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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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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고 넓게...제약·바이오 공장 증설에 몸집 키우는 송도

바이오

삼성그룹과 롯데그룹, SK그룹 등 제약·바이오 기업을 보유한 국내 그룹이 인천 송도에 터를 잡고 대규모의 의약품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 기업이 추진하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생산역량(CAPA·캐파)이 중요한 만큼 공장 규모를 넓히는 데 자금을 쏟는 모습이다.인천 송도 역시 주요 그룹을 유치에 성공하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주요 산업집적단지(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둥지를 튼 제약·바이오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과 싸토리우스, 독일 머크 등의 다국적 기업으로 다양하다.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 송도에 신축하는 글로벌 R&PD 센터(Global 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Center) 건립 현장에서 상량식을 진행했다. 상량식은 목조 건물의 마룻대(상량)를 올리며 새로운 건물에 재난이 없도록 비는 행사다. 오늘날에는 골조 공사의 마무리를 알리고 남은 공사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진행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인천 송도에 3257억원의 자금을 쏟아 3만413.8㎡의 부지를 마련했다.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질환에 대응하기 위한 R&PD 센터를 건립하기 위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까지 R&PD 센터를 완성해 경기 성남의 본사와 연구소를 이곳으로 이전한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세계를 연결할 혁신적 연구개발(R&D) 허브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긴 시간 준비한 송도 시대가 한층 가까워졌음을 느낀다"며 "송도 입주와 함께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SK바이오사이언스의 행보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공장을 가동한다는 목표로 인천 송도에 5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5공장은 18만ℓ 규모의 항체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8만4000ℓ 규모의 생산공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 7, 8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이유는 고객사의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 물량이 늘고 있어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해 6월 기자들과 만나 "수주가 확대돼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20대 제약사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4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쏟아 인천 송도에 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20만2300㎡ 부지에 각각 12만ℓ 규모의 세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1공장은 2027년, 2공장은 2028년, 3공장은 2030년에 가동한다는 목표다. 공장의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전문 인력도 송도에 파견할 계획이다.주요 기업이 잇따라 거처를 옮기며 인천 송도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핵심 클러스터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은 올해 기준 86만ℓ로, 2027년 116만ℓ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터를 잡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인천 송도로 거처를 옮긴 덕이다.이들 기업에 앞서 인천 송도를 개척한 셀트리온의 힘도 크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창업 당시 허허벌판인 인천 송도에 5만ℓ 규모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GE 헬스케어, 싸토리우스 등 의약품을 개발·생산·유통하는 수십개 기업이 인천 송도로 모여 이 지역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만들었다.인천 송도는 제약·바이오산업의 핵심 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천이 대전, 강원, 전남, 경북 등과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점도 여기에 힘을 싣는다. 이들 지역에는 2040년까지 민간 기업이 36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바이오 특화단지가 조성되면 인천시는 바이오산업 혁신을 이끄는, 바이오 강국 도약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4.09.20 16:12

3분 소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국내 기업 빅딜 성사될까

바이오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 바이오 분야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8일(현지시각)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는 6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해 자사의 사업 방향과 기술을 발표했다. 노바티스와 암젠, 존슨앤드존슨(J&J) 등 굵직한 빅파마는 물론 비만 치료제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도 행사의 메인 무대인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자사의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8000여 명에 달하는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도 행사장을 찾아 유망한 기술과 투자할 기업을 살폈다.국내 기업들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는 장소 곳곳을 돌며 협력 기업을 찾았다. 이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나흘간 많게는 하루에 10여 건에 달하는 미팅을 소화하며 자사의 기술력을 해외 기업에 소개했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빅파마와 하루 서너건의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도 “행사 첫날부터 많은 기업을 만나 사업 관련 미팅을 했다”며 “백신은 물론 다른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 관련 기업 등을 다양하게 만났다”고 했다. 유한양행은 사업개발(BD) 부문은 물론 약품사업 부문 담당 임직원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현장을 방문했다. 올해 처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초청받은 카카오헬스케어는 10여 건의 사업 미팅을 진행하며 협력 기회를 찾았다.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약 바이오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행사다. 매년 수천명의 제약 바이오업계 관계자가 행사장을 찾아 유망한 기술과 투자할 기업을 찾는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유독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곳에서 속도감 있게 주요한 거래를 진행할 수 있어서다. 빅파마와 바이오 기업, 투자사 관계자나 이들 기업 기관의 의사결정권자가 한 자리에 모인 만큼 보다 빠르게 ‘빅딜’을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전후로 빅파마와 기술 기업 간 딜 발표가 쏟아지기도 한다. 올해 행사 직전에도 J&J는 신약 개발사 앰브릭스를 20억 달러(약 2조641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머크(MSD)도 신약 개발사 하푼 테라퓨틱스를 6억8000만 달러(약 897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모든 기업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최 측은 기업의 역량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일부 기업만 행사에 초청한다. 올해 행사에 공식 초청받은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카카오헬스케어다. 한미약품과 SK바이오사이언스, 지아이이노베이션도 공식 초청을 받았지만, 발표는 진행하지 않는다.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행사인 만큼 참가 기회를 살려 빅파마 또는 유망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려는 수요는 높다. 실제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 곳곳에서는 사업 협력과 기술이전, 인수합병(M&A)과 관련한 대화를 쉽게 엿들을 수 있었다. 발표를 마친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명함을 건네는 바이오 기업, 투자자의 모습은 일상적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기업의 발표가 진행되는 매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은 더 붐볐다. 행사장 곳곳에 누구나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마련돼 있었지만, 모두 만석이었다. 이야기를 나눌 공간을 찾지 못한 사람들 중 일부는 행사장 바닥에 앉아 자사를 소개했다.올해 달굴 키워드는 ‘GLP-1’…뜨거운 비만 시장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제약 바이오 업계의 한해를 점쳐볼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기업들의 눈이 쏠리는 분야에 자금과 인력이 투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굴 키워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일 것으로 전망된다. GLP-1은 비만 치료제에 쓰이는 호르몬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려는 기업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발표 장소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1000여 개의 좌석이 마련된 메인 트랙 그랜드 볼룸은 이들 기업의 발표를 들으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다른 기업의 발표에서도 ‘GLP-1’과 관련한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CEO들도 발표장에서 “GLP-1 관련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올해 금융투자 시장을 바라보는 제약 바이오 시장 관계자들의 시선도 긍정적이었다. 마이크 가이토 JP모건 헬스케어 투자 금융 글로벌 총괄은 개회사에서 “금리가 낮아지고 시장이 안정화되는 해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뇨병과 비만, 자가면역질환, 중추신경계(CNS) 등 분야에서 놀라운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들 분야에서 M&A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의료기술(메드테크) 분야도 M&A 측면에서는 활발하게 움직인 만큼 올해도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 라르스 프루에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 노디스크 CEO는 메인 트랙 발표를 통해 “(비만 치료제와 관련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노보 노디스크는) 이제 시작”이라고도 언급했다.

2024.01.12 09:18

4분 소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개막…국내 기업 빅딜 성사될까 [JPM 2024]

바이오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 바이오 분야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개막한 가운데, 국내 기업이 이른바 ‘빅딜’을 성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해외 여러 기업에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며 공동 연구와 기술이전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약 바이오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행사다. 600여 곳의 기업과 8000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현장을 찾아 유망한 기술과 투자할 기업을 살펴본다.전 세계 제약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곳에서 보다 속도감 있게 ‘딜’을 진행할 수 있어서다.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 기업 투자자들은 수일 동안 행사가 열리는 장소 곳곳을 돌며 공동 연구와 기술이전,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최근 제약 바이오 시장은 거래를 진행하기에 최적의 시기이기도 하다. 유망하지만 자금이 부족한 기업들이 이른바 헐값에 파이프라인을 시장에 내놓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은 지난해 제약 바이오 분야의 M&A 규모가 4420억 달러(약 582조원)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전후로 빅파마와 기술 기업 간 딜 발표가 쏟아지기도 한다. 이번 행사 직전에도 존슨앤드존슨(J&J)은 신약 개발사 앰브릭스를 20억 달러(약 2조641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머크(MSD)도 신약 개발사 하푼 테라퓨틱스를 6억8000만 달러(약 897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초청을 통해 진행되는 행사라는 점도 이목을 끈다. 주최 측은 매년 몇몇 기업을 선정, 초청해 전 세계 기업과 투자자를 상대로 발표와 미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의 역량과 규모, 기술력 등이 종합 평가되는 행사인 셈이다.올해 행사에 공식 초청받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카카오헬스케어다. 한미약품과 SK바이오사이언스, 지아이이노베이션도 공식 초청을 통해 일대일 미팅을 진행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 트랙에서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9일(현지시각) ‘혁신을 뛰어넘는 또 한 번의 도약(Leap Forward, Beyond the Reach of the Past)’을 주제로 회사가 지난해 이룬 주요 성과와 내년 전망, 비전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셀트리온은 다음 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 트랙에서 그룹의 향후 사업 비전과 목표 등을 밝힐 예정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공동의장이 서 회장과 함께 발표에 나선다. 서 의장이 글로벌 행사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 밖에서도 바이오 기업들과 투자자 간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가 열린 첫날 호텔 맞은편에 있는 유니온 스퀘어 내 카페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초기 단계의 바이오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바이오텍 쇼케이스에도 국내 기업이 많이 참석한다. 이 행사는 EBD그룹이 운영하는 행사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달리 초청 없이도 참가해 다양한 발표를 들을 수 있다. 바이오텍 쇼케이스가 열리는 힐튼 호텔 곳곳도 투자자를 찾거나 자사의 물질, 기술을 알리려는 바이오 기업으로 북적였다.

2024.01.09 11:20

3분 소요
MSD와 에볼라 백신 생산하는 SK바사…실적 개선 물꼬 틀까

바이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머크(MSD)의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을 위탁생산(CMO)한다.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는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을 일으키는 여러 바이러스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러스다. MSD는 현재 비영리 연구기관인 힐레만연구소와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이 물질은 기존 백신인 ‘에르베보’의 공정 효율과 열 안정성을 개선해, 차세대 백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에볼라 바이러스 질환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병하는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동물의 혈액과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피부 발진과 점막 출혈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고열과 두통, 근육통과 함께 흉부 통증이 나타난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유행했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에서만 1만867명이 감염으로 사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폴라리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시장은 2032년 1억1046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MSD로부터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받아 안동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이 백신을 MSD와 함께 국제기구에 공급해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을 관리하는 데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MSD는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세계에 백신 공급을 확대하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MSD와 맺은 이번 계약이 이 회사의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지도 주목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동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기업들의 백신을 대신 생산했다. 이를 통해 2019년 228억원에 그쳤던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말 기준 4742억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감염병 대유행(팬데믹)이 풍토화(엔데믹)하며 기업 실적은 고꾸라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154억으로 전년 대비 76% 급감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에 의존했던 사업구조를 개편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3년 동안은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부문에만 1조2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 사장이 이날 제시한 성장 전략의 하나가 백신 중심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력 분야는 이 회사가 오래도록 공을 들였던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백신 강자다. 백신으로 입증된 R&D 기술력과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여러 감염병에 대한 백신 제품으로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제품을 생산할 새로운 시설도 확장하고 있다. 경북 안동에 있는 안동공장 인근에 9만9130㎡ 규모의 부지를 마련했고 여기에 신규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는 글로벌 R&PD 센터를 세워 다양한 공법과 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를 마련한다. 파일럿 플랜트에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바이럴 벡터(Viral Vector) 등 다양한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회사인 SK디스커버리 최창원 부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빛을 발해 MSD와의 협력이 체결될 수 있었다”며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공통된 신념을 바탕으로 정부와 MSD, 힐레만연구소의 협력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했다.

2023.05.08 13:29

3분 소요
SK바이오사이언스, 美 MSD와 자이르 에볼라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

바이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머크(MSD)와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MSD는 비영리 연구기관인 힐레만연구소와 자이르 에볼라 백신인 ‘에르베보’의 공정 효율과 열 안정성을 개선한 차세대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물질 개발과 관련한 기술을 받아 안동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해당 백신이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국제기구에 공급해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 관리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에볼라 바이러스 질환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발병하는 출혈열 질환이다.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는 발병의 원인 중 하나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심각한 인명 및 경제적 피해를 끼쳤다.사넷 차토파디야 MSD 생산사업부 대표 수석 부회장은 “MSD는 세계인이 백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며 “이번 협력도 그 일환”이라고 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빛을 발해 이번 협력이 체결될 수 있었다”며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공통된 신념을 바탕으로 정부와 MSD, 힐레만연구소의 협력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했다.

2023.05.08 09:39

1분 소요
SK바이오사이언스, 美 MSD 백신 위탁생산 계약에 주가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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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대형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와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4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MSD와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이날 회사의 주가 역시 급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1만1700원(16.39%) 오른 8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19.47% 급등하며 8만5300원을 기록했다. 앞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할 계획임을 밝혔다. 안 사장은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가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중 1조2000억원은 연구개발(R&D), 나머지 1조2000억원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업 또는 공장 인수를 포함한 시설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안 사장은 “지금부터 5년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를 좌우할 적극적 투자의 시기임을 강조하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CDMO 사업 확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에 의존했던 사업과 수익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CDMO 사업에 힘입어 지난 2021년 연매출 9290억원, 영업이익 4743억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4567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올해 1분기 매출액 206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 적자 전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백신 CDMO 수주를 포함해 CGT 생상시설 M&A와 위탁생산 수주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장기 핵심 성장 전략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프로젝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안동공장 업그레이드도 추진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4년까지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 등의 백신 생산 시설을 보유한 L하우스의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메신저RNA(mRNA), 차세대 바이러스 벡터(Viral vector) 등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3.05.04 21:19

2분 소요
SK바이오사이언스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말레이시아 허가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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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는 말레이시아의 국가의약품관리청(National Pharmaceutical Regulatory Agency)으로부터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스카이조스터가 해외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2020년 5월 태국에 이어 두 번째다.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30년 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5%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고연령층 질환을 향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포진은 대표적인 고연령층 질환이다.스카이조스터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개발된 대상포진 백신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를 약독화한 생백신이기도 하다. 해외 비임상 시험기관에서 안전성을 입증했고 국내에서 5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 3상은 고대구로병원 등 8개 기관에서 시행됐다. 스카이조스터는 2017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를 얻었다.스카이조스터는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5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8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에서 스카이조스터를 접종한 임상 참여자는 접종 전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의 역가가 2.75배 늘었다. 대조백신인 미국 머크(MSD)의 ‘조스타박스’와 비교했을 때 비열등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세포 매개 면역반응도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스카이조스터를 접종한 뒤 6주간 발생하는 이상반응 발현율도 대조백신을 투여한 임상 참여자와 유사했다.스카이조스터는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MS 데이터에 따르면 스카이조스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도즈 수를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51%, 2분기 52%, 3분기 56%를 기록했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대형 제약사가 주류를 이루는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우리의 기술력으로 만든 백신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및 자체 개발을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진 만큼 우리 기술로 만든 제품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내 스카이조스터의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해 해외 신흥 시장에서의 허가 등록을 가속할 방침이다.

2023.01.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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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힐레만연구소, 신규 백신∙플랫폼 공동연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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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인 힐레만연구소(Hilleman Laboratories)와 새로운 백신 및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힐레만연구소는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 머크(MSD)와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 연구 지원재단인 영국 웰컴트러스트가 합작 투자해 2009년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체결식에는 라만 라오힐레만연구소 최고경영자(CEO)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중·저개발 국가의 백신 공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신규 백신 기초 연구부터 후보물질 선정, 제조공정 개발, 임상 연구 등 백신 연구개발(R&D)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힐레만연구소는 연구 및 초기 공정 개발을 맡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정 개발 및 상업화 과정에서 역량을 발휘할 예정이다. 또한, 에볼라, 라싸열, 치킨구니야, 수족구 등 바이러스성 질환과 항생제 내성 질환 등이 유행하면 최신 백신 플랫폼으로 백신을 빠르게 공동 개발하고,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과 생물학적 제제를 개발하기 위해 국제백신연구소(IVI), 워싱턴대학교 항원디자인연구소(IPD) 등 글로벌 연구기관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회사는 mRNA 플랫폼을 개발해 기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백신, 항암 백신 등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라만 라오 CEO는 “중·저개발국은 경제적 부담 등으로 전염병이 첫 방어선인 백신을 접종하기가 어려웠다”며 “백신에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새로운 백신 플랫폼 개발에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팬데믹을 계기로 높아진 회사의 위상을 반영하듯 글로벌 파트너들의 관심과 협업이 지속되고 있다”며 “힐레만연구소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R&D 역량을 갖춘 연구기관들과 협력 관계를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0.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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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감염병 대응 체계 마련하려면…세계 바이오 서밋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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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바이오 서밋’이 25~26일 이틀간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백신·바이오헬스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각국 정상과 보건당국 관계자, 국제기구의 주요 인사와 글로벌 기업의 대표 300여명이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에는 우리 정부 관계자와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아드하놈거브러이여수스 사무총장이 개회사를 할 예정이다. 마사츠구아사카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 이사장)은 축사를 맡았다. 리처드 해쳇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와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SK바이오사이언스, 미국 머크(MSD) 등 국내외 제약사 대표들은 ‘포스트 팬데믹을 위한 미래 전략’을 주제로 코로나19로 얻은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제약 바이오산업의 기술 경쟁력이 중요해진 만큼 국내외 백신·바이오 기업의 성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서울선언’이 선포될 예정이다. 서울선언은 우리 정부가 백신·바이오 분야의 국제 협력을 통해 또 다른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 WHO의 지지를 기반 삼아 완성한 것이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우리 정부와 각국 정부, 세계은행(WB)과 ADB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국제 사회가 백신·바이오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역할과 지원 방안, 공동 대응이 필요한 분야별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각 세션의 주제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이전 허브 및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 ▶포스트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R&D) 투자 전략 ▶넥스트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과 협력의 필요성 ▶백신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그로벌 공급망 안정화 ▶글로벌 진단기기 개발 동향 및 전망 ▶백신·바이오 의약품 글로벌 규제 협력 등이다. 백신과 바이오 의약품, 치료제, 원자재 산업의 성장 전략을 논의하는 원탁회의(글로벌 라운드 테이블)도 이날 진행된다.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 이수영 셀트리온 신약연구본부장, 테시로기이사오 시오노기 대표 등이 회의에 참여해 세계적인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특별 세션으로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백신·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감염병 대응과 방안에 대해 발표한 영상이 함께 공개된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0.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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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몰누피라비르 효능 논란…백신‧치료제 전쟁 다시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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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진행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전쟁에 새로운 변수들이 나타나며 '포스트 코로나'로의 진입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재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변이가 등장했고,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새로운 무기가 될 것으로 여겨졌던 ‘몰누피라비르’의 효능이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는 다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전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오미크론 출현에 대응 나선 글로벌 백신업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B.1.1.529)를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하고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하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서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인 경우를 일컫는다. 지난 11일 보츠나와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남아공과 홍콩, 벨기에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고 있는 새 변이 바이러스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튀어나온 돌연변이를 통해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데, 오미크론의 경우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16개)에 비해 돌연변이 수가 2배나 많다. 기존 변이들에 대해선 효과를 나타냈던 백신을 무력화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상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은 일제히 오미크론에 대한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2주 내로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엔테크는 현재 유통되는 화이자백신을 공동연구한 기업이다. 이들은 변형 백신의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다. 필요하다면 약 100일 내로 새로운 변형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더나도 역시 즉시 오미크론 변이 대응 연구에 돌입했다. 스테판 벤셀 모더나 CEO는 “더 높은 용량(100µg)의 부스터샷 투여를 평가했고, 오미크론 변이와 같이 다양한 변이를 예측하도록 설계된 클리닉에서 두 개의 부스터 후보를 연구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전용 부스터 후보(mRNA-1273.529)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이 아닌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기업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존슨앤드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백신 개발사와 노바백스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 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퍼진 보츠와나 지역에서 변이가 백신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인 기업들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응을 탐구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자체개발 백신 GBP510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유럽과 동남아 등에서 다국가 임상 3상을 위한 국가별 승인 과정을 진행 중이다. ━ 변이에 약한 항체치료제…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는 효능 30% 불과 오미크론의 등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새로운 과제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미크론의 전파가 커지면 셀트리온의 렉키로나 등 ‘항체 치료제’는 또 다시 변이에 대한 효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개발중인 항체 치료제 AZD7442가 오미크론 변종에도 효과가 있는 지를 확인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항체치료제는 항체가 특정 항원에 결합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기전이기 때문에 결합부인 스파이크에 변이가 나타날 경우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항체치료제 개발사들은 강력한 변이가 나타날 때마다 그 효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 활성화와 복제 등을 막는 기전이기 때문에 변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 가장 먼저 승인된 길리어드의 램데시비르는 중증환자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았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도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최근 미국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 심사과정에서 “당초 분석결과 보다 낮은 30%의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앞서 임상 결과 분석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5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보다 효능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FDA는 30일 몰누피라비르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화이자가 개발중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가칭)도 임상 중간 분석 결과에선 입원‧사망률을 89%까지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알려졌지만, 몰누피라비르의 사례를 미뤄봤을 때 아직 완전한 효능을 확신할 순 없는 상황이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1.11.2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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