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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보험 등장한 지 석달…‘뚜껑 열어보니’

카톡 보험선물, 기대보다 판매 부진, 고객 인지도 떨어져
보험 선물 자체가 낯선 고객들, "가성비 상품 더 많아야"
쿠프파이맵스 측 “화면 내 보험 카테고리 개선 요청 계획”

 
 
[사진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톡 내에서 미니보험 상품권을 구매해 선물할 수 있는 ‘카톡 보험 선물서비스’의 인기가 당초 기대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서비스 론칭 3개월이 지났지만 판매량 자체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보험을 선물한다”는 개념이 고객들에게 익숙치 않고 카톡 선물하기 화면 내에서 ‘보험 선물’ 카테고리를 찾기 어려운 점도 서비스 부진의 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판매량 미미, 화면서 ‘보험 선물’ 찾기도 어려워

지난 8월 말 시작된 카카오톡 보험 선물 서비스는 카카오톡 내에서 미니보험 상품권을 직접 구매해 카톡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이다. 지난해 하반기 쿠프파이맵스라는 인슈어테크업체가 금융당국 금융규제샌드박스에 ‘오픈마켓 기반 보험 쿠폰 선물하기 간편서비스’를 신청했고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온라인 쇼핑플랫폼에서 보험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이 2010년부터 선보이며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에 입점했다는 점에서 보험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청약 페이지에서 별도 회원가입 없이 쿠폰번호만 입력하면 쉽고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제휴사인 카카오커머스 측도 “온라인 미니보험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휴 보험사 관계자는 “통계를 낼 만큼 유의미한 판매건수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아직 서비스 개시 초기시점이라 고객들에게 홍보 자체가 안된 부분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쿠프파이맵스 측도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미미한 수준”이라며 “아직 서비스 출범 초기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보험업계에서는 이 서비스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컸다. 대체로 보험은 본인의 수요에 의해 가입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이 차박 등 레저활동이 활발하고 다이어트에도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수요가 차박보험이나 다이어트보험 가입으로 이어지는 것이냐는 별개의 문제같다”며 “소액으로 미니보험 상품권을 구매해 교류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사고가 발생해야 활용하는 '보험'의 특성을 고려하면 선물로 적합한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고객들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 내에서 ‘보험 선물’ 카테고리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현재 보험 선물 카테고리는 메인 페이지에서 ‘브랜드→상품권→onion 보험선물’ 순으로 페이지를 넘겨야 볼 수 있다. 고객들이 선물 페이지 내에서 보험 선물서비스 자체를 인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쿠프파이맵스 측은 “보험 선물 카테고리를 고객들이 쉽게 찾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내년 카카오톡이 카테고리 변경에 나설 때 ‘보험 선물’을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이런 부분을 감안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보험선물 페이지 모습.[사진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

선물 거래 핵심은 재미? “가격 더 낮춰야”

카톡 보험 선물 활성화를 위해서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 자체를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현재 1만~2만원대 보험상품보다 사람들이 부담없이 구매해 선물할 수 있는 몇천원 수준의 상품 종류가 더 많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서비스 론칭 당시 미니보험 상품권 종류는 차박보험·다이어트보험·효도보험·싱글안심보험·펫보험 등 12종이었지만 현재는 8종으로 감소했다. 이는 차박보험 등을 판매하던 제휴사 에이스손해보험이 보험요율 개정을 이유로 잠시 상품 판매를 중단해서다. 보험료 변경 작업이 끝나면 다시 상품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에이스손보가 판매하던 상품은 차박보험(2220원), 등산보험(990원) 등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카톡 선물하기에 참여한 제휴 보험사들은 수익적인 부분보다 온라인 미니보험에 대한 젊은층의 수요가 어느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차원에서 제휴에 응했을 것”이라며 “선물거래가 더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1만~2만원대 보험상품보다 1만원 이하 가성비 보험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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