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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못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이름값 못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UNWATCHABLE TOUCHSTONES
I have to admit, the Indominus rex from this summer’s Jurassic World gave me a little jolt. But watching audiences eat up the blockbuster’s derivative action sequences, dumb dialogue and preposterous plot (even by dinosaur movie standards) had me quaking.

As an unabashed lover of Steven Spielberg’s 1993 Jurassic Park, I found the most horrifying thing about the latter-day sequel was that about 80 percent of moviegoers gave Jurassic World a thumbs-up, according to Rotten Tomatoes. It’s disappointing but not really surprising: Already the biggest box-office success of 2015, the film could hit a billion dollars globally by year’s end.

If you don’t share my outrage over Jurassic World, just wait. Some fall or winter release will have you grumbling about the decline of the blockbuster. Maybe you think Daniel Craig has watered down Sean Connery’s martini. Or J.J. Abrams will push the Star Wars franchise toward the Dark Side. Like the baby boomers before them, Generation X watches helplessly as studios transform their sacred cows into fast-food-grade hamburger meat.

Many recent big-budget movies are unwatchable: every Transformers installment, anything M. Night Shyamalan made after The Sixth Sense, all Johnny Depp films where he doesn’t play a pirate (and a few where he does). But there’s an uncomfortable truth that Gen X needs to face too: A lot of their touchstones are unwatchable.

Yes, every adventure Spielberg made between Jaws and Jurassic World devours Michael Bay’s output. But you can’t dismiss a new band simply by saying the Beatles were better, or ignore contemporary literature because it doesn’t stack up to Shakespeare. Subtract Spielberg from the equation and the canon of ‘80s and ‘90s action films doesn’t look better than today’s releases.

Find me a Bond aficionado who prefers Timothy Dalton or Pierce Brosnan to Craig. Screen Tim Burton’s Batman and Christopher Nolan’s Batman Begins back to back and pick out one thing Burton does better. Revisit The Wrath of Khan-yes, I dare to challenge Khan-and tell me it doesn’t lack the art, intrigue and style of Abrams’s recent Star Trek reboot.

For every Vin Diesel or Shia LaBeouf the new millennium spawns, Gen X had two equally offensive leading men: Chuck Norris, Jean-Claude Van Damme, Steven Seagal, Dolph Lundgren. We’re the generation that let Nicolas Cage go from awesome (Raising Arizona) to awful (Snake Eyes). On our watch, Rambo raked in three times the box-office haul of The Breakfast Club.

Blockbusters have changed. Studios have cut away at character development and quickened the pace. But directors who understand the new medium can use the too-fast-too-furious tempo as a tool (see Mad Max: Fury Road or the most recent Mission: Impossible for strong uses of breakneck speed).

I maintain Jurassic World fails as a film but if millions of 12-year-olds (and many of their parents) want to proclaim it their favorite movie, then we shouldn’t react so harshly. As part of a generation who watched, enjoyed and will defend Patrick Swayze’s Road House, I should cut Indominus rex a little slack.
 이름값 못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인기 시리즈물의 후속작들 터무니없는 전개로 실망주지만 원작도 별로 나을 게 없어지난여름 영화 ‘쥬라기 월드’를 보면서 인도미누스 렉스(유전자 결합으로 탄생한 공룡)가 등장할 때 조금 놀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더 놀라웠던 건 뻔한 액션 장면과 바보 같은 대사, 공룡 영화의 기준으로 봐도 터무니없는 플롯에 빠져드는 관객이었다.

영화 비평 전문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 따르면 ‘쥬라기 월드’를 본 관객 80%가 작품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원작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1993)을 아끼는 열성팬 중 한 사람으로서 충격적인 일이다. 실망스럽긴 하지만 새삼스럽진 않다. 이미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른 이 영화는 연말까지 세계 흥행 수입이 1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쥬라기 월드’에 대한 나의 분노에 공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가을과 겨울에 개봉되는 영화들을 보면 블록버스터의 쇠퇴를 실감할 것이다. ‘007’ 최신편 ‘스펙터’의 대니얼 크레이그가 원조 제임스 본드 션 커너리만 못하다거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J J 에이브럼스가 이 영화를 다크 사이드 쪽으로 몰고 간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X세대도 이전의 베이비붐 세대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아끼던 영화들이 후속작품에서 싸구려 패스트푸드처럼 망가지는 걸 속수무책으로 지켜본다.

최근의 고예산 영화 대다수가 형편없다. ‘트랜스포머’의 모든 후속작과 ‘식스센스’ 이후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만든 모든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중 몇 편을 제외하고 최근 조니 뎁이 출연한 작품 모두가 그렇다. 하지만 X세대가 받아들여야 할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이 있다. 그들이 아끼며 기준으로 삼는 이전 영화들도 형편없었다는 점이다.

‘죠스’와 ‘쥬라기 월드’ 사이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모든 모험영화가 마이클 베이의 작품을 능가한다. 물론 새로 나온 대중음악 그룹을 비틀즈보다 못하다고 거들떠보지도 않거나 현대문학을 셰익스피어와 비교가 안 된다고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을 빼면 1980~90년대 액션 영화는 요즘 개봉되는 영화들보다 나을 게 없다.

본드의 열성팬 중에서 티머시 달튼(1980년대 말 본드 역)이나 피어스 브로스넌(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본드 역)이 대니얼 크레이그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또 팀 버튼의 ‘배트맨’(1989)과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2005)를 비교할 때 버튼이 더 잘했다고 볼 만한 이유가 있을까? ‘스타트렉 2: 칸의 분노’(1982)가 최근 J J 에이브럼스가 만든 ‘스타트렉’보다 기술이나 흥미, 스타일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X세대에게도 2000년대의 빈 디젤이나 시아 라뵈프와 맞먹는 공격적인 주인공들이 있었다. 척 노리스, 장-클로드 반담, 스티븐 시걸, 돌프 룬드그렌 등. 우리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대단한 배우[‘아리조나 유괴 사건’(1987)]에서 형편없는 이류[‘스네이크 아이’(1998)]로 추락하는 걸 지켜본 세대다. 우리는 또 ‘람보 2’(1985)가 ‘조찬 클럽’ (1985)보다 3배나 많은 흥행수입을 올리는 것도 지켜봤다.

블록버스터가 예전과 달라졌다. 영화사들은 캐릭터 전개를 생략하고 속도감을 더했다. 하지만 뉴미디어를 이해하는 감독들은 이 빠른 속도를 이용할 수 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2015)나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은 이 속도감을 잘 이용했다.

‘쥬라기 월드’가 실패한 영화라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미국의 12세 청소년(그리고 그들의 부모) 수백만 명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고 꼽은 만큼 내 뜻을 너무 강하게 내세우면 안 될 듯하다. 패트릭 스웨이지의 ‘로드 하우스’(1989)를 좋아했으며 앞으로도 좋아할 세대 중 한 사람으로서 ‘쥬라기 월드’에도 약간의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

- JED GOTTLIEB NEWSWEEK 기자 / 번역 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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