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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자이언트 스텝’ 초읽기에 뉴욕증시 급락 나스닥 추락

물가 폭등, 금리 인상 확대 전망에
경기침체 우려 위험자산 회피 커져
다우존스·S&P·나스닥 연일 하락장

 
 
1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한 트레이더 모습. [AP=연합뉴스]
13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전망,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폭등,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우려 확산 등의 영향으로 급락 장으로 마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나 급등했다. 이는 3월 상승률(8.5%)을 뛰어넘으며 1981년 12월 이후 41년여 만에 최고치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물가 폭등에 대비해 11년여만에 7월과 9월에 정책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러한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비롯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 세계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심화,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 공급망 위협 등의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자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커지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관련 자산을 던지거나 기피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하락한 3만516.7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1.23포인트(3.88%) 추락한 3749.63으로, 나스닥 지수는 530.80포인트(4.68%) 급락한 1만809.2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추락해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33%나 급락해 약세장이 더욱 짙어졌다.  
 
미국 증시가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는 가장 우선적 배경엔 연준의 금리 인상 단행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4~15일(미국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이번에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FOMC는 지난 3월 3년여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5월에도 금리를 0.50%포인트 올렸다. 8% 넘게 폭등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FOMC가 이번엔 5월보다 더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안을 채택할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연준이 고강도 긴축에 나서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지면서 미국 증시의 추락을 이끌고 있다. 일각에선 연준이 올해 남은 다섯번의 회의 때마다 0.5%포인트씩 인상할 경우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2.5%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0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3.43%까지 오르기도 했다. 2007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2년물 국채금리가 4월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를 웃돌면서 금리 역전이 발생했는데 이는 경기침체의 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날 장중 3.43% 수준까지 올라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 하락은 비트코인의 추락을 부추겼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한때 2만3000 달러(약 2962만원) 밑으로 하락했다.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이날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시세가 추락하고, 셀시우스 등 일부 가상화폐 관련 업체들이 인출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주가 추락에 대형 기술주들도 급락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가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애플도 3.8%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고 현금을 챙기려는 심리가 확산될수록 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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