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최고 0.9%p 인상
적금 금리 기본이 연 5%
“비은행권 자금조달금리 상승하면 대출금리 인상 부추겨”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의 자금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게 됐다.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정기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다. 인터넷은행이나 저축은행들은 대형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해 경쟁력을 갖춰왔지만, 최근에 와서 금리 차별성이 사라진 것이다. 결국 인터네은행과 비은행권이 자금 확보를 위해 더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하고, 덩달아 대출 금리도 올리는 악순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수신금리 기본이 3%…저축은행과 차이 없어
하나은행도 14일부터 예금 22종, 예금 8종 등 예적금 총 30종의 기본금리를 최대 0.9%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주택청약종합저축과 동시에 가입하면 만기에 2배의 금리를 적용받는 ‘내집마련더블업 적금’은 0.25%포인트 올라 1년 만기 금리는 최고 연 5.5%가 됐다.
신한은행도 지난 8일 예·적금 25종의 기본금리를 최고 0.7%포인트 인상해, ‘신한 알·쏠 적금’ 1년 만기 금리는 최고 연 3.7%, ‘신한 쏠만해 적금’은 최고 연 5.3%로 높아졌다.
시중은행의 발빠른 수신금리 인상으로 인터넷은행 및 저축은행과의 금리 차이는 크게 좁혀졌다.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5%,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0%다. 저축은행중앙회 금리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16%, 3년 만기는 3.21%에 불과했다.
“비은행이 유동성을 확보 어려움 직면할 수도”

은행권에 따르면 이미 은행권으로의 자금 이동은 시작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저축성예금은 6월에만 21조5167억원 증가하며 전달 증가 규모보다 82.4% 크게 확대됐다. 한은은 “수신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및 기업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와 사모펀드 등을 포함한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6월에 7조1174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수신상품이 증권사뿐 아니라 다른 2금융권의 자금까지 흡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은행 수신으로의 자금 쏠림이 심해질 경우 특히 저축은행이나 보험사 등 비은행권의 자금조달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출 금리 인상을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금융권에서의 대출 부실화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의 ‘2022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5월 기준 신규취급액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14%를 기록했다.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이보다 3배이상 높은 연 13.14%다. 저축은행 대출 금리가 여기서 더 높아지면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금감원에서 발표한 6월 4주차 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상위 3사 기준으로 각각 3.13%, 3.53%로 전월 대비 각각 0.87%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며 “시중자금의 대부분을 상업은행이 차지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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