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 고승범 금융위원장에 "이자유예 연장 어렵다"
10일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 상견례
은행권, 코로나 금융지원 3차 이자유예 가능성에 '난색'
고 위원장 "잠재부실 우려 등 다양한 측면 종합적 검토 중"

금융업계에 따르면 10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회장단과 첫 간담회를 갖고 가계부채 관리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2차에 걸쳐 연장해온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유예에 대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연장 요구가 강하지만 장기 유예 차주의 상환부담 누적에 따른 잠재부실 우려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3차 연장에 대해선 "다음주 확정안을 발표하겠지만 이에 대해 논의를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와 달리 금융사는 대출 이자유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고 위원장은 각 금융지주 회장에게 가계부채 관리 강화도 요구했다. 고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이자 최우선 과제"라며 "금융위가 기존 가계대출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그 효과를 높이는 다방면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세까지 잦아들 분위기가 보이지 않자 각 금융사가 가계부채 관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당부다.
아울러 고 위원장은 각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과도한 가계대출은 없는지, 제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에 잠재 위험은 없는지도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은 가계부채를 증가율 목표(올해 5∼6%) 안에서 관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고 위원장은 금리, 수수료, 배당 등 경영판단 사항 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금융회사의 자율적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지주회장들은 가속화하는 디지털 전환에 맞춰 금융회사가 창의와 혁신을 발휘할 수 있게 금융규제 체계를 개선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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