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콜마BNH, 윤여원 대표 자리만 보전…사실상 경영서 배제
- 콜마BNH, 윤여원·윤상현·이승화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이승화, 경영 전반 담당…윤상현, 경영 자문 역할
윤여원, 대외 공헌활동 담당…경영 참여는 無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콜마홀딩스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가 기존 윤여원 대표 단독 대표 체제에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사내이사가 대표이사에 추가 선임되며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윤 대표는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지만, 역할이 대외 사회공헌 활동에 국한되며 사실상 경영에서 배제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콜마홀딩스는 14일 서울 서초구 콜마비앤에이치 사옥에서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서 이승화 사내이사, 윤상현 부회장의 각자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전문성을 강화한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그룹과의 시너지 제고로 콜마비앤에이치를 그룹의 핵심 기업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이승화 신임 대표는 사업 및 경영 전반을 이끈다. 이승화 대표는 ▲CJ제일제당 경영리더 ▲CJ㈜ 부사장 ▲CJ프레시웨이 상무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 이사 등을 역임한 전략 전문가다. 이 대표는 앞으로 그룹의 전략적 방향성과 정렬된 실행 체계를 바탕으로 콜마비앤에이치의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사업 경쟁력 강화, 수익성 제고를 중심으로 한 경영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와 긴밀히 연계해 상장사에 걸맞은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기업 성장을 통해 재도약과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겠다”며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이 포괄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 라이프사이언스 기반의 신소재·신기술·신제형 중심의 사업모델로 진화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상현 신임 대표는 콜마그룹의 부회장으로서 무보수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전략 자문 역할을 맡는다.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이사회까지다. 윤 부회장은 이 기간 동안 이 대표와 윤 대표의 체제가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그룹 차원의 전략적 방향성과 시너지를 강화해 콜마비앤에이치의 지속성장 기반을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윤 대표는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지만 사회공헌활동으로 역할이 축소됐다. 이날 콜마홀딩스 측은 “윤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경영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다만, 경영 의사결정 등 회사 경영 전반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이사회 의결을 통해 역할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주식반환청구 소송 등 갈등 불씨 ‘여전’
이날 이사회를 통해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체제가 전환되며 콜마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된 모양새다. 윤 부회장은 여동생 윤 대표가 운영해온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추진해왔고, 윤 대표는 ‘경영 간섭’이라며 반발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 부회장이 이 대표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내이사로 진입하면서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데 성공하며 판세가 기울었다.
애초 윤 부회장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면서 윤 대표를 해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결국 각자대표 체제로 남매가 합의점을 찾은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윤 대표가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는 점에서 향후 갈등이 다시 촉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콜마그룹 창업자인 윤동한 회장이 아들 윤 부회장을 상대로 증여한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콜마 오너가 분쟁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반환 소송의 첫 변론기일은 오는 23일이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5월 30일 윤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지분 14%에 해당하는 460만 주의 증여계약을 해제하고 주식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윤 부회장이 보유한 콜마홀딩스 주식 대부분은 윤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물량이다.
아울러 오는 29일에 열리는 콜마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도 주목된다. 이번 임시주총의 주요 의안은 윤 회장과 윤 대표 부녀를 포함한 사내이사 8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총 10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이다. 콜마홀딩스 임시주총에서 윤 회장이 제안한 안건이 통과될 경우, 콜마홀딩스 지배구조에도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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