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장에서 위로”…발상의 전환이 만든 ‘3000억 브랜드’ [1000억 식품의 비밀]
- 출시 후 22년간 10회 리뉴얼, 꾸준한 성장으로 매출액 3배

[이코노미스트 김서현 기자] 일수사견(一水四見). 한 가지 물을 네 가지로 본다는 뜻으로, 같은 것이라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음을 이른다. hy가 물 대신 발효유를 대상으로 관점을 달리해 만들어낸 효자 제품이 바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윌)이다.
지난 2000년 출시된 hy의 대표 발효유 윌은 위 건강 기능성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제품이다. 출시 이전인 1990년대 당시 사회에는 발효유가 장에 좋다는 상식만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당시 hy는 남녀 통틀어 국내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던 위암에 주목했다.
이후 5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2000년 9월 출시한 제품이 바로 윌이다. 윌은 ‘발효유=장’이라는 공식을 깨부쉈다. 위염, 위궤양의 대표적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한다는 새로운 기능을 내세웠다. 마침 국내에서도 해당 균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던 시기였다.
덕분에 윌은 지난 2000년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공장의 생산능력은 하루 15만 개였으나 하루에 30만 개가 팔리면서 수요가 생산을 크게 초월했다. 출시 5개월 만에 4600만병이 팔리면서 첫해 매출 1000억원을 찍었고,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3300억원 매출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단기간에 1000억원 메가브랜드 반열에 오른 윌이 무려 3배가 넘는 3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하기에 이른 배경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것이다. hy는 자체 연구기술력을 바탕으로 윌의 출시 이후 쉴 틈 없이 제품을 개선해 나갔다.
윌은 22년 동안 10회에 걸쳐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를 만났다. 다이어트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된 2010년에는 지방 55%를 줄인 ‘저지방 윌’을 내놓았고, 당류 섭취에 대한 우려가 떠오른 2014년에는 제품의 당 함량을 25% 낮췄다. 이어 2017년 위 건강 신규 유산균 ‘HP7’을 적용해 윌을 새롭게 브랜딩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특허 소재 ‘꾸지뽕잎 추출물’을 제품에 적용했다.
지난 2월 정신건강을 콘셉트 삼아 출시한 신제품 ‘스트레스케어 쉼’(쉼) 역시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제품은 육체·정신적으로 체력이 바닥난 채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늘어난 현실을 제품에 반영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실제 쉼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hy 관계자는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능성을 더한 제품이 각광 받는 시점”이라며 “미투(모방) 제품이 넘쳐나는 레드오션이지만 hy만의 연구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품질 향상에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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