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우리끼리만"…아지트형 하이엔드 주거시설 '눈길'
입지는 개방적, 면적은 작게…주거 트렌드 회원제로 변화
아지트형 하이엔드 주거시설이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소규모의 사적 네트워크를 즐기는 ‘뉴리치’들의 특성을 주거시설에 반영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삼성로에 입주민들이 지인들과 문화와 정보를 공유하는 비밀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티드’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살롱’과 ‘아지트’라는 이름의 커뮤니티 공간들을 마련했는데 간단한 식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이닝, LP라운지 등도 함께 배치했다.
아티드에는 최고급 음향시설이 갖춰진 입주민 전용 상영관 ‘오르페오(가칭)’도 함께 조성한다. 하이엔드 오디오 플랫폼 ‘ODE Villa’에 갤러리를 마련해 이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한남동과 부산에서 음악영화, 클래식, 오페라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는 상영관 ‘오르페오’를 운영하는 ODE가 아티드의 입주민 전용 상영관 운영을 맡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특별한 소수로서 그들만이 공감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즐기는 것이 뉴리치의 특성이라고 분석한다. 소규모의 사적 네트워크를 즐기는 뉴리치의 성향을 반영해 하나금융그룹은 금융자산 최소 30억원 이상의 소수 고객을 상대로 운영하는 점포 ‘클럽원한남’ 내부에 라운지, 와인바를 들여오기도 했다. 고객들의 사교의 장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뉴리치의 성향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티드 분양 관계자는 “뉴리치로 불리는 상류층의 성향을 고려해 이러한 공간을 기획했다”며 “개인의 삶을 중시하면서도 주변 지인들과의 관계에 비중을 두고 민감한 감성과 확실한 취향의 문화적 욕구를 가진 뉴리치가 원하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뉴리치 증가 속도↑…아지트형 공간, 하이엔드 주거 핵심으로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아지트형 공간을 조성한 하이엔드 상품의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개인적인 성향의 뉴리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하이엔드 주거시장 규모도 커지고 그들의 성향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사교 공간을 적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세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01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납부자는 총 74만4000여명이다. 전년(약 59만2000명) 대비 약 15만명 증가한 것이다. 억대 연봉자도 전년 대비 6만명 이상 늘어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성북, 평창동 담장 높은 대저택에서 외부와 단절하고 가족단위의 삶에 집중했던 것이 1세대 부촌의 모습이라면 타워팰리스 등 도심지의 고급 주상복합으로 나와 입지적 편의성을 회복한 것이 2세대의 모습”이라며 “3세대는 개인화된 뉴리치의 성향에 맞춰 소수가 즐기는 사교 공간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사회적으로 뉴리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하이엔드 주거 상품 공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원제 커뮤니티, 와인바 등 다양한 형태의 아지트 공간 등장
더 갤러리 832를 공급하는 나이트프랭크의 최유나 한국지사 대표는 “하드웨어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그들만의 교류의 장, 소셜 허브를 제공하는 것이 최근 하이엔드 주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분양을 시작한 ‘펄세이 삼성’에도 입주민이 소규모 소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와인바 ‘와인 앤 페이퍼’를 비롯해 최고급 음향과 영상 시설을 구비한 멤버스 라운지 공간을 조성한다.
서초동의 ‘엘크루 서초’에는 입주민에 한해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공간 ‘루크니티’를 마련했다. 부산에서는 ‘아틀리에933’에서 지인들과 함께 쿠킹, 카페 등을 즐길 수 있는 사교 공간 ‘프라이빗 아틀리에 라운지’를 조성한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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