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 ‘남근’ 비즈니스 점점 커진다

영화는 올해 초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지난 6월 19일 미국에서 개봉됐다. 나이가 들어가며 새로운 삶을 실험하고 싶은 젊은 커플을 중심으로 줄거리가 전개된다. 제작 책임자 제이 듀플라스와 마크 형제 작품들의 전형적인 구도다. 알렉스와 그의 아내 에밀리(테일러 쉴링 분)가 친구 집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간다. 밤이 깊어지면서 성기들이 고개를 내민다.
영화의 풀장가 노출 장면에는 매튜 멍글의 손길이 많이 갔다. 아카데미상과 에미상을 수상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할리우드 배우들에게 성기를 맞춰 주는 데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가 됐다. 인공 페니스 비즈니스가 번창한다고 그가 말했다. “아마 5~6년 전쯤 시작됐지 싶다. 사람들이 영화에 그런 코미디적 요소를 가미하려 한다. 그저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인 것 같다.” 그의 인공 남근이 등장한 코미디 영화는 적지 않다. ‘원더러스트(Wanderlust)’ ‘겟 하드’ ‘스텝 브라더스(고환만)’ ‘리틀 브리튼 USA’ 등이다. 그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의 남자 동성애자들을 그린 HBO의 코미디 드라마 ‘루킹(Looking)’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개봉 예정인 코미디 영화에도 예약돼 있다. 하지만 영화 이름은 밝히지 않기로 앞서 약속했다고 한다. 그는 노스 할리우드 작업실에 5~6개의 페니스를 항상 준비해 둔다. 개당 1000달러 선이며 맞춤 제작 비용은 5000달러다.
멍글은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목장에서 자라는 동안 ‘해양괴물(Creature From the Black Lagoon)’ ‘라오 박사의 일곱 얼굴’ 같은 판타지 영화에 푹 빠져들었다. 자신과 여동생을 상대로 무대 분장 연습을 했다. 영화 잡지 ‘영화 속 유명한 괴물들(Famous Monsters of Filmland)’을 그대로 따라 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연습 상대가 돼주려 하지 않았다”고 그가 말했다. 훗날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주로 건너가 조 블래스코 메이크업 아티스트 교육센터에서 공부했다.

영화 제작자들로부터 성기 주문이 들어오면 사진 확인 작업부터 시작한다. 때로는 NSFW(not safe for work, 직장에서 열어보기 민망한) 사진들도 있다고 한다. 다른 일반 직장인들의 경우에 말이다. 그를 비롯해 제작팀의 오무라 코지, 아우렐리오 구즈만은 인공장구를 어떤 형태로 만들지 영화제작자들과 상의한다. 얼마나 커야(또는 작아야) 하는지, 고환이 필요한지, 그 부분이 처져야 하는지 곧추서야 하는지, 포피를 덮어야 하는지 벗겨야 하는지 등이다. “때때로 전화를 해놓고는 몹시 쑥스러워 말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간다”고 그가 말했다. 폼 라텍스(foam latex)나 실리콘을 이용하고 발기 부위에는 철사를 넣는다. 내의를 입을 경우 옷에 들어가는 밴드에 인공장구를 봉합한다. 헤어누드(full frontal, 음모 노출)일 때는 인공장구의 윗부분에 털을 아교로 붙인 뒤 ‘배우 사타구니의 면도한 부분’에 붙인다. 엉덩이 사이에 받침대를 끼워 엉덩이 윗부분에 부착한다. “상당히 기술적인 작업”이라고 그가 말했다.
‘디 오버나이트’의 패트릭 브라이스 감독은 제작자들과 “성기 사진이 첨부된 이메일을 교환했다”고 한다. “우리가 원하는 형태의 이미지를 찾으면 멍글에게 보냈다.” 브라이스 감독은 성기(그리고 부속) 제작에 얼마가 들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 제작 예산이 넉넉하지 않았다. 예산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털어놓았다.
코미디 영화에서 남성의 헤어누드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근 20년 전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에도 그런 장면이 등장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페니스의 등장 회수가 크게 늘었다. 몇몇 인상적인 장면이 등장하는 영화로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Forgetting Sarah Marshall)’ ‘보랏’ ‘행오버2’ ‘위 아 더 밀러스(We’re the Millers)’ ‘언피니시드 비즈니스’ ‘아메리칸 파이: 19금 동창회’ 등이 꼽힌다. 브라이스 감독은 2011년작 ‘홀 패스(Hall Pass)’에서 본 헤어누드 장면을 떠올린다. “‘좋아, 나도 할 수 있어. 문제없어. 안 된다는 법은 없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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