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만에 전면 개방된 청와대…"이른 아침부터 인산인해"
10일 오전 11시 40분 대통령 취임사 끝난 후 전면개방
청와대 관광화로 인근 상권은 활성화 기대감 커져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가 개방됐다. 청와대 내부가 공개된 것은 74년 만에 처음이다. 청와대 개방은 국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가 끝나는 11시 30분 이후로 예정돼 있었지만 많은 시민이 이른 시간부터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9시부터 청와대 정문 앞은 모여든 시민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은 빗장이 풀리는 청와대를 둘러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푼 모습이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온 서 모 씨(72)는 “살아생전에 청와대를 방문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밤잠을 설쳤다”며 “개방 첫날에 그것도 가장 이른 시간에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찾은 사람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주로 중년의 나잇대가 대부분이었지만 20~30대부터 10대까지 다양했다. 강북구에 사는 윤태민(16) 씨는 “친구와 함께 사전관람 신청 예약에 성공했다”며 “대통령이 지내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빠르게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방문은 관람신청을 한 사람 중 당첨자에 한해 입장이 허용됐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관람신청을 접수한 결과 3일 만에 112만 명이 넘는 국민이 신청하며 시작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개방 첫날 청와대 입장이 허용된 시민은 2만6000명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 안을 들어갈 수 없지만, 청와대를 조금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시민도 있었다. 아들과 함께 청와대를 찾은 김양곤(50) 씨는 “제주에서 서울로 여행을 왔는데 청와대가 개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과 함께 찾아왔다”며 “사전예약을 하진 않았지만, 의미 있는 날이라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사 끝남과 동시에 개방된 청와대
오전 11시 40분쯤 국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가 끝나는 순간 정문 개방 신호와 함께 청와대 문이 열렸다. 박수 소리와 함께 74인의 국민 대표단이 가장 먼저 청와대에 입장했고, 뒤이어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시민들이 청와대로 들어갔다. 청와대 본관은 물론, 영빈관, 상춘재, 대통령 관저, 여민관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청와대 본관 앞은 청와대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청와대 정문뿐만 아니라 영빈문, 춘추문으로도 입장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청와대 관광지화로 일대 상권 부흥 기대감↑
청와대 전면 개방으로 관광지가 형성되자 인근 상권들도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청와대 개방에 따라 인파가 몰리면서 관광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청와대 바로 옆 상권인 삼청동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 모(35) 씨는 “청와대가 관광지로서 더욱 활성화되면 찾는 인파가 늘면서 상권도 함께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쪽 일대 상황이 많이 안 좋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살아나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드러냈다.
상권 부흥의 기대감은 인근 상권 공실률 하락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을 보이는 것과 더불어 청와대 전면 개방으로 상권 활성화가 예상되면서다.
청와대 인근의 한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 때 이 지역은 공실률이 50%를 넘겼던 적도 있었다”면서도 “현재는 공실률이 10%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임대 문의가 많이 오지만 공실이었던 가게가 이미 많이 차면서 거래 자체는 많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11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2시간 별로 6차례에 걸쳐, 회차별 6500명씩 사전예약 당첨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매일 3만9000명이 관람할 수 있다. 22일은 추후 공지를 통해 별도 신청으로 운영되며 23일 이후 청와대 개방 계획은 미정인 상태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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