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원 게임에 진심인 카카오게임즈…다음 무기는 ‘우마무스메’
‘현지화’ 등에 집중…국내 시장 성공적으로 안착
꾸준한 업데이트 및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진행
‘오딘’ 이어 새로운 캐시카우 가능성 높아
2차원 게임에 집중해 왔던 카카오게임즈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통해 다시 한번 마니아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여러 2차원 게임을 퍼블리싱하며 안정적인 운영 역량을 보였던 만큼, 이번 게임 출시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차원 게임이란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소설) 등 2차원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스토리와 캐릭터가 강조된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한 게임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게임을 뜻한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2차원 모바일 게임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와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는 개성 넘치는 25명의 등장인물이 각기 다른 5개의 5인조 밴드를 구성해 오리지널 곡은 물론 유명 애니메이션 커버 곡을 직접 연주하며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모바일 리듬 게임이다.
▶수준 높은 ‘라이브 2D’ 기술로 구현한 매력적인 캐릭터 ▶유명 성우진의 풀 보이스 지원 ▶완성도 높은 음원과 방대한 스토리로 유저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2019년 출시된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고품질의 애니메이션 연출, 방대한 즐길 거리가 주된 특징이다. 특히 ▶스토리 진행 ▶던전 ▶협동전 ▶배틀 아레나 ▶길드 하우스 등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해 유저들에게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등 화려한 비주얼 요소는 물론, 각각의 캐릭터가 보유하고 있는 스킬과 상성을 고려한 전략과 덱 구성을 바탕으로 전투를 진행한다는 점이 많은 국내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다.
한국 유저 특성을 고려한 독창적인 운영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는 ‘엔딩 동영상’의 한글 번역, 한국에서만 진행한 ‘50일 기념 무료 10회 뽑기’, ‘크리스마스 기념 드롭량 3배 이벤트’를 통해 많은 국내 유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여름, 일정 횟수의 뽑기 진행 시 원하는 캐릭터를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캐릭터 교환 시스템 ‘천장’을 국내 서비스 4개월 만에 선보이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해당 서비스는 일본 현지에서 서비스 1년 만에 도입됐지만, 국내에서는 개발사인 사이게임즈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빠른 서비스 시작을 이끌어냈다.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는 스토리 번역과 음원 재킷 이미지 등 다양한 부분에 적용된 ‘현지화’로 많은 유저의 호평을 받았다. 그중 현지 성우들이 직접 녹음한 한국어 인사말의 도입은 많은 유저를 설레게 했다.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컬래버래이션도 해당 게임들의 성공적인 국내 시장 안착에 큰 몫을 했다.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의 경우 지난 2019년 설 연휴 기간 게임 내 타이틀 화면에 공개한 ‘한복 입은 토야마 카스미’ 일러스트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국에서만 공개된 해당 일러스트는 일본에서 ‘테일즈위버’, ‘4LEAF(포립)’ 등의 일러스트로 유명한 ‘티브’ 작가의 작품이다.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도 국내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세계적인 팝 컬쳐 페스티벌 ‘코믹콘 서울 2019’에 인기 2차원 게임의 부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유저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각 부스를 방문한 유저들은 다양한 이벤트와 현장 경품 추첨을 통해 다양한 굿즈를 지급받으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지난해 1월에는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한국 출시 1주년을 기념해 기무라 유이토 사이게임즈 전무이사 겸 총합 PD를 초청한 이용자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국내 출시 2주년을 기념한 공식 대회 ‘걸파컵 in Seoul’을 개최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자사에서 선보인 2차원 게임들의 경우 끊임없는 유저들과의 상호작용, 한국에서만 진행하는 독창적 콘텐트, 컬래버레이션의 빠른 반영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안정적으로 국내 시장에 정착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민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마무스메, ‘오딘’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 될까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사이게임즈와 신작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을 이어받은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 몰입도 높은 육성 전략 방식이 특징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만화 등의 적극적인 미디어 믹스 프로젝트를 병행해 다양한 타깃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일본 서비스 시작 후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해당 게임은 국내 정식 출시 전부터 국내 유저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미 많은 유저가 일본 버전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우마무스메’를 직역해 ‘말딸’이라고 부르고 있다.
우마무스메의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우마무스메는 출시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게임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흥행에 성공한 ‘오딘’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우마무스메는 최근까지도 일본 양대 마켓에서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 중이다. 6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마무스메는 모바일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공개한 ‘2021년 4월 전 세계 최고 매출 모바일게임’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직 일본에만 출시됐다는 점에서, 단일 국가 매출로 3위를 기록한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우마무스메의 경우 일본에서 메가히트를 기록한 이후,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퍼블리싱에 눈독을 들인 작품”이라며 “결국 그동안 여러 2차원 게임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따냈다.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상당히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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