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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中 하이테크 산업에 투자 몰려...이유는?

[투데이 포커스] 中 하이테크 산업에 투자 몰려...이유는?

(베이징=신화통신) 중국의 올해 1~3분기 외자 유치 규모가 1조 위안(약 195조원)을 돌파했다. 하이테크 산업 해외직접투자(FDI·실제투자 기준)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2.3% 늘었으며 하이테크 제조업이 48.6%, 하이테크 서비스업이 27.9%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인사들은 세계적으로 해외 투자가 부진한 상황 속 중국의 외자 유치 규모가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을 한 것에 대해 중국 경제의 강인함과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하이테크 산업의 자금 유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스마트 운반 로봇들이 지난 3월 25일 룽지(隆基)단결정실리콘태양전지공장에서 물건을 나르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베이징에 본사를 둔 로봇기업 긱플러스(Geek+)는 2015년 설립 이후 미국 워버그 핀커스 등 외국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얼마 전에는 인텔 캐피털도 펀딩에 참여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하이테크 세부 분야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시도가 긱플러스 등 기업의 매력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정융(鄭勇) 긱플러스 창업자 겸 CEO는 "투자자들은 우리가 로봇을 생산한다는 사실보다 수요와 스마트 알고리즘을 통해 만든 로봇 시스템과 유연한 자동화 솔루션을 더욱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긱플러스가 생산한 스마트 선별 로봇과 운반 로봇은 다가오는 중국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를 위해 여러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창고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이러한 작업은 세계 30여 개 국가에 분포돼 있으며 소매 유통과 산업 제조, 제3자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해외 작업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정 CEO는 제품의 핵심 경쟁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하고 복잡한 소비 환경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된 스마트 로봇 시스템은 해외 동일 유형의 제품보다 더욱 정밀하고 안정성이 높으며 운행 효율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자오핑(趙萍)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연구원 부원장은 "시장을 벗어난 혁신은 생명력이 없다"며 "R&D-생산-판매-재투자의 선순환을 형성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비시장인 중국은 지속적인 소비구조 업그레이드로 하이테크 기업에 강한 견인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7일 제4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전시된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의 신형 당뇨병 치료제. (사진/신화통신)

투자자들은 또한 ▷바이오 의약 ▷반도체 ▷의료 보건 등 세부적인 하이테크 분야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덴마크의 바이오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생산한 신형 당뇨병 치료제가 중국에서 출시됐다. 동시에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 승인도 얻었다. 해당 기업은 7개의 중국 신규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노보노디스크는 중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그중 톈진(天津)에서만 8차례에 걸쳐 증자 및 생산을 확대했다. 지난 2019년 5억 위안(약 976억원)을 투자해 도입한 스마트화 생산라인도 전부 생산에 들어갔다.

올 들어 독일 머크그룹은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시에 첨단 반도체 일체화 기지를 건설하는 계약을, 한국 상보주식회사는 장쑤성 쉬저우(徐州)하이테크산업개발구에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그 외에도 아우디는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중국 첫 순수 전기차 공장을 착공했고 BMW는 자동차 공장 및 R&D 배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 유리 제조사 코닝은 상하이에 글로벌 본사 계약을 체결했다.

자오핑 부원장은 산업 카테고리와 시스템이 갖춰진 제조업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글로벌 과학기술 기업들이 자신의 성과를 더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있는 화천바오마(華晨寶馬)의 톄시(鐵西)공장에서 지난 2월 16일 생산 중인 차들이 옮겨지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최근 발표한 '외상투자 장려산업 목록(2022년판)'을 살펴보면 특히 제조업의 고품질 발전과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 유치 확대에 중점을 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 6개 부서는 최근 외자가 중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과학기술 개방 협력을 심화하도록 장려한다는 내용을 담은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20여 년간 중국 시장에 몸담고 있는 미국 글로벌 영양식품회사 허벌라이프는 중국 소비시장의 업그레이드 추세와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 궈무(郭木) 허벌라이프 중국 지역 총재는 세계 구도가 다변화하고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중국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서 '확실성'을 보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자오핑 부원장은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에서 질적 발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며 산업 구조 업그레이드와 혁신구동형 발전, 저탄소 녹색성장 등을 추진하며 세계 각국에 더 많은 투자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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