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야심작 ‘지니TV’ 체험해보니…‘편의성 높이고 AI는 더 똑똑해졌다’
AI 기반 큐레이션, 검색 기능 강화 등 UI·UX 최적화
KT가 IPTV 서비스 ‘올레tv’의 이름을 11년 만에 ‘지니TV’로 바꾼다. KT는 지니TV를 AI 기반의 ‘미디어포털’ 서비스로 발전시켜, 기존 IPTV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홈 미디어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KT가 지니TV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인 이유는 지니뮤직, KT스튜디오지니, 미디어지니에 이어 IPTV 서비스에도 지니 브랜드를 통일성 있게 적용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특히 KT는 ‘미디어포털’ 서비스로서의 지니TV를 강조했다. 미디어포털은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새로운 UI를 의미한다.
실제로 지니TV 첫 화면을 살펴보면, 기존 올레 tv의 열거된 좌측 메뉴 구조에서 상단 메뉴 구성으로 변화됐다. 지니TV의 메뉴는 ▶영화·드라마·VOD ▶LIVE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APPs) ▶OTT서비스 등 총 5가지 전용관으로 구성됐다. 기존 IPTV 특유의 복잡한 메뉴 구성을 단순화한 것이다.
미디어포털은 핵심 기능인 ‘AI 큐레이션’으로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에 빠르고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AI 엔진의 학습 속도는 기존보다 30% 빨라졌고, 추천 알고리즘의 정확도는 최대 30%까지 향상됐다. KT의 특허 기술로 개발된 미디어 전문 AI 엔진 ‘라이프 스타일 AI큐레이션’은 최근 시청 트렌드와 1만여개의 감성 키워드∙장르로 분류된 정보를 결합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예컨대 AI큐레이션은 실시간 방송을 주로 보는 가정에는 5개의 전용관 중 LIVE 채널 전용관을 첫 화면으로 추천하고, OTT를 많이 보는 이용자에게는 OTT서비스를 전용관 중 가장 앞으로 배치한다. 아울러 요일과 시간대별 시청 이력을 분석해 이용자가 특정 시간에 자주 보는 채널도 추천한다.
이 같은 기능을 통해 이용자는 원하는 콘텐츠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과거 올레tv 시절에는 넷플릭스 영상을 보기 위해 리모컨 방향키를 10회 이동해야 했다면, 미디어포털을 통해서는 2회 이동만으로 시청이 가능할 만큼 접근성이 좋아졌다. 현재 OTT서비스 전용관에서 지원하는 OTT는 넷플릭스, AMC+, 유튜브 등이다. 내년 초 티빙이 추가될 예정이며, KT는 지속적으로 OTT 사업자와의 제휴를 늘려가겠단 계획이다.
또 다른 전용관인 지니앱스에는 게임, 노래방 등 기존 TV앱 외에 ‘지니 픽(Pick)’ 메뉴를 신설해 뮤직 콘서트관, 골프관, 댄스관과 같은 다양한 특화 콘텐츠를 한데 모았다. 지난 7월 KT가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중소 파트너사의 차별화된 TV 앱 서비스인 얼굴 사진 합성 동화책 ‘스토리셀프’, 반려동물 케어 ‘페보tv’, 안구 건강관리 ‘스마트 아이닥터’ 등도 제공된다.
이번 지니TV 체험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기능은 음성 인식을 통한 ‘통합 검색’ 기능이다. 예를 들어 “지니야 ‘우영우’ 찾아줘”라고 말하면 VOD부터 방송 편성표의 채널, 지니뮤직에서 제공하는 우영우 OST,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관련 콘텐츠들이 모두 한꺼번에 검색된다. 특히 해당 키워드 관련 콘텐츠가 실시간 방영되고 있지 않은 경우, 향후 방영 일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시청 예약도 가능하다.
모바일과의 연동이 보다 강화된 점도 이번 지니TV의 특징 중 하나다. 스마트폰을 통해 ‘지니TV플레이’ 앱을 다운받으면 일종의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지니TV플레이 앱은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TV 화면에 맞춰 키패드가 변화되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 채널을 시청 중이라면 일반적인 리모컨 키패드가, 홈쇼핑 채널을 시청 중이라면 전화주문, 모바일 주문, 카톡공유 등의 키패드가 뜨는 방식이다.
올레tv에서 지니TV로 변경되는 시점은 현재 사용중인 셋톱박스 기기별로 다르다. 기가지니 A는 지난 10월 순차적용됐으며, 기가지니3 고객은 12월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KT는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출시할 신규 셋톱박스도 미리 공개했다. 업계 최초로 HDR10+와 돌비비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고화질 셋톱박스다.
해당 셋톱박스는 특정 제조사의 TV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OTT를 최적의 화질로 이용할 수 있도록 HDR10+와 돌비 비전을 동시에 지원한다. 이 밖에도 돌비 애트모스(객체기반 3D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를 탑재해 공간음향 기술을 지원하고,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AP)가 내장된 일체형 디자인이다. 충전과 건전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친환경 리모컨도 함께 제공된다.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 강국현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KT는 급변하는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 발맞춰 900만 이상 가입자 기반의 1위 IPTV 사업자를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니TV로 새출발한다”며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디어포털로 새로운 홈미디어 시대를 열고, 국가 미디어 생태계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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