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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화의 조화에서 나오는 창의력이 투자의 원천 [C-스위트]

[CXO의 방]이동준 요즈마그룹코리아 공동 대표
다를 이(異) 비롯할 창(創)
"이질과 다름에서 창의적인 사고는 시작된다"

CXO(Chief X Officer).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CEO를 비롯해 CMO(마케팅), CTO(기술), CFO(재무), COO(운영) 등 각 기업의 분야별 최고책임자를 아울러 일컫는 말입니다. C레벨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C레벨의 자리에 오른 이들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예비 리더들과 함께합니다. 'C-스위트(SUITE)'는 'CX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X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권소현 기자]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선물 받으면 모두 모아놓는다."

넓지 않은 공간, 이동준 요즈마그룹코리아 공동 대표의 사무실 한 켠에 있는 책장은 다양한 소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아기자기한 동물 인형 한 무더기와 마블의 어벤저스 피규어, 알록달록한 코끼리 조각, 나이키 에어조던 벽걸이 시계, 수풀 속 호랑이가 담긴 그림과 바다 위 요트가 그려진 그림, 양키 캔들, 벌룬독 조각품, 그리고 수위가 제각각인 위스키까지…


이동준 요즈마그룹코리아(Yozma Group Korea) 대표의 사무실 한켠 책상 위에 놓인 동물 인형들. [사진 신인섭 기자]


각각 이질감이 드는 소품들인데도 한 공간에 모이니 또 묘하게 조화롭다. 부조화의 조화랄까. 이동준 대표의 이력도 비슷하다.

보통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정통 금융권이나 컨설팅 업체에서 시작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대표는 출발부터 좀 달랐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있을 때 외대 산하에 둘 어학원을 인수했던 게 그의 첫 인수합병(M&A) 작품이었고 LG CNS에서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크로스보더 M&A를 경험했다.

전공 스펙트럼도 넓다. 한국외대에서 북유럽어와 경제학을, 미시간공과대(MTU)에서 토목과 건축학을 전공했다. 석사과정도 한국외대 국제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받았고, 스페인 명문인 IE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밟았다. 인문학과 경제학, 경영학, 건축학까지 언뜻 서로 연관성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핵심인 학문을 아우른 것이다. 

스페인 IE 비즈니스스쿨에서 공부하면서 이 대표는 깨달았다. "아무리 잘 해도 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래서 굳이 1등을 해야 한다는 목표가 필요할까, 여러 군데에서 2등, 3등을 하는게 낫지 않나" 

그러면서 배운 것이 밸류체인이다. 제품과 서비스라는 가치를 창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세분화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눈에 파악하는 것. 즉, 한 곳만 보는 것이 아니라 두루 두루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동준 요즈마그룹코리아 대표 사무실 한켠에 위치한 책장에 진열된 요트 그림과 마블 어벤저스 피규어, 그리고 코끼리 모형. [사진 신인섭 기자]

MBA 이후 입사한 코오롱에서 CVC를 만드는 작업을 했고, 코오롱을 나와서는 몇몇 제조업체를 경영해보기도 했다. 

"제조업체에서 일하면서 생산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았다. 물류, 재무, 회계, 법무까지도 다 습득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다 보니 웬만한 계약서는 혼자 만들고, 회사를 실사할 때에도 회계사가 못 보는 포인트를 볼 수 있게 됐다"

한계에 내몰린 중소 기업을 맡아 살려낸 경험도 있다. "돈 달라고 찾아오는 채권자와 거래처도 상대해봤다. 화이트컬러로 살면서 서류만 보던 사람이 사채업자도 만나보고,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다." 지금 와서 보면 다 경영을 잘 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이질적인 경험이 어우러져 지금의 이동준 대표가 됐고, 이제 이를 바탕으로 요즈마에서도 다양한 실험을 하려 한다. 

서울 강남구 SB타워에 위치한 요즈마그룹코리아 사무실. 

요즈마는 처음부터 단순 투자회사가 아니라 투자한 기업에게 길을 찾아주고 함께 성장하는 컴퍼니빌더를 지향했다. 투자한 회사들이 해외 바이어를 찾을 때 요즈마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와주고, 기술력이 필요하면 수소문해서 연결해주는 식이다. 

그래서 단순한 VC에 머물지도 않을 생각이다. 컴퍼니빌더로서의 역할을 잘 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같이 영위할 방침이다. 컨설팅 회사인 요즈마이노베이션센터(YIC)를 이미 설립했고 앞으로 사모펀드(PE), 리크루팅, 대행사까지도 만들 생각이다. 일단 요즈마 안에서 인큐베이팅을 하고 어느정도 성장하면 버티컬로 독립시키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점점 요즈마라는 브랜드 파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하고, 그래서 이스라엘 색을 점점 빼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요즈마는 히브리어로 'initiative'라는 뜻이다. 한국어로는 창의력, 결단력, 진취성, 주도권, 시작 등의 단어로 설명된다. 다양함이 어우러져야 나오는 창의력, 이를 바탕으로 무엇이든 시작해볼 수 있는 용기. 그래서 이동준 대표의 공간이 딱 '요즈마'를 말해준다.

이동준 요즈마그룹코리아 공동 대표는 한국외대와 미시건공대(MTU)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국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스페인 IE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받았다. LG CNS, CJ제일제당, 코오롱생명과학 등 대기업에서 주로 전략, 기획,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2018년 요즈마그룹코리아에 합류한 후 전략총괄 부사장을 거쳐 2021년 11월에 공동 대표에 올라 국내 투자와 사업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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