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한 이창용…“물가 수준 맞게 통화정책 운영”
양경숙 의원 서면 답변서 14일 금통위 결정 지지
“물가 안정 위해 통화정책 유동적 운용”…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시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4일 총재 공석 상태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완화 정도의 적절한 조정을 통해 물가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사실상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자는 17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지난 14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금통위 결정을 직접 평가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위원들이 금융·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하게 결정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14일 한은 금통위는 총재가 공석인 사상 초유의 상태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4%대에 인접할 것으로 보이는 등 물가 인상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어 ‘금리를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질문에는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완화 정도의 적절한 조정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10년여 만에 4%를 넘어선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상당기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울러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소 불안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매개로 한 임금 상승 등 2차 파급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경계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세 차례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도 추가로 인상했는데 이러한 결정에는 물가에 대한 우려가 중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예상되는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불균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앞으로도 완화 정도의 적절한 조정을 통해 물가 오름세를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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