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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가요, 손이 가”…‘국민 스낵’ 52살 새우깡 [1000억 식품의 비밀]

새우구이맛×한국 고유 간식 뻥튀기로 완성한 국민 과자
가수 비 깡 챌린지에 트러플 더한 새우깡블랙까지…연이어 ‘홈런’

올해로 출시 52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초 간식, 농심 ‘새우깡’. [제공 농심]

[이코노미스트 김서현 기자] ‘한입 베어물면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맛’. 50년이 넘는 세월에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깡으로 ‘국민 간식’ 칭호를 지켜나가는 과자 브랜드가 있다. 강한 중독성과 민첩한 도전으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운 농심 ‘새우깡’이다.

새우깡 브랜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며 메가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새우깡의 과자 시장 점유율 역시 7.7%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확실하게 뽐냈다.

새우깡은 1971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스낵으로, 어른들의 유년 시절 추억 안에 단단히 자리하고 있다. 비스킷, 캔디 등이 주를 이루고 있던 시절 한국인이 좋아하는 새우구이 맛에 우리나라 고유 간식인 뻥튀기를 결합해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새우의 맛과 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우깡 한 봉지에는 5∼7cm 크기의 실제 생새우가 4~5마리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과자를 만들 때 기름에 튀겨내는 경우가 많은 반면 새우깡은 가열된 소금의 열을 이용해 튀겨내는 파칭(parching)법을 적용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구현해냈다.

출시 초반부터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20만6000박스 수준이던 새우깡의 첫해 생산량은 이듬해 20배가 넘는 425만박스로 불어났으며 당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 공장 인근에는 새우깡을 가져가기 위해 트럭이 몰려들며 진풍경을 이루기도 했다. 

나이 쉰에 맞이한 ‘젊은 맛’

농심이 지난 2021년 브랜드 50주년을 맞아 출시한 ‘새우깡블랙’. 최근 와인 안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농심]

명실상부한 전통 스낵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던 새우깡은 놀랍게도 50살 부근에 접어들 시점에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바로 ‘젊은 맛’을 브랜드 이미지에 더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시작은 지난 2020년 국내를 뜨겁게 달군 ‘깡 챌린지’였다. 중독성 강한 가수 비의 노래 ‘깡’과 그 안무가 큰 인기를 끌면서 새우깡도 덩달아 주목을 받은 것이다. 농심은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즉시 비를 새우깡 모델로 기용했고, 소비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새우깡을 소비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도록 챌린지를 기획했다. 

이처럼 젊은 세대에 새우깡의 존재감을 다시금 각인시킨 농심은 지난 2021년 50주년을 맞아 블랙트러플맛을 첨가한 ‘새우깡블랙’을 출시했다. 기존 새우깡보다 새우의 양을 두 배 늘렸고 너비도 1.5배 키워 확실한 차별화 지점을 부여했다.

새우깡블랙은 메가브랜드 등극에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연매출 900억원대에 머무르며 1000억의 벽을 넘지 못하던 새우깡에 매출 100억원을 더하며 최고 기록을 이끌어냈다. 

농심 관계자는 “새우깡블랙은 이미 모두에게 친숙한 새우깡에 고급스러운 맛을 더하고자 기획된 제품”이라며 “주로 맥주 안주로 소비되던 새우깡이 와인 안주로 새롭게 떠오르는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래된 장수 브랜드라고 해서 이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젊은 소비자와 더 활발히 소통하면서 매출 증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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