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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픈 화제 ‘구찌 가옥’ 건물주는? 부산기업 '태광' 3세

(주)태광 부사장 윤원식, 자회사 파운드리서울 대표이사로
205억원에 건물 매입 후 신축…현재 가치 최소 300억원대 추정

 
 
29일 '구찌 가옥'이 입주하는 파운드리서울 건물이 새 단장에 한창이다. [민보름 기자]
 
오는 29일 한남동에 문을 여는 ‘구찌 가옥’의 건물주가 부산 유력기업인 (주)태광 윤원식 부사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이코노미스트] 취재 결과 연면적 3358.6㎡(지하4층~지상6층)에 달하는 해당 건물 가치는 300억원대로 추정된다.  
 
현재 이 건물은 ‘파운드리서울’이라는 법인 소유이며 파운드리서울은 (주)태광 자회사다. 태광은 파이프 및 이음새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2020년 연결 매출 1884억원을 기록했다. 1982년 설립된 이래 약 40년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본사는 부산 녹산산업단지에 위치한다.  
 
윤원식 부사장은 (주)태광 2세인 윤성덕 대표의 후계자로 캘리포니아 주립대(CSU 롱 비치), 뉴욕대(NYU) 석사를 거쳐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했던 인재다. 그의 쌍둥이 형제 역시 파운드리서울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윤 부사장 형제는 (주)태광 지분 27.3%를 보유한 (주)대신인터내셔날 주주이기도 하다. 특히 윤 부사장은 (주)대신인터내셔날 지분 49.35%를 가진 최대주주다. 한마디로 대신인터내셔날이 태광을 지배하고 태광이 파운드리서울을 지배(지분율 91.67%)하는 구조다.  
 

청담동 잇는 강북 핫플레이스, 3.3㎡ 당 1억5000만원 실거래  

한남동 버스정류장에 붙여진 구찌가옥 홍보 포스터. [연합뉴스]
 
파운드리서울은 2018년 구찌 가옥 자리에 있던 대지 553.7㎡ 건물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설립됐으며 당시 취득가액은 205억원으로 3.3㎡(대지면적) 당 1억2000만원 수준이다. 당시 지하2층~지상4층 규모이던 오래된 건물은 신축을 통해 지하4층~지상6층 규모로 다시 태어났다.  
 
해당 건물이 자리한 일명 ‘꼼데가르송길’ 일대는 강남구 청담동, 신사동을 잇는 새로운 강북 대표 ‘핫플레이스’다. 보통 이태원역 인근 제일기획 빌딩부터 한강진역까지 대로변 거리를 의미한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샤넬·루이비통을 비롯한 전통의 명품 브랜드샵이 줄지어 있다면 꼼데가르송길에는 꼼데가르송·띠어리·조말론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고가 브랜드가 즐비하다. 블루스퀘어,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등 공연·전시시설이 자리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나인원 한남, 한남더힐 등 초고가 아파트가 주변에 입주하며 꼼데가르송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명 연예인은 물론 기업가들도 이 지역 부동산을 앞다퉈 매입하고 있다.
 
지난 2~3년간 시세도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꼼데가르송길 대로변 건물의 현 시세는 3.3㎡ 당 1억5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올 초 대지 463㎡ 2층 규모 구축건물이 210억원에 거래됐기 때문이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구찌 가옥 건물 시세는 최소 250억원이다.  
 
여기에 현 상태가 신축인 점과 연면적이 3380㎡에 달하는 점까지 감안하면 300억~400억원대로 추정된다. 연 임대료 역시 수십억원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층 임대료는 3.3㎡ 당 50만원 수준이지만 꼼데가르송길 임대료는 섣불리 추정할 수 없다”면서 “신축 건물은 임대료를 워낙 높게 부른다”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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