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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총기참변 한인가족, 선물 바꾸려다…6세 큰아들만 생존”

생일파티 모임 후 쇼핑몰 들렸다 참변
생존 6세 아들은 중환자실서 나와 치료 중

텍사스주 쇼핑몰 총기난사로 숨진 조씨 가족을 위한'고펀드미' 모금 사이트. [사진 '고펀드미' 사이트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교포 일가족의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 난사 희생자 가운데 한인교포 가족 3명이 포함됐따는 사실이 현지 영사관 출장소를 통해 확인됐고, 지역 한인 매체는 이들이 부부와 그 자녀인 3세 아이라고 보도했다.

8일 미국의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이들의 영어 이름 실명, 가족사진과 함께 장례 등 절차에 도움의 손길을 모아달라는 내용의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이 페이지 작성자는 “우리는 이 가족의 친구들”이라며 “이들을 돕기 위해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토요일 남편과 아내, 큰아들, 작은아들은 앨런 아웃렛 몰을 방문했다”며 “큰아들은 나흘 전에 6번째 생일을 축하했고 작은아들은 3세로, 그들은 큰아들이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기 위해 거기(아울렛)에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빛과 사랑,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그날 오후가, 8명의 희생자를 남긴 총기 난사 학살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 부부와, 작은아들은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포함됐고, 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또 “(병원)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살 아들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고 했다.

이어 “이 페이지는 그들의 장례식과 그밖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어떤 기부든 대단히 감사히 여길 것”이라며 “이 (페이지) 링크를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고펀드미 페이지가 개설된 이후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익명·기명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숨진 조씨·강씨 부부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교포로, 한국어를 더 편하게 쓴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은 변호사로, 아내는 치과의사로 현지에서 자리 잡아 좋은 평판을 받았고, 한인 교회를 다니며 봉사활동 등 주변 한인들을 돕는 각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한인 매체 관계자는 “부부 모두 착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지 지인들 모두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큰아들은 어깨에 총상을 입었고 수술 후 몸 상태는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에 빠진 상태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족의 장례식 절차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 36분께 댈러스 외곽 앨런의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한 무장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8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범인도 현장에서 사살됐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며, 총격범이 온라인상에 올린 게시물 등을 토대로 극단적인 인종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일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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