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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팍스로비드’ 등장, 주말 쉬었던 국내 바이오주에 '타격’ 오나?

10월 몰누피라비르 부각에 바이오주 급락 경험
지난 5일 美 증시서 모더나‧노바백스‧MSD 등 타격

 
 
3D 프린팅된 화이자 로고
 
글로벌 빅파마인 화이자가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 내용에 대해 밝히면서 지난 10월 ‘몰누피라비르’ 부각 당시처럼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 급락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화이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팍스로비드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위약 대비 3일 투여군의 입원 비율을 89% 이상 억제하는 등의 결과를 냈다는 게 골자다. 이와 관련해 화이자 측은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의 권고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협의 하에 추가 연구 등록을 중단하고 가능한 빨리 FDA에 비상사용허가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팍스로비드가 공개한 시험 결과는 앞서 경구용 치료제로 주목받은 미국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보다 월등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MSD는 증상 발현 닷새 내에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투여했을 때 입원이나 사망 확률이 약 50%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5일 이내 투여군 입원비율은 85% 수준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작용과 관련해선 제한적인 자료만 공개됐지만 두 회사 모두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몰누피라비르보다 효과가 큰 약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화이자의 발표는 뉴욕시간으로 지난 5일 오전 6시 45분 이뤄져 이미 장 마감이 이뤄진 국내 주가에는 아직 영향을 미치지 않은 상황이다.  
 
팍스로비드는 오는 8일부터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MSD의 몰누피라비르가 부각됐던 당시 국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기업들에 부정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났는데, 이런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
 
앞서 지난 10월 MSD의 몰누피라비르 임상결과 등과 함께 긴급승인사용 신청 전망이 나오자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기업들은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연휴를 마친 10월 5일 개장과 동시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등이 일제히 주가가 떨어진 바 있다.  
 
폭스로비드 발표 이후 미국 증시에서 주요 백신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진 것도 국내 백신기업들의 주가엔 부정적이다. 지난 5일 뉴욕증시에서 화이자 주가는 10.8%나 급등한 반면 모더나는 16.5%, 노바백스는 11%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이밖에 몰누피라비르 관련주로 여겨지는 HK 이노엔의 주가 변동 여부도 주목된다. 폭스로비드 발표 이후 5일 뉴욕증시에서 MSD의 주가는 10%가까이 떨어졌다. HK이노엔은 한국MSD와 협력 관계를 맺고 올해 초부터 백신 제품에 대한 공동 영업 마케팅과 유통을 하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은 이 회사를 몰누피라비르 관련주로 보고 있다. HK이노엔은 몰누피라비르가 부각된 10월초 주가가 급등했고, 영국에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승인이 이뤄진 직후인 지난 5일도 주가가 오른 바 있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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