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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 채용 규모 줄인다지만…블록체인·NFT 신사업 인재는 뽑는다

신규 인력 채용 줄인다는 네이버, 28일까지 기술 직군 신입 사원 공채 진행
카카오페이 개발 직군 및 비기술 직군 경력자 영입 계획
이통사 직원 채용 발벗고 나서…KT 2026년까지 2만8000명 고용

 

 
네이버 판교 사옥 [연합뉴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투입할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하고 있다. 일상 회복 추진에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도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6월 17일부터 28일까지 기술 직군 신입 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모집 분야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안드로이드, 인공지능(AI)/기계학습(ML), 데이터 엔지니어링 등 개발 영역이다.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로, 네이버는 기술 서비스 부문에 투입될 분야별 인재를 다수 채용할 계획이다. 합격자는 입사 이후 3개월간 온라인 교육을 받고, 오는 2023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이번 대규모 인력 채용은 네이버가 최근 밝힌 채용 전략과 상반된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열린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공격적인 채용 정책 유지가 필요한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지난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고용 규모를 한해 1000명 이상까지 확대했지만, 이제는 신규 인력 채용을 다소 줄이겠다는 의미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자 짧은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기업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그러나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기업들은 분위기가 다르다. 해외 진출에 나선 기업도 마찬가지다. 사업을 새롭게 꾸리며 연구개발(R&D)과 기술 고도화 등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전히 인력 수요가 높다.
 
네이버의 IP 플랫폼 자회사 IPX는 지난 5월부터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 기반의 디지털 IP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관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모집 부문은 메타버스와 NFT 신사업, 개발, 기획 등 4개 분야다. IPX는 지난 2월 라인프렌즈에서 IPX로 사명을 바꿨고, 누구나 NFT를 창작하거나 소유할 수 있는 IP 3.0 시대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도 발표했다. 이번 공개 채용 역시 디지털 IP 중심의 새로운 생태계를 빠르게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요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대량 매도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카카오페이도 이달 18개 직군에서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프론트엔드와 데이터사이언스 등 개발 직군과 마이데이터 사업 지원, 프로덕트 매니저 등 비기술 직군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경력자를 영입할 계획이다.
 
핀테크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지난 5월부터 경력 3년 이하인 지원자를 대상으로 프로덕트 오너 채용 과정을 진행 중이다. 프로덕트 오너는 토스 안에서 소규모 팀을 꾸려 새로운 제품을 기획, 출시하는 직무로 입사 이후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디지털 사업에 뛰어든 이동통신사도 앞으로 기술 직군 인력을 대규모 채용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디지털 전환과 해외 시장 진출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관련 부문 역량을 빠르게 키우기 위해서다. 
 
KT는 지난 6월 오는 2026년까지 네트워크와 AI, 로봇, 클라우드 등 미래 산업,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27조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2만8000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채용한 인재는 KT의 디지털 전환(DX) 사업에 기여하게 된다. 관련해 KT는 올해 초 'SW 개발자 채용' 전형을 신설했고, SW 개발과 IT 보안, ICT 인프라기술 등 직무의 인재를 모집했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콘텐트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일찍이 전문가를 영입, 인력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LG유플러스의 콘텐트·플랫폼사업단장으로 임명된 이덕재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확장현실(XR)과 메타버스, NFT 등 신사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 콘텐츠플랫폼사업단의 인력 규모를 지난해보다 15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CCO와 비슷한 시기 LG유플러스에 합류한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오는 2024년까지 소프트웨어와 AI 개발 인력을 200여 명 충원해 지금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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