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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소기업‧지역과 함께 성장하자”…‘스마트공장 3.0’ 지원 사업 시작

AI‧데이터 기반 지능형 공장 구축 지원
생태계 확장 위해 지자체‧스마트공장 수혜기업 동참

지난해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도금 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조 현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인구소멸 위험이 있는 지역의 중소기업을 선정해 우선 지원하고 지역 경제활성화를 돕겠다는 취지다.

스마트공장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삼성이 함께 진행하는 CSR 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삼성전자가 출연한 금액만큼 매칭 지원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중소기업중앙회는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의 모집과 지원 대상 심사‧선정, 사후 평가 등을 담당한다. 이번에 시작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은 지자체와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았던 수혜 기업까지 동참해 지역별로 ‘자생적 지역 스마트공장 생태계’를 구축해 가는 진화된 스마트공장 사업 모델도 추진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중소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담 조직을 별도 구성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매년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해 6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과 고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해 기초적 데이터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추진한다. 제품의 질을 개선하고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설비와 자재, 부품 등을 최적 환경에서 관리하고 작업 동선을 효율화하는 기본 혁신 활동을 끝낸 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AI기술을 활용해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 현장의 문제점을 선제 대응하고 개선하는 ‘지능형 공장’ 수준으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담 조직을 구성해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소재 활용을 통한 탄소배출 감소 등 중소기업이 자체 역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지속가능경영(ESG) 강화에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기업 대상으로 국내외 제조 현장에서 쌓아온 성공 경험을 전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즘(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물품 부족 현상이 빚어졌을 때 삼성전자는 ▲마스크 ▲PCR 진단키트 ▲LDS 주사기 ▲자가진단키트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9월 중소기업중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을 받은 국내 중소기업들은 지원받지 않은 기업(동일 업종‧규모 기준) 대비 평균 매출은 23.7%, 고용은 26%, 연구개발(R&D) 투자는 36.8%만큼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2017~2020년 기준)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비데 전문기업 '에이스라이프'에서 서영민 에이스라이프 직원(왼쪽)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오른쪽)가 비데 제품의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 삼성전자] 

충남 아산에 위치한 비데 전문기업 ‘에이스라이프’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전 세계 화장지 대란이 발생하고 비데 수요가 급증하자 스마트공장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에이스라이프는 코로나19 기간에 비데 수주물량이 월 3만2000대까지 치솟자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았다. 월 2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했던 에이스라이프는 불균형 공정을 개선하고 자동화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월 4만2000대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렸다.

전남 여수에 있는 식품기업 ‘쿠키아’는 공장 설비 불량으로 연평균 1억5000만원 상당의 두부과자 폐기물이 발생하고 납기 지연으로 고객의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스마트공장 지원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16년 3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4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부산광역시 도금기업 ‘동아플레이팅’을 찾아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마트공장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올해 도내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신청 기업이 자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또 2024년부터 삼성 스마트공장과 별도로 전북형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했던 전라북도 소재 중소기업 대표들도 지난 3월 자발적으로 모여 ‘민간 멘토단(삼성 스마트 CEO포럼)’을 출범시키며 전북 주도의 스마트공장 사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삼성의 상생형 지원사업을 통해 성과를 거둔 제조 중소기업이 스스로 혁신의 선두에 합류하고, 성장의 결실을 함께 나누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전라남도 여수의 식품기업 '쿠키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오른쪽)과 쿠키아 직원이 두부과자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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