분 소요
SK㈜, C&C와 합병 ′신의 한 수′로 꼽혀

산업 일반

SK주식회사(SK(㈜)가 <이코노미스트> 선정 ‘111 클럽’에 포함됐다. SK㈜는 최근 10년(2012~2021년, 이하 동일)간 111 클럽 명단에 총 3차례 이름을 올렸다. 시총과 직원 고용수는 매년 충족시켰지만 SK C&C와 합병하기 이전인 2014년까지는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에 머물며 111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K㈜는 2015년(2472억원)에도 합병 이전과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6년(8694억원)부터 급성장하며 2018년(1조609억원)과 2019년(1조4808억원), 2020년(1조6580억원)에 111클럽 기준을 충족시켰다.SK㈜는 SK그룹의 지주회사 역할과 함께 SK C&C를 앞세워 그룹 IT서비스(SI) 사업을 도맡아 왔다. SK㈜의 실적이 SK C&C와 합병한 이후 수직으로 상승한 이유다. SK C&C는 국내 SI업계 3위 업체다.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수주를 따내면서 당분간은 성장가도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매출 상당수가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만큼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시총 역시 SK C&C와 합병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8조4061억원이었던 SK㈜의 시총은 2015년 16조9216억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이후에도 SK㈜의 시총은 꾸준히 올라 2017년 19조9119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최근에는 18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SK㈜의 실적과 시총은 SK C&C와 합병한 이후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직원수에는 큰 변화가 없다. 실제 2012년 4013명이던 SK㈜의 직원수는 ▶2013년(4344명) ▶2014년 4063명 ▶2015년 4120명 ▶2016년 4415명 ▶2018년 3952명 ▶2019년 4086명 ▶2020년 4220명 ▶2021년 4448명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10년 동안 매년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곳을 1차로 선정했다. 이 중 년도 연말(12월 말)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을 추려냈다. 마지막으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매년 고용 인원이 1000명 넘는 곳을 대상으로 111클럽 가입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정부 지분이 높은 공기업과 은행 등 2021년 기준 상장하지 않은 곳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2023.02.20 15:30

2분 소요
메타버스·모빌리티… 롯데정보통신 주가의 이유 있는 강세

IT 일반

롯데그룹의 IT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의 연초 주가 움직임이 나쁘지 않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3만원대 박스권에 갇혔는데, 어느덧 4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10일 종가는 3만9050원으로 연초 대비 8.02% 올랐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이 순매수 행보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의 긴축 부담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좀처럼 반등에 힘을 쓰지 못하는 국내 증시와 분위기가 딴판이다. 변동성 장세에서도 주가가 오르는 건 기업 체질이 바뀌고 있어서다. 그간 SI업계는 그룹 일감을 떠맡는 게 주요 수익원이었는데, 이 부문의 매출이 정체되자 새 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러 기업 중에서도 신기술 확보와 관련 사업모델 구축에 나선 롯데정보통신의 민첩한 움직임은 눈에 띈다. 이 회사가 겨냥한 신사업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와 친환경차, 자율주행이라는 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7월 초고화질의 가상현실(VR) 영상 콘텐트를 만드는 칼리버스를 인수하고 메타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메타버스는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다. 그룹의 시네마, 면세, 홈쇼핑 등 유통 및 서비스 비즈니스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고객사에 메타버스 콘텐트 납품 수요가 늘어나면, 그만큼 회사 매출이 늘어나게 된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1월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 2위 업체인 중앙제어를 인수했다. 전기차 시대에 걸맞은 충전 인프라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매출 시너지가 기대되는 딜이었다. 단순히 충전 인프라를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롯데정보통신의 다양한 IT 기술을 융합한다. 예약·정산·멤버십 등 충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현하고, 유통, 물류, 호텔·리조트, 화학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충전소를 운영하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꾀할 계획이다. 이미 롯데정보통신은 모빌리티 분야에선 잔뼈가 굵은 사업자로 꼽힌다. 특히 자율주행의 선행 기술인 C-ITS(지능형 교통체계) 교통시스템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 임시 운행 허가를 얻어 세종시에서 시험 운행을 진행 중이다. 한국도로공사 다차로 하이패스 솔루션을 공급하는 단골 사업자이기도 하다. 미래차의 충전 서비스부터 스마트 인프라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갖추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탄탄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본업도 호조를 보인다. 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스마트팩토리·스마트물류 비즈니스를 전개하면서 매출 덩치가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 9501억원, 영업이익은 5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31.7%나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롯데정보통신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그룹사 SI 위주에서 대한민국 대표 디지털 플랫폼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정보통신이 해외 사업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그간 쌓아온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걸맞은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며 “무엇보다 IT, 디지털 전환 기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2.01.11 14:58

2분 소요
LG·롯데 등 대기업 IT 계열사, ‘메타버스’ 업고 신사업 속도

IT 일반

시스템 통합(SI) 기업이 미래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뛰고 있다. 특히 유통기업을 모회사로 둔 SI 계열사의 행보가 눈에 띈다. 대표적인 분야는 ‘메타버스’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7월 가상현실(VR) 콘텐트를 제작하는 전문기업 비전브이알을 인수, 칼리버스로 사명을 바꿨다. 칼리버스는 VR 콘텐트 관련 특허를 바탕으로 현대차를 비롯한 기업 대상으로 홍보영상을 제작해온 회사다. 롯데그룹은 칼리버스를 포석 삼아 메타버스를 전략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롯데건설과 롯데홈쇼핑 등 그룹 계열사가 메타버스를 사업 곳곳에 적용해왔다. 칼리버스도 가상 모델하우스, 가상 홈쇼핑 등 VR 콘텐트를 제작해 건설, 쇼핑 분야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콘텐트 사용자가 오큘러스 등 VR기기를 착용하고 실제와 똑같이 구현된 롯데건설의 브랜드 아파트를 둘러보는 식이다. 홈쇼핑 콘텐트를 시청하면서 다른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물건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이커머스 모델도 구상 중이다. 롯데정보통신은 2022년 1월 열리는 세계 가전제품 전시회(CES)에서 칼리버스콘텐트를 해외에 소개한다. 메타버스에 활용될 콘텐트는 물론 플랫폼, 서비스 등 다양한 기술 관계자와 만나 협업을 검토, 논의할 예정이다. 신세계I&C는 자사 교육 플랫폼에 메타버스를 접목했다. 교육시스템 개발, 컨설팅, 온·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하는 종합 교육 솔루션 SSG EDU가 얘기다. 이 플랫폼은 역량진단, 직무훈련(OJT), 온라인 교육, 자격시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신세계I&C는 지난 5월 일찍이 내부에 메타버스 조직을 신설하고 여러 기술기업과 투자, 협업을 논의해왔다. 롯데정보통신과 유통기업을 모회사로 한다는 점이 같지만, 메타버스 접근법은 다르다. 기업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 메타버스를 녹여 비대면 화상·현장교육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신세계I&C는 SSG EDU를 메타버스로 확장하기 위해 7일 VR 전문기업 ‘민트팟’에도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실사 기반 VR 모의면접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 11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모의VR면접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KT와도 모의VR면접에 관한 업무협약을 각각 2018년, 2019년 체결했다. 삼성SDS, SK(주) C&C, LG CNS 등 빅3는 메타버스를 사업 곳곳에 접목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자사의 디지털전환(DX) 사업을 소개하는 가상공간 ‘메타버스 타운’을 공개했다. 사용자는 도트 형태 아바타로 이 공간에 입장해 LG CNS의 클라우드, 스마트 물류 등 사업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삼성SDS는 지난 11월 연 개발자 콘퍼런스 ‘테크토닉 2021’에서 개발자의 소통 공간을 메타버스 게임인 로블록스에 구현했다. 참가자는 로블록스에 마련된 테크토닉 파크에 입장, 발표를 듣고 미니게임을 즐겼다. 이상욱 삼성SDS 연구소장도 콘퍼런스의 개회사를 발표하기에 앞서 테크토닉 파크에 3D 아바타로 등장했다. SK(주) C&C는 일찍이 메타버스 전문 팀을 구축하고 ‘멀티버스’라는 디지털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디지털 솔루션이다. 지난 3월에는 이 플랫폼을 활용한 ‘경연 앳 멀티버스’도 내놨다. 일반 기업이 미래기술에 대한 공모전이나 경연을 메타버스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SI기업이 잇따라 메타버스에 뛰어든 건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메타버스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한번 구축하면 비대면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메타버스는 SI기업이 그룹사 의존도를 낮추고 새 활로를 찾기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이들 기업은 클라우드, 스마트물류, 스마트리테일 등 디지털전환을 꾀하는 외부 기업을 새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체질 개선을 꾀해왔다. 정부의 내부거래 규제가 여전하고 SI 사업 본연의 경쟁은 심화하고 있어서다. 한 SI업계 관계자는 “그룹사에 의존적인 사업 구조를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으로 확대된 것”이라며 “초반에는 그룹사 내부에 신사업을 적용하겠지만 외부 기업과 해외 시장 등 사용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1.12.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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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LG CNS 등 SI업계가 ‘화이트해커’와 손잡고 해킹을 한다?

IT 일반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 2021’에 낯선 기업이 부스를 차렸다. 삼성그룹의 시스템통합(SI) 기업 삼성SDS다. 게임회사도 아닌 삼성SDS가 지스타에 모습을 드러낸 건 새 플랫폼 ‘해킹존’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해킹존은 화이트해커(기업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해킹하는 해커)가 기업의 보안시스템에 접근, 취약점을 알아내는 플랫폼이다. 삼성SDS 내 사내벤처가 개발해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킹존은 지난 1년 동안 삼성SDS의 솔루션과 서비스 8개, 기업고객 10여 곳을 대상으로 운영됐다. 수많은 화이트해커가 기업 시스템을 분석했고, 1000여 건의 취약점을 찾아냈다. 해킹존에 등록된 해커도 1300여 명으로 늘었다. 이영호 삼성SDS 소사장은 “해킹존에선 수백명의 보안전문가가 게임, 앱 등을 동시에 점검하는데, 점검 시작 10분이면 취약점이 드러난다”며 “시스템의 취약점을 발견한다는 특수성을 고려해, 믿을만한 보안전문가를 모집하고, 수집한 데이터는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베이스에 암호화해 저장한다”고 설명했다. 화이트해커에 주목한 국내 SI기업은 삼성SDS뿐만이 아니다. LG CNS는 사내 화이트해커팀 ‘레드팀’을 별도 조직해 사이버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내 보안전문가 중 20명을 추려 화이트해커팀을 꾸렸다. 고객사의 시스템을 직접 해킹해 취약점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레드팀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한국정보기술연구원 등 국내외 기관에서 인증을 받은 전문가도 포함됐다. 사이버보안에 있어서 최정예 전문가 그룹을 자처하는 만큼, 출범 초반 기업 시스템의 취약점을 분석하는 업무를 3000여 건 이상 진행했다. LG CNS는 지난 8월 화이트해킹 전문기업 인더포레스트에도 1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6월에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이스라엘 제조운영기술(OT) 보안전문기업 클래로티에 300만 달러(약 34억원)를 투자했다. LG CNS는 투자기업과 협력해 고객사에 전달할 솔루션과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롯데정보통신과 신세계I&C는 조직 내 모의해킹을 할 수 있는 보안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SK㈜ C&C는 그룹 계열사 SK쉴더스와 협력해 사이버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SI업계가 화이트해커 조직에 투자하는 이유는 정보보안 기술의 고도화를 요구하는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개인이 다루는 데이터가 많아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한 것도 중요한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네트워크 보안 시장 규모가 지난해 51억2000만 달러(약 6조313억원)에서 2025년 73억2000만 달러(약 8조6229억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안업체의 매출은 11조898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보다 6.4% 오른 수치다.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정보보호학과)는 “온라인 활동이 많아지면서 해커의 표적이 되는 산업이 늘었다”며 “기업이 사용하는 정보시스템이 어떤 취약점을 가졌는지 파악하는 화이트해커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1.1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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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 분석-SI업종] Winner 포스데이타-액면분할 효과를 주목하자

산업 일반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포스데이타의 경쟁 업체는 어디일까. SI업계 ‘빅 3’로 불리는 삼성SDS, LG CNS, SK C&C일까.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현 상황만 보면 포스데이타의 경쟁자는 ‘삼성전자’로 봐도 될 것 같다. 포스데이타는 최근 휴대인터넷 테마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시스템 설비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경쟁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KT와 SK텔레콤이 사업자로 선정된 휴대인터넷 장비 시장을 놓고 포스데이타가 삼성전자와 맞붙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 포스데이타를 “SI업계의 한계를 넘어선 통신장비 업체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효과는 확실했다. 포스데이타의 최근 주가는 7만∼8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월 중순에는 10만원대 돌파를 노리기까지 했다. 이 회사의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는 지난해 중순 증권사 리포트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주가가 3만원대일 때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내놓은 목표주가가 4만원대였다. 실적만으로 볼 때도 오르기는 많이 올랐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실적은 약 3200억원. 전년 대비 6.5%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23.3% 감소한 86억원이었다. 매출과 실적은 줄었는데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비슷한 규모의 회사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2373억원의 매출을 올린 쌍용정보통신의 최근 주가는 2000원대다. 포스데이타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이 오른 포스데이타 주식을 지금 사도 될까. 증시는 일단 우호적이다. 특히 이 회사가 지난 17일 주식을 액면분할(5000원 →500원)하기로 결의하면서 ‘더 오를 수 있는 길을 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 포스데이타 주식은 쉽게 살 수 있는 종목이 아니었다. 거래량(유동물량)이 워낙 적었기 때문이다. 최근 하루 거래량도 2만~3만 주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액면분할되면 발행주식이 거의 10배로 늘어나게 된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0.5%도 되지 않는 외국인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10만원에 근접해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저항이 생기는 문제도 1만원대로 표시된다면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증권가의 얘기다. 회사 측은 “와이브로 발주가 본격화되면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로서는 휴대인터넷 시범서비스가 시작되고, 주가가 액면분할돼 거래되기 시작되는 4월 초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정작 주목해야 하는 것은 ‘휴대인터넷 시장 그 자체’다. 사실 휴대인터넷 시장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려 있다. 이 시장은 정부가 주도해 업체가 참여한 시장이다. 그렇지만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 투자에 그리 적극적인 모습이 아니다. KT도 남중수 사장이 최근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 때 “와이브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할 만큼 보수적인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 휴대인터넷이 큰 시장을 형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인터넷에 대한 불안한 기운. 포스데이타 투자자들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포인트다. 관전 포인트 - 10분의 1 액면분할 어떤 효과 있을까 - 외국인 매수 유입될까 - 휴대인터넷 시장 믿을 만한가 - 수익률 높일 전략 있나 - PER(주가수익비율) 42배로 부담 - 포스코 그룹 배경으로 한 안정적 매출 - 해외시장 진출 여력 - 삼성전자와의 휴대인터넷 경쟁 Loser 쌍용정보통신 “선택과 집중만이 살길이다” 순이익률 불과 0.5%… 스포츠 SI 시장에 승부 필요 매출액 기준으로만 보면 쌍용정보통신은 시스템통합(SI) 업계에서 탄탄한 중견업체다. 포스데이타,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통신 등과 같은 반열이다. 지난해 쌍용정보통신의 매출액은 2373억원이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말 그대로 ‘형편없다’. 최근 1년간 최고가가 3220원(액면가 1000원)에 불과할 정도다. 지금은 2000원대도 위태롭다. 2월 23일 종가는 2050원. 증권사 리포트에도 회사 이름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 애널리스트들의 관심 밖 종목이라는 얘기다. 이 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마진이 적다는 것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11억원에 불과하다. 순이익률이 0.5%도 안 된다. 그나마 올해 흑자 전환한 것이 위안이다. SI시장이 아무리 저마진 구조라고 해도, 지난해 상당수 SI업체가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진출에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원성을 받을 만하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쌍용정보통신에 아픈 지적을 했다. 한기평은 지난달 19일 쌍용정보통신의 신용등급을 ‘B-’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이유가 매우 아프다. “취약한 계열기반, 수익성이 낮은 공공부문 위주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저조한 현금 창출력 및 영업 수익성”이라는 게 한기평의 평가다. 쌍용정보통신은 2002년 초 액면분할(5000원→1000원)하기 전만 해도 SI업계의 이른바 ‘대장주’로 통했다. 국방 관련 SI시장에서는 독보적이었다. 당시 이 회사의 주가는 4만원대였다. 같은 시기에 비슷한 주가는 신세계I&C였다. 3년 여가 지난 지금 신세계I&C는 7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때 9만원대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쌍용정보통신이 신세계I&C보다 500억원 정도 더 많았다. 그렇다고 쌍용정보통신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도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지금 돌파구가 절실하다. SI시장은 이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다. 모(母)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1진그룹(삼성SDS, LG CNS, SK C&C)과는 전면전을 벌일 힘이 없다. 따라서 ‘확실한 틈새시장, 자기만의 노하우’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 회사가 목표로 하는 방송 통신 융합의 디지털 컨버전스는 모든 SI가 노리는 시장이다.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것은 맞지만 쌍용정보통신 입장에서 올인할 입장은 안 된다. 하지만 쌍용정보통신에도 ‘빛’은 있다. 스포츠 SI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다. 국제 대회에 필요한 IT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스포츠 SI다. 일단 올 12월 열리는 카타르 도하의 아시안게임이 첫 실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04년 590억원 규모의 도하 아시안게임 대회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이 대회 티켓시스템 구축 사업도 맡게 됐다. 이 분야는 쌍용정보통신이 확실한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일반 SI시장에서 ‘선방’하고, 스포츠 SI시장에서 확실한 수익을 내는 것이 주가 그래프를 올릴 수 있는 해법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금 쌍용정보통신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인 셈이다. 관전 포인트 - 흑자 전환 지속될까 - 디지털 컨버전스 등 신사업 진출 연착륙 여부 - 스포츠 SI 분야 경쟁력 확보 - 대규모 해외 SI 수주 지속 여부 - 주식 거래량 늘릴 방법 있나 - 계속된 구조조정 가시적 성과 나올까 - 매출 규모 대비 경쟁 SI보다 저평가 - CP(기업어음) 신용등급 상향(현재 ‘B-’) 여부

2006.02.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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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중·두산·롯데 “임원급 여성 한 명도 없어요”

산업 일반

국내 10대 그룹(시가총액 기준)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임원 현황을 물었다. “저희는 여성 임원이 아직 한 분도 안 계십니다.” 이렇게 대답한 곳이 절반인 무려 5곳에 이른다. 10대 그룹 총 임원은 3875명. 이 가운데 여성 임원은 총 24명으로 0.6%다. 커리어우먼들이 아직도 1% 벽을 못 깨고 있는 실정이다. LG그룹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그룹은 8명, SK는 2명,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한화가 각각 1명씩이다. 이 외에 오너 일가 여성 임원으로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차녀 이서현(33) 제일모직 상무보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딸인 신영자 부사장, 신 부사장의 딸인 장선윤(35) 롯데쇼핑 해외명품팀장 등이 있다. 이번 조사에 이들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오너 일가를 포함시켜도 여성 임원 비율은 0.7%에 그친다. 특이한 점은 24명의 여성 임원들은 대부분 2000년 이후 승진자들이다. 연령대로는 50대 2명(LG인화원의 윤여순 상무·대한생명의 이승섭 상무)에 30대 1명(SKT 윤송이 상무)이고 나머지 21명은 40대로 젊은 편이다. 외부 영입이나 발탁 인사가 많다는 걸 입증하는 대목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신입사원 8300명 중 2490여 명을 여성으로 채용했다. 여성 신입사원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1996년부터 신규 채용할 때 여성 인력을 30% 이상씩 뽑고 있는 것을 내규로 정했다. 이에 반해 삼성의 여성 임원 비율은 0.5%에 불과하다. LG와 SK, 롯데와 두산의 여성 신입사원 비율도 최근 5년간 20~25%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성 임원 비율은 0~1%대 수준이다. 지난해 채용 포털 인쿠르트가 국내 1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성 직원이 임원이 될 가능성은 고작 0.05%’라고 응답했고, 조사대상 기업의 84%는 여성 임원이 아예 없다고 밝혔다. 10대 그룹의 사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그룹이 많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최근 여성 신입사원을 20~30% 안팎으로 뽑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올해 대졸 신입사원으로 11명의 여성 인력을 뽑았다. 미래에 여성 임원이 나올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다. 현대자동차 홍보실의 황관식 과장은 “기계 산업이 주종이다 보니 여성 인력 양성에 힘든 부분이 많다”며 “최근엔 연구소, 디자인 부분에 여성 인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수년 후엔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 있는 간부급 여성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도 “영업이나 선박에서 일하던 직원이 10, 20년이 지난 뒤 중역이 되기 때문에 외부 영입이 아니면 여성이 임원으로 나오기 힘든 구조”라며 “업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사정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정보개발 부문에 외부에서 영입된 여성 부장이 한 명 있다. 100년 전통을 자랑한다는 두산그룹 역시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다.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승무원 3800명 중 여성이 86%를 차지하지만, 이 중 여성 임원은 객실 승무원 사무장으로 있는 예경희 상무 한 명뿐이다. 79년 롯데쇼핑이 생긴 이래 여성 채용을 대폭 늘린 롯데그룹의 경우도 신영자 부사장과 장선윤 이사를 제외하곤 그룹 내에서 입지전적으로 임원이 된 여성은 한 명도 없다. 외부 영입 인사가 절반 대기업 중 의욕적으로 여성 임원의 수를 늘리고 있는 곳은 LG그룹이다. LG그룹은 올해 여성 임원을 2명 더 배출해 그룹 내 여성 임원이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유럽형 3세대 휴대전화 개발 주역인 조은숙 연구위원과 차기 신약 후보인 서방형 인간성장 호르몬 프로젝트의 주역 중 한 명인 지희정 연구위원이 올해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기존 여성 임원으로는 김진 상무가 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부장급) 진급 이후 1년 만인 2001년 임원으로 승진해 화제가 됐다. 김 상무는 그동안 LG전자 디자인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거쳤다. 이숙영 상무는 89년 LG CNS에 입사, 빠른 속도로 승진해 12년 만인 2001년 상무가 됐다. 93년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시스템통합 사업이었던 국세통합전산망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프로젝트 성공을 주도했다. 행정자치부 재난관리시스템 개발 등 크고 어려운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미국 여성 임원들의 성공 비결 계속해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 달성(69%) 부하 직원들 성공적 관리(49%) 남성 위주 문화에 맞는 스타일 개발(47%) 특정분야에 있어서 뛰어난 지식 소유(46%) 출처: catalyst, Women in US. corporate Leadership. 2003 / LG경제연구소‘여성 리더십’자료(2005년) 참조. LG CNS의 설금희 상무는 2002년 기업용 IT 솔루션과 BPO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e-솔루션 사업부장을 맡아 ‘SI업계 최초로 영업조직을 갖춘 사업부의 수장을 맡은 여성’의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2004년 상무로 선임됐고 지난해부터는 솔루션 컨설팅과 통합운영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통합서비스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모두 그룹 내에서 10~20년 장기 근속을 하며 유리천장을 뚫었다. 지희정 상무를 포함해 류혜정·임수경·김영순·윤여순·송영희·김애리 상무 등 7명은 모두 외부 스카우트 인력이다. 여성 임원 비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그룹도 전체 임원 비중에 비하면 1.8%에 그친다. 삼성그룹은 제일기획의 최인아(46) 상무가 2000년 이사로 승진하며 첫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의 테이프를 끊었다. SDI의 김유미(47) 상무, SDS의 윤심 상무, 화재의 박현정 상무가 10년 넘게 삼성그룹에서 장기 근속을 했고 전자의 이현정 상무, 증권의 이정숙 상무, 카드의 김은미 상무는 외부 영입 인사들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일한 여성 임원인 김미형(42) 부사장도 외부 영입 인사다. 미국 웨슬리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김 부사장은 89년 스탠퍼드대에서 법무박사 학위를 받은 뒤 졸업과 동시에 워런 크리스토퍼 전 미 국무장관이 파트너로 활동하던 법률사무소에 발탁돼 금융 및 재정 전문 변호사로 근무했다. 92년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에 의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영입됐다. 이후 그룹의 법률 관계를 총괄하고 있다. 대기업의 역사는 50년. 그런데 여성 고용의 역사는 20년이 채 안 된다. 92년 삼성그룹이 본격적으로 대졸 여성을 공채로 뽑기 시작했다. 한 직장에서 근무하며 임원이 되려면 통상 20년 이상의 근속 연수를 필요로 한다. 현재의 여성 임원들은 여성 고용 역사가 짧은 만큼 대부분 외부 전문가를 발탁해 쓰고 있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말이다. 여성 고용 역사가 짧아서? 이 주장에 반문할 자료가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02년 1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의 직급별 여성 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과장급은 2.6%, 부장급은 1.1%, 임원급은 1.9%에 그쳤다. 저조한 임원급 비율은 여성 고용의 짧은 역사를 핑계 삼을 수 없는 대목이다. 현재의 여성 과장급 비율로 볼 때 10년 후 여성 임원 비율에 거는 기대도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해 발표한 LG경제연구소의‘여성 리더십’ 자료에 따르면 기업 경영자들이 고위 여성 관리직 승진 인력이 드문 이유로 핵심 부서에서의 근무 경험 부족(시스템)과 개인의 리더십 부족을 꼽았다. 여성들이 입사해도 주력 부서에 배치되지 않고 주변만 맴돌다 보면 자연스럽게 승진 기회를 놓치고 도태된다는 것이다. 기업 내에 보이지 않는 성 차별의 벽을 깰 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성 스스로의 굴레도 여성 임원 배출을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취업 포털 잡링크의 한현숙 대표는 “요즘도 수백 대 1의 경쟁력을 뚫고 어렵게 회사에 입사한 대기업의 여성 인재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육아나 결혼으로 중도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임원의 덕목인 실력과 책임감, 리더십은 장기간 트레이닝을 통해 얻어지기 때문에 여성들은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조직 생활을 견뎌야 최고책임자 자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 임원 선발이 더 이상 프로젝트 완성에 의한 포상 개념이나 화젯거리가 되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노동부는 오는 3월 1일부터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를 실시한다. 이 조치에 따르면 공기업 및 상시근로자 500인 이상 기업은 직종별 여성 근로자 비율이 산업별·규모별로 정한 기준에 미달할 경우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를 시행한다는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여성 고용률 확대에 병행해야 할 것이 질적 변화다.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 기준으로 10대 그룹에 입사한 여성 신입사원은 3000명(전체 채용자 1만5000여 명의 평균 25%)을 훌쩍 넘었다. 10년, 20년 후 국내 경제를 이끌 1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율은 얼마나 올라갈까? 참고로 2002년 포춘지가 밝힌 미국의 500대 기업 임원 총 1만3673명 중 여성 임원은 2140명(15.7%)에 달했다. 10대 그룹 여성 임원은 이것뿐 * 조인스 인물정보에 없는 경우 사진이 없음.

2006.02.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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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인포텍, “KT딱지 떼겠다”

산업 일반

▶KT인포텍이 입주해 있는 분당 정자동 인텔리지 킨스타워. "KT 딱지를 떼어내겠다.” KT인포텍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1986년 KT 자회사로 설립돼 92년 회사 이름을 현 KT인포텍으로 바꾼 지 14년 만이다. 사명을 바꾸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KT’라는 브랜드를 포기한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더 이상 ‘KT의 우산’을 쓰지 않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사명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회사의 조직과 체질도 바꿔나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김기종 사장이 지난해 선포한 ‘비전 2010’ 계획의 일환이다. 오는 28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KT인포텍은 최근 영업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핵심은 ‘고객 지향적 영업구조 확립’이다. 더 붙이자면 ‘신사업 발굴과 자체 경쟁력 확보’다. 외부 인사 영입으로 쇄신 KT인포텍은 조직을 국내·해외·개발본부로 체계화했다. 각 본부에는 PMO (Project Management Office) 조직이 신설돼 영업력 강화와 프로젝트 관리를 맡는다. 총무관리실·경영전략실로 분리 운영됐던 지원 조직도 일원화했다. 두 조직을 경영지원본부로 합치고 경영지원을 총괄할 부사장직을 새롭게 도입했다. 사장 직속으로 전략기획실과 감사팀도 신설했다. 두 부서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윤리 경영 실천에 나서게 된다. 홍보실도 독립 부서로 분리해 대외 홍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이번 조직 개편과 함께 문창범 전 큐캐피탈홀딩스 부사장을 지원 총괄 부사장으로, 싱가포르텔레콤 그룹 내 NSC코리아 지사장을 역임했던 김태균씨를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 회사 김기종 사장은 “이번 조직 개편은 철저한 고객 지향적 영업구조 확립에 역점을 뒀다”며 “앞으로 신규 솔루션 발굴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SI업계 5위 목표 내세워 KT인포텍이 회사의 체질을 바꾸는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비전 2010’을 선포하면서 시스템 통합 업계 5위에 오른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었다. “2010년 매출 5000억원, SI업계 5위의 위상을 실현한다”는 것이 자신에게 던진 과제다. 이를 위해 KT인포텍은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통신 콘텐츠 분야 등 신사업 분야를 적극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일본 의료보험을 전자문서교환 방식(EDI)으로 개선하는 사업과 미국 국방부 등 공공사업 등에도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M&A 및 전략적 제휴와 같은 공격적 투자 전략을 추진하고 대형 국책사업 진출을 통해 KT 외의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기종 사장은 “내부 프로세스 재정비, 기술 경쟁력 제고,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 역량 육성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윤리 경영과 선진 경영 기법의 도입으로 회사를 토털 IT 서비스 업체로 변신시킨다는 복안이다. 김기종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외부 인사 영입, 사옥 이전 등 이미 내부 조직 개편에 착수했었다. 제도 개선 및 조직 재정비 작업과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고 수익 경영을 확립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들어왔다. ▶KT인포텍은 최근 고객지향적 영업구조 확립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도 사업 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수익 다변화를 위해 신규 시장 진출을 적극 도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M&A 및 전략적 제휴와 같은 공격적 투자 전략을 추진 중이다. 대형 국책사업 진출을 통해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과 협력선 다변화 작업에도 이미 착수한 상태다. 20년간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고객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다. 회사 측은 연구소의 활성화와 확충을 통한 특화 기술 분야 개발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일궈낸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비전 2010’을 선포하면서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단순히 시스템 구축, 유지 보수와 같은 SI 프로젝트 사업이 아니라 최고의 IT 솔루션을 직접 개발해 공급하는 것은 물론 컨설팅, 설계 및 구축, 유지 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토털 IT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해외 선진기업들과의 제휴 및 인수합병을 통한 기술 고도화를 도모하는 한편, 새로운 기술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분야에 특화해 전문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었다. 의존도 낮추겠다” KT인포텍이 변화를 시도하는 가장 큰 이유는 KT 자회사에서 분리된 뒤 지난 3년간 KT의 지원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홀로 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KT와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70% 정도 되는 매출 의존도를 계속 끌고 갈 수만은 없다. 미국의 IT 업체인 오픈타이드글로벌 대표와 삼성SDS 미국지사 부사장을 지낸 김기종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했다. 그는 즉시 대외 사업 비중을 늘려 KT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신규 사업 전략을 수립해 왔었다. 회사를 완전히 리모델링하는 작업도 동시에 이뤄져 왔다. KT인포텍은 86년에 설립됐다. 시스템 통합(SI)과 네트워크 통합(NI)이 주력 사업 분야다. KT 자회사였던 이 회사는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2002년 5월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민영화했다. 현재 KT가 15.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출자회사 관계다.

2006.01.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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