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라 괴롭다는 샘 뱅크먼…FTX 투자자들은?[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지난주 하락분 회복 못해
수감 중인 샘 뱅크먼 “ADHD 치료제 못 받아 재판 어려워”
러-우 전쟁 중 바이낸스 통한 코인 전환 대량 드러나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지난해 코인 시장의 침체를 장기화한 ‘FTX 사태’의 장본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때아닌 ‘채식주의자’로서의 고통을 호소했다. 구치소에서 채식을 제공하지 않아 오로지 빵과 물만 먹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한때 ‘킹 오브 크립토’(암호화폐의 왕)로 불리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그의 과거와는 다르게 매우 궁색한 듯하다.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디서 반찬 투정이냐’며 거센 비판이 일어났다. 설령 그가 진짜 채식주의자라고 해도 FTX 이용자들과 코인 투자자들이 받은 고통보다 클까 의문이 드는 순간이다.
주간 코인 시세: BTC, 3500만원도 힘드네…알트도 지지부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1~25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430만7801원(23일·수요일), 최고 3558만9664원(24일·목요일)을 기록했다.
이번주 비트코인 가격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초 3500만원 전후를 오가던 가격은 23일 오전 6시께 3430만원대까지 떨어졌으나 다음날인 24일 오전 5시께엔 3550만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어 다시 3500만원선 밑에서 가격을 형성했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처럼 지루한 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45분 기준 이더리움, 에이다, 도지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각각 2.68%, 1.08%, 0.41% 하락했다. 리플의 경우 지난 주말 큰 하락분 때문에 0.23% 소폭 상승했다.
주간 이슈①: FTX 창업자 샘 뱅크먼, 감방에서 빵과 물로 연명
암호화폐 사기 등 혐의로 수감 중인 코인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구치소에서 빵과 물로만 버티고 있다고 그의 변호사가 주장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 측 변호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심리에서 구치소가 채식을 제공하지 않아 “그는 말 그대로 빵과 물로 연명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아데랄(암페타민)을 제공받지 못했고, 항우울제 엠삼도 떨어져가고 있어 재판 준비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리를 맡은 치안판사 사라 넷번은 이와 관련해 교정 당국에 “뱅크먼-프리드의 의약품 문제 해결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치소에서 채식주의 식단이 제공되고 있는 건 합리적으로 확신한다”면서도 “비건(완전 채식) 식단이 가능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교정 당국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수감자들은 적절한 건강관리, 의약품, 식사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뱅크먼-프리드는 FTX의 위험관리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기 등의 혐의는 줄곧 부인해왔다. 이날도 그는 혐의 전부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작년 12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고, 검찰이 보석 취소를 요구하면서 이달 초 다시 수감됐다.
그에 대한 정식 재판은 오는 10월 시작된다.
주간 이슈②: 美법무부, 러시아 금융제재 위반으로 바이낸스 조사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미국 정부의 수사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가 이 같은 혐의로 바이낸스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은행 계좌의 루블화 예금이 바이낸스를 통해 대량으로 암호화폐로 전환됐다. 복잡한 중간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은행의 예금이 암호화폐로 전환된 것은 국제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시각이다.
또한 바이낸스는 회원끼리 루블화를 암호화폐로 바꾸는 거래도 막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루블화를 암호화폐로 바꾸는 개인 간의 거래가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법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달 평균 4억2800만 달러(약 5730억원) 상당의 루블화가 개인 간의 거래에서 암호화폐로 환전됐다.
개인 간의 거래는 바이낸스와 같은 거래소가 직접 개입하지는 않지만, 원활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돕고 수수료를 받는다. 바이낸스는 개인 간 거래에서 자금 이체와 암호화폐 전달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에스크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바이낸스 측은 “개인이나 단체, 국가 등에 대한 국제 금융제재를 준수하고 있다”며 “제재 명단에 오른 개인이나 단체는 바이낸스에서 거래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주간 전망: BIS “암호화폐, 개도국 금융위험 오히려 증폭 우려”
금융 관련 여러 문제를 간단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 암호화폐가 개발도상국에서는 오히려 금융 위험도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3일 로이터통신은 금융기구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의 미래’로 주목받던 암호화폐가 애초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BIS는 “암호화폐도 다른 모든 자산과 마찬가지로 위험도와 규제의 관점에서 평가돼야 한다”며 “개도국 시장의 성격, 구조, 구성, 작용 등에서 비롯되는 암호화폐의 취약성과 위험도는 다중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위해 금지, 억제, 규정 도입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역외에서 익명으로 작동하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격을 고려할 때 완전한 금지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고서는 “(암호화폐 완전 금지 시 개도국의) 정책입안자들은 반대로 시장에 대한 모든 시야를 잃게 되고 시장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은 더 낮아지게 된다”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온갖 혁신도 잃어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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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지난해 코인 시장의 침체를 장기화한 ‘FTX 사태’의 장본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때아닌 ‘채식주의자’로서의 고통을 호소했다. 구치소에서 채식을 제공하지 않아 오로지 빵과 물만 먹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한때 ‘킹 오브 크립토’(암호화폐의 왕)로 불리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그의 과거와는 다르게 매우 궁색한 듯하다.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디서 반찬 투정이냐’며 거센 비판이 일어났다. 설령 그가 진짜 채식주의자라고 해도 FTX 이용자들과 코인 투자자들이 받은 고통보다 클까 의문이 드는 순간이다.
주간 코인 시세: BTC, 3500만원도 힘드네…알트도 지지부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1~25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430만7801원(23일·수요일), 최고 3558만9664원(24일·목요일)을 기록했다.
이번주 비트코인 가격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초 3500만원 전후를 오가던 가격은 23일 오전 6시께 3430만원대까지 떨어졌으나 다음날인 24일 오전 5시께엔 3550만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어 다시 3500만원선 밑에서 가격을 형성했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처럼 지루한 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45분 기준 이더리움, 에이다, 도지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각각 2.68%, 1.08%, 0.41% 하락했다. 리플의 경우 지난 주말 큰 하락분 때문에 0.23% 소폭 상승했다.
주간 이슈①: FTX 창업자 샘 뱅크먼, 감방에서 빵과 물로 연명
암호화폐 사기 등 혐의로 수감 중인 코인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구치소에서 빵과 물로만 버티고 있다고 그의 변호사가 주장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 측 변호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심리에서 구치소가 채식을 제공하지 않아 “그는 말 그대로 빵과 물로 연명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아데랄(암페타민)을 제공받지 못했고, 항우울제 엠삼도 떨어져가고 있어 재판 준비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리를 맡은 치안판사 사라 넷번은 이와 관련해 교정 당국에 “뱅크먼-프리드의 의약품 문제 해결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치소에서 채식주의 식단이 제공되고 있는 건 합리적으로 확신한다”면서도 “비건(완전 채식) 식단이 가능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교정 당국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수감자들은 적절한 건강관리, 의약품, 식사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뱅크먼-프리드는 FTX의 위험관리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기 등의 혐의는 줄곧 부인해왔다. 이날도 그는 혐의 전부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작년 12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고, 검찰이 보석 취소를 요구하면서 이달 초 다시 수감됐다.
그에 대한 정식 재판은 오는 10월 시작된다.
주간 이슈②: 美법무부, 러시아 금융제재 위반으로 바이낸스 조사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미국 정부의 수사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가 이 같은 혐의로 바이낸스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은행 계좌의 루블화 예금이 바이낸스를 통해 대량으로 암호화폐로 전환됐다. 복잡한 중간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은행의 예금이 암호화폐로 전환된 것은 국제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시각이다.
또한 바이낸스는 회원끼리 루블화를 암호화폐로 바꾸는 거래도 막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루블화를 암호화폐로 바꾸는 개인 간의 거래가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법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달 평균 4억2800만 달러(약 5730억원) 상당의 루블화가 개인 간의 거래에서 암호화폐로 환전됐다.
개인 간의 거래는 바이낸스와 같은 거래소가 직접 개입하지는 않지만, 원활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돕고 수수료를 받는다. 바이낸스는 개인 간 거래에서 자금 이체와 암호화폐 전달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에스크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바이낸스 측은 “개인이나 단체, 국가 등에 대한 국제 금융제재를 준수하고 있다”며 “제재 명단에 오른 개인이나 단체는 바이낸스에서 거래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주간 전망: BIS “암호화폐, 개도국 금융위험 오히려 증폭 우려”
금융 관련 여러 문제를 간단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 암호화폐가 개발도상국에서는 오히려 금융 위험도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3일 로이터통신은 금융기구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의 미래’로 주목받던 암호화폐가 애초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BIS는 “암호화폐도 다른 모든 자산과 마찬가지로 위험도와 규제의 관점에서 평가돼야 한다”며 “개도국 시장의 성격, 구조, 구성, 작용 등에서 비롯되는 암호화폐의 취약성과 위험도는 다중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위해 금지, 억제, 규정 도입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역외에서 익명으로 작동하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격을 고려할 때 완전한 금지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고서는 “(암호화폐 완전 금지 시 개도국의) 정책입안자들은 반대로 시장에 대한 모든 시야를 잃게 되고 시장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은 더 낮아지게 된다”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온갖 혁신도 잃어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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