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마저…이촌동 한가람아파트 ‘6억 하락거래’ 나와
각종 호재에도 부동산 침체 여파 덮쳤나
규제완화로 거래량 늘어야 시장흐름 파악 가능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용산공원 조성, 철도 정비창 개발 등 호재로 주목받는 용산에서도 큰 폭의 하락 거래가 등장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전용면적 84㎡(34평) A 타입이 17억6000만원에 손 바뀜 됐다. 같은 타입이 지난해 2월 24억원에 실거래 된 사례와 비교하면 6억원 넘게 떨어진 셈이다. 국토부 실거래가에선 해당 거래를 증여나 직거래 같은 특수거래가 아닌 중개거래로 기록하고 있다.
일명 ‘동부이촌’이라 불리는 이촌1동은 주거지가 부족한 용산구에서 유일한 공동주택 밀집지역이다. 용산공원 주출입구가 맞은편에 생길 것으로 예정된 데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부지인 철도 정비창도 가까워 주변 개발 호재도 집중된 곳이다.
때문에 용산구는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더불어 올 초 규제지역 해제에서 빠지며 여전히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남아있었다.
한가람아파트는 용산구 이촌동에서도 가장 가구 수가 많은 만큼 매매 및 전월세 거래가 활발해 지역 부동산 시세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단지로 꼽힌다. 특히 전용면적 84㎡는 한가람아파트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동시에 매물이 귀했던 타입이다. 한가람아파트는 단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어 2021년 조합설립에 이어 지난해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으로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이 같은 한가람아파트에도 하락거래가 등장함에 따라, 용산구 주택시장 역시 전국을 덮친 부동산 침체의 바람을 피하지 못한 것인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 반응은 엇갈린다.
이촌동 소재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남향에 개방감이 좋아 인기가 많던 매물도 저렴하게 나왔지만 거래가 안 되고 있다”면서 “매매는 물론 전세 가격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지역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해당 거래는 다른 공인중개사가 거래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인기가 많은 신축 대형 아파트까지 하락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건의 거래로 시장 흐름을 판단할 수 없다는 ‘신중론’ 또한 나온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매도인들이 집을 판 사정을 자세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실거래 한두 건을 바탕으로 시장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난해보다는 거래량이 늘고 있지만 각종 세금 규제가 남아있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많이 낮춘 편은 아니라서 거래 사례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정부가 규제완화책을 꾸준히 내놓음으로써 거래량이 충분히 증가해야 시장흐름을 파악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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