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 왜 이렇게 낮지” 체크카드만 썼더니 ‘황당’[이코노Y]
꾸준한 신용카드 사용, 신용점수 향상에 도움돼
체크카드는 단순 현금 인출이라 신용평가 어려워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 최근 독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알아보던 직장인 진혜실(30)씨는 생각보다 낮은 자신의 신용점수를 보고 놀랐다. 그간 주머니 사정에 맞춰 알뜰하게 소비하기 위해 체크카드만 써오던 습관이 오히려 독이 된 것. 결국 진씨는 눈물을 머금고 높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할 수밖에 없었다.
진씨처럼 체크카드만 사용하는 이들의 생각과 다르게 적절한 신용카드 사용은 신용점수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신용카드 대금 상환 능력이 곧 개인의 신용도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점수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NICE평가정보 같은 신용평가사가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한 점수다. 이는 과거 1~10등급으로 나뉘는 등급제에서 2021년 1000점 만점의 점수제로 바뀐 것이다.
주로 대출심사에 활용되는 신용점수는 높을수록 대출 금리는 낮아지고, 한도 제약도 덜 받게 된다. 신용카드 발급 기준(KCB 576점 이상 또는 NICE 680점 이상)으로도 활용된다.
이런 신용점수는 크게 네 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연체 이력 ▲부채 규모 ▲신용거래 형태 ▲신용거래 기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산출한다. NICE의 경우 통신비·건강보험 납부 등 비금융 정보도 평가한다.
신용점수는 신용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누구든 중간 점수에서 시작한다. 이후 연체를 하거나 대출의 규모가 커지면 이 점수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 신용거래를 하지 않거나 아예 대출을 받지 않는다고 점수가 올라가지는 않는다. 예컨대 한 번도 돈을 빌린 적 없는 사람과 자주 돈을 꿔가지만 약속한 날짜에 정확히 갚는 사람 중 후자에게 더 신용이 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신용점수도 마찬가지다. 점수를 올리려면 신용평가사에 평상시에 ‘약속을 잘 지킨다’는 걸 장기간 꾸준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고 상환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일부러 대출을 받을 수는 없다. 따라서 이를 대신 증명할 수 있는 게 바로 신용카드 사용인 셈이다.
사실 신용카드는 상환과 연체 이력 외에도 사용 패턴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알 수 있어 신용평가사 입장에서도 유용하다. 한도 대비 얼만큼 소비를 하는지 과소비 여부도 드러나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같은 고금리 단기 소액 대출을 받는지도 확인해 개인의 신용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반면 체크카드는 현재 가진 통장 잔고에서 단순히 돈을 꺼내 쓰는 것일 뿐이라 신용평가사가 신용도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부자라 해서 반드시 돈을 잘 갚으리란 보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실제 신용점수 평가 시 통장 잔고는 평가 항목에 들어가 있지 않다.
물론 과거 등급제에서 현재 점수제로 바뀐 뒤 체크카드 사용 대해 평가 비중이 늘긴 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체크카드를 월 30만원 이상 6개월 넘게 꾸준히 사용하면 사용금액에 따라 최대 40점까지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체크카드 사용만으로는 높은 신용점수를 달성하기는 불가능하다. 평상시에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점수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혹시 과소비가 염려돼 신용카드 사용이 꺼려진다면, 통신비나 공과금 등 정기적인 고정 지출만 신용카드로 결제되도록 하고 일반 소비에는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연체 없이 꾸준히 사용한 신용카드 실적은 신용평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적용된다”며 “다만, 신용카드 이용 시 할부서비스를 습관적으로 과도하게 이용하는 경우에는 신용평가 시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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