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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감축법 악재에도 외국인은 ‘현대차’ 담았다

지난주 외국인 현대차 924억원 순매수
주가 하락 우려 과도, 달러 강세 긍정적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는 현대차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가 8주 연속 현대차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영향으로 현대차 주가가 하락했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이면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한 주간 61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현대차를 9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북미에서 최종적으로 조립이 완료된 제품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IRA 법안은 현대차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법안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 전기차 생산시설이 없는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때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IRA에 최종적으로 서명한 16일 당일엔 주가가 3.8% 떨어진 것도 그런 이유다. 서명 이후 29일까지 주가는 4.5% 하락했다. 29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2.58% 떨어진 18만8500원에 마감했다. 
 
 
주가 하락에도 증권가에선 현대차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수출비중이 높은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강세로 호실적이 예상돼서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상승 중이다. 29일 장중 1349원까지 치솟으면서 4거래일 만에 연고점을 다시 찍었다. 실제로 고환율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차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5조9999억원,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2조9798억원을 기록했다. 단가가 높은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고급 세단 등의 판매가 늘었고 달러 강세로 마진율이 오른 덕이다. 상반기로 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액 66조2985억원, 영업이익은 4조908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4.9%, 영업이익은 38.6% 늘어났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인한 우호적인 환율과 SUV 판매 증가로 호실적을 냈다”면서 “현대차의 수요는 여전하며 생산량이 늘면서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RA과 관련한 주가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보조금 대상 제외로 인한 우려가 현재 주가에 단기적으로 반영됐다는 것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보조금 대상 제외 소식은 부정적 상황을 온전히 반영된 상황”이라면서 “2024년 출시 예정인 차량과 미국 공장 가동으로 IRA 우려는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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