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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향후 전망은 '글쎄'

비용절감·사업다각화로 순이익 두 자릿수 성장률 '깜짝 실적'
“코로나19 여파 카드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 등 내년 실적 밝지 않아”

 
 
 
올 상반기 ‘카드사’들의 호실적이 각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언급되는 가운데, 향후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카드사들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배경에는 본업인 신용판매보다 자동차할부금융와 리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각종 비용이 절감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보복소비 현상이 발생하면서 카드 결제액이 늘고 카드론 수요가 늘어난 것도 깜짝 실적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KB국민·우리·하나카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36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3025억원 대비 21.4% 늘어난 수치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1분기엔 순이익 1681억원을 올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실적 기록하기도 했다.
 
KB국민·우리·하나카드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3%와 51.3% 오른 2528억원과 1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653억원의 당기순이익에 머물렀던 하나카드는 117.8% 뛰어오른 1422억원을 거뒀고,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282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엔 비용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이 큰 몫을 했고, 안정적인 연체율 덕에 대손충당금전입액이 크게 줄어든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이유는 카드사들이 부실 채권의 규모를 줄이고 신용카드 발급·카드론 집행 과정에서 심사 문턱을 올리는 등 자산건전성을 중심으로 리스크를 관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내년 실적 다소 저하될 것"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향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의견이 나온다. 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라 조달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최근 정부가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업인 신용판매에선 이익이 더욱 쪼그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카드 업계는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카드 수수료 원가를 산정하고 있다. 
 
최종 수수료율은 11월 말경 확정되는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명분이 크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이 경우 고금리 대출상품으로 불리는 카드론이나 자동차할부금융 등 본업 외 다른 부분에 주력하는 기형적 시장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신용평가도 카드사들의 내년 실적이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지난 26일 ‘신용카드 피어(peer) 리포트’를 발간하고 “신용카드사가 수익성·재무안정성은 개선됐으나 향후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최고금리 인하 ▲기준금리 인상 ▲간편결제사업자와의 경쟁심화 등을 부담요소로 꼽았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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