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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전용 라운지·멤버십”…백화점 ‘젊은 VIP’가 온다

백화점 2030세대 VIP 비중 20% 훌쩍 넘어
현대백화점 2030세대 전용 라운지 운영
롯데백화점 전용 멤버십 운영…회원수 3000명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

 
 
백화점 업계의 2030세대 VIP 비중이 20%를 훌쩍 넘었다. [연합뉴스]
백화점 업계의 ‘2030세대 VIP’ 모시기 전략이 올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대형 백화점의 VIP 연령이 확 낮아진 것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2030세대 VIP 비중은 2019년 15%에서 25%로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18%에서 25%로, 현대백화점은 19%에서 28%로 껑충 뛰었다. 2030세대, 젊은 VIP 비중이 모두 20%를 훌쩍 넘긴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커졌다. 하늘길이 막히며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젊은 세대가 국내 백화점 시장에서 명품을 구입하며 스트레스를 풀며 일명 ‘플렉스(Flex)’를 즐긴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 돈을 모아도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요즘 MZ세대는 값비싼 명품 소비에도 과감하다”며 “또 이 같은 현상은 백화점 업계가 문턱을 낮추며 2030세대를 끌어모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부터 2030세대 소비자 모시기에 적극적인 태세였다. 가장 먼저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우리 나이로 39세 이하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클럽YP’를 선보였다. 이는 나이 기준에 해당하는 소비자 중 현대백화점카드 3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소비자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이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한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도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더현대서울에 운영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에 위치한 클럽YP 라운지 모습. [사진 현대백화점]
특히 이 라운지 공간은 기존 차분한 디자인의 폐쇄형 백화점 VIP 라운지와 달리, 각양각색 디자인이 더해진 개방형으로 꾸며졌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 같은 디자인에 대해 “인스타그램 등 SNS에 사진 찍어 인증하는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성향을 겨냥해 공간 구성과 디자인을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 1월부터 2030세대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멤버십 ‘와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 멤버십은 20~35세 소비자가 가입비 10만원을 내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는 무료주차, 발레파킹 등 기존 백화점 VIP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받는다. 이 멤버십 누적 회원 수는 현재까지 3000명을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 매출 2조원을 훌쩍 넘는 콧대 높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역시 2030세대 소비자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지난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30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마련했다. 기존 중장년 VIP에게 인기 있는 전통 패션 브랜드가 아닌,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꾸렸다.   
 
신세계 강남점 5층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 모습. [사진 신세계백화점]
소비자 반응은 좋다. 신세계백화점 측에 따르면 신세계 강남점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은 리뉴얼 오픈 100일 만에 기존 영캐주얼 매장 대비 30%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문관 이용 소비자의 80%는 리뉴얼 이전 영캐주얼 매장 경험이 없는 신규 소비자인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 매출액의 65%는 2030세대인 것으로 기록됐다.  
 
2030세대 VIP를 잡기 위한 백화점 업계 노력은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는 기존 명품 브랜드에서 인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확장하고, 공간은 보다 사진 촬영하기 적합한 디자인으로 화려하게 꾸며질 것”이라며 “2030 VIP를 사로잡느냐로 각 점포 매출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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