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2C보다 B2B서 ‘관심 집중’
육·해·공 가리지 않고 서비스
차량 운행 통합 관리 시스템까지 다양
기대감 작은 B2C
스타링크는 지난 12월 4일부터 일반·기업 고객을 상대로 가입을 받기 시작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인 주거용 요금제는 월 8만7000원, 라이트 요금제는 6만40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장비 가격은 50만원대 중반이다. 다운로드 속도는 130Mbps 안팎이다. 국내 5G·LTE망보다는 느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발표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5G 기준 1025Mbps, LTE도 178Mbps다. 기가 인터넷(1Gbps급)까지 고려하면, 한국 이용자 눈에는 스타링크가 '상대적으로 느린' 서비스로 보일 수밖에 없다. B2C 수요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특유의 초고속·저렴한 유선 인프라도 스타링크를 상대적으로 '느리고 비싼 인터넷'으로 보이게 만든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100Mbps급 광랜은 각종 결합·약정을 적용할 경우 월 1만~2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1Gbps 기가 인터넷도 3만원대에 제공된다. 이에 비해 스타링크는 월 요금에 장비값이 추가로 필요하다.
구조적인 한계도 있다. 스타링크는 지상 기지국이 아닌 저궤도(고도 약 300~1500㎞) 위성 수천 기를 통해 인터넷을 제공한다. 하나의 위성·하나의 빔(beam)이 가진 대역폭을 그 빔 아래 여러 가입자가 나눠 쓰는 구조다. 즉 자원을 여러 명의 사용자가 공유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1인당 대역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모든 B2C 수요를 일괄적으로 부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도서·산간·해양 등 통신 취약 지역에서는 스타링크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이들 지역은 국내 통신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잠재 수요 역시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B2C 성장 동력으로 보기엔 미흡하다는 시각은 공통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에서 일반 소비자가 굳이 더 큰 비용을 들여 스타링크를 가입할 매력 포인트는 희미하다"며 "단순 호기심에 가입하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2B는 다르다
B2C 시장과 달리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스타링크를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다르다. 통신 인프라가 잘 깔린 도심 가정용 시장에서는 가격·속도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해운·항공·재난·산업 현장 등 지상망이 취약하거나 끊길 수 있는 영역에선 오히려 스타링크가 핵심 인프라로 떠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굵직한 고객들은 대부분 B2B에서 나왔다. SK텔링크는 해운선사 팬오션과 손잡고 원양 선박 100여척에 스타링크를 탑재하기로 했다. 원양 항로를 오가는 선박은 정지궤도(GEO) 위성 한 가지만으로는 대용량 운항 데이터 전송이나 선원 복지용 인터넷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스타링크를 기존 위성망과 결합하면 고속·저지연의 다중궤도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 SAT도 선박 관리사 KLCSM, 롯데월드타워 운영사 롯데물산과 1호 계약을 체결했다. KLCSM은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선박 디지털 관리 체계 효율화 ▲자율 운항 선박 실증 사업용 통신망 구축 ▲선박 안정성 및 사이버보안 고도화 ▲선원 복지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 종합방재센터와 22층 피난 안전 구역 2곳에 '스타링크존'을 설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초고층 빌딩의 피난 구역과 방재센터에 위성 백업망을 깔아, 화재나 공사 사고 등으로 지상 기지국·유선망이 끊겨도 24시간 365일 끊기지 않는 통신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하늘에서도 움직임이 시작됐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한진그룹 5개 항공사는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기내 와이파이 시스템에 스타링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사가 스타링크를 기내 인터넷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입 시점은 2026년 이후 신규 도입 기재부터 차례대로 이뤄지고, 2027년 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타링크의 공식 '랜드 모빌리티'(Land Mobility) 서비스도 B2B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랜드 모빌리티 적용 대상은 ▲응급 서비스 ▲모바일 의료 ▲트럭 운송 ▲건설 ▲철도 ▲에너지 등 육상 모빌리티 전반이다.
스타링크는 ▲재난 지역에서의 구조 활동 ▲모바일 의료 환경의 환자 데이터 전송 ▲이동 중 트럭의 내비게이션·통신·스트리밍 ▲건설 현장의 프로젝트 관리·원격 협업 ▲철도 승객용 엔터테인먼트와 안전·운영 효율 개선 등을 대표 활용 사례로 제시한다.
랜드 모빌리티용 단말은 차량에 상시 장착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됐다. ▲극한의 추위와 더위 ▲폭우·눈보라 ▲허리케인급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는 게 스타링크의 설명이다. 차량의 운행 대수와 관계없이 단일 포털에서 스타링크 탑재 차량을 원격 모니터링·관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실상 스타링크가 ‘어디서든 되는 인터넷’이 아니라 트럭·버스·철도·건설장 중장비를 아우르는 차량 운행 통합 관리 시스템을 함께 파는 셈이다.
윤석빈 서강대 정보통신대학원 특임 교수는 “스타링크를 통해 해외 거점까지 한 번에 연결할 수 있게 되면 글로벌 단위로 통합된 서비스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며 “기업이 국경을 넘나들며 B2C 서비스를 운영할 때, 로밍·현지 회선마다 따로 고민할 필요 없이 하나의 위성 인프라로 해외 통신망에 쉽게 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크로스 보더’ 관점의 매력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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