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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여기 회사야, 복합몰이야?”…미용실부터 병원까지, 없는거 빼고 다 있다

[기업 공식을 깨다①] 바디프랜드 도곡동 사옥 탐방
사옥 내 뷰티샵·갤러리·병원 등 복지 누리는 임직원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도곡타워본점직영점 지하 1층에서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네일샵. [정준희 기자]
 
“안녕하세요.”
 
지난 23일 오후 찾아간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 지하 1층에 내려가자 드라이기 소리와 사람들 말소리로 가득하다. 네일아트샵과 미용실에는 머리 손질을 하거나 손톱 손질을 받으려는 직원들로 찼다. 옆 꽃가게에선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판매 준비가 한창이다. 일반적인 회사의 업무 시간에는 볼 수 없는 생소한 광경이다.
 

복합쇼핑몰처럼 꾸며진 지하1층…뷰티샵·헬스장·베이커리까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도곡타워본점직영점 1층 로비에 설치된 포토월. [정준희 기자]
 
미용실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디자이너는 한 때 정·재계 인사의 머리를 손질하며 ‘압구정 가위손’으로 불리던 전훈 팀장이다. 이곳에서 남녀 커트는 2000원, 염색이나 파마는 2만~3만원대, 네일아트 서비스는 1만원대로 가격이 책정돼있다. 
 
일반 뷰티샵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대다보니 찾는 직원이 워낙 많아 방문 당시에도 이미 예약이 꽉 차 있었다. 바디프랜드 측은 “안마의자 제품 관련 고객 상담을 하는 콜센터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뷰티샵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도곡타워본점직영점 지하 1층에서 직원들이 이용하는 헬스장. [정준희 기자] .
 
사옥 내에는 뷰티샵뿐 아니라 헬스장, 의상실, 베이커리까지 운영되고 있다. 마치 회사가 아닌 복합쇼핑몰에 있는 듯하다. 헬스장은 다양한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배치돼있어 직원들이 건강을 관리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의상실은 문이 닫힌 상태였지만 이곳에서는 직원들의 의상을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생산하고 각종 바디프랜드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다.  
 

안마받으며 작품 관람하는 1층…호텔 출신 셰프 요리도 즐긴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도곡타워본점직영점 1층 로비에 설치된 전시. [정준희 기자]
 
1층으로 올라가니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입구가 보인다. 지하 1층이 상가 또는 쇼핑몰 같았다면 메인 로비와 그 안쪽은 호텔이나 전시회장에 온 듯한 느낌이다. 입구를 따라 들어가니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와 카페, 공연 무대 등이 마련돼 있다.  
 
갤러리의 작품은 모두 바디프랜드의 아트랩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는 20년차 큐레이터 정혜정 팀장이 직접 구해 전시해 놓은 것들이다. 전시회장에는 안마의자에 앉아 마사지를 받으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안마의자 도슨트’도 마련됐다.
 
안마의자 전시장을 채운 독특한 하트 디자인의 테이블은 아트랩에 소속된 아트퍼니처 디자이너 박보미 과장의 손에서 탄생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전국의 모든 매장에서 이 테이블을 볼 수 있다.  
 
직원용 레스토랑과 카페 라운지도 돋보인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3시였지만 간식을 먹거나 티타임을 즐기는 직원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레스토랑의 음식은 5성급 호텔 임페리얼 팰리스의 셰프 출신이 담당하고 있다.  
 

치과·정형외과·한의원까지…분야별 진료 가능한 5층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도곡타워본점직영점 5층에서 운영되는 사내 병원. [정준희 기자]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도곡타워본점직영점 5층에서 운영되는 사내 병원. [정준희 기자]
 
5층에는 직원들을 위한 병원도 마련돼 있었다. 다양한 전문의들이 이곳에서 안마의자 연구자 겸 의료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전문의들은 ‘메디컬 R&D 센터’에서 연구를 하고 남은 시간을 이용해 임직원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한다. 한의원부터 정형외과, 치과, 피부과 등 다양한 분야의 진료가 가능하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뷰티샵부터 갤러리까지 사옥 내의 모든 시설은 직원의 복지를 위해 마련한 것”이며 “헤어 디자이너, 아트퍼니처 디자이너 등 모든 직원이 다 정규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색 경력을 가진 직원을 뽑음으로써 안마의자 회사를 넘어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목표를 담았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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