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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은 특별한 사례 아냐…카카오웹툰 IP ‘확장일로’

[웹툰 IP 전성시대]②
카카오웹툰 ‘무빙’…디즈니플러스 성장에 큰 역할
‘강풀 유니버스’ 작품 가파른 흥행세 기록

드라마 무빙 이미지 [사진 디즈니플러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무빙’이 국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명의 원작 웹툰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식재산권(IP) 확장 전략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풀 작가의 초능력 세계관 시리즈 중 하나인 카카오웹툰 ‘무빙’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의 영웅적 활약을 국내 역사적 배경 안에 녹여낸 ‘한국형 히어로물’로 국내 누적 조회 수 2억회를 기록한 히트작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무빙 시나리오 역시 강풀 작가가 직접 집필을 맡았으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등 베테랑 배우들의 합류로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 무빙은 디즈니플러스에서 총 20개 에피소드가 공개됐으며, 마지막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무빙, 10월 첫째 주 기준 8주 연속 1위 기록 

OTT 통합 콘텐츠 추천 서비스 ‘키노라이츠’가 집계한 흥행 순위서 드라마 무빙은 10월 첫째 주 기준 8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무빙 성공을 통해 디즈니플러스 사용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디즈니플러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394만명으로 전달(269만명) 보다 46% 이상 급증했다.

무빙은 디즈니플러스 국내 서비스 작품 중 한국과 글로벌 콘텐츠를 통틀어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 1위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는 남다른 흥행력을 자랑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시즌1과 시즌2를 모두 뛰어넘는 기록이다. 아울러 한국을 비롯한 디즈니플러스 아태지역에서도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리즈에 랭크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드라마 무빙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무빙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강풀 유니버스’ 웹툰들이 수배에서 수십 배에 달하는 조회수, 매출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합산 기준 웹툰 무빙의 8월 총매출은 영상화 소식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이전인 6월과 비교해 무려 35배 상승했으며, 7월 대비 상승률도 11배였다. 8월 조회 수도 6월과 비교해 35배가량 상승했다. 

무빙 웹툰 이미지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울러 무빙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른바 ‘강풀 유니버스’ 작품들 모두가 가파른 흥행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빙의 성공이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고 말한다. 카카오엔터가 그동안 진행해 온 인기 IP의 영상화 성공 사례 중 하나라는 평가다. 카카오엔터는 로맨스 판타지, 액션 판타지, 드라마, 액션, 스릴러, 호러 등 폭넓은 장르와 개별 IP 작품성에 힘입어 영상 업계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50여 개 작품의 영상화 판권을 판매했으며, 올 초에도 ‘신성한 이혼’, ‘모범택시’ 등의 IP가 영상화된 바 있다.

누적 조회 수 1억9000만 회를 기록한 장이 작가의 웹툰 ‘경이로운 소문’도 지난 7월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로 새롭게 각색돼 시청자들을 만났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지난 2020년 시즌1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11%(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OCN 최고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7월 지니TV와 ENA 채널에서 방영한 ‘남남’과 지난 8월부터 SBS에서 방영 중인  ‘국민사형투표’도 카카오웹툰 IP를 원작으로 한다. 정영롱 작가의 웹툰 남남은 한국 대표 만화상 중 하나인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엄마와 딸의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만남과 사랑을 담은 스토리텔링으로 사랑을 받았다.

배우 박해진, 박성웅, 임지연이 출연하는 드라마 ‘국민사형투표’의 동명 원작은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대국민 사형 투표를 진행하고, 실제 사형을 집행하는 ‘개탈’이란 정체불명의 주인공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독특한 설정과 강렬한 스토리텔링으로 연재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웹툰으로 누적 조회 수 약 1억3000만회를 넘어섰다.

기대작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겨울 공개 예정

글로벌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애니메이션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세계적 권위의 미국 ‘LA 애니메 엑스포 2023’(LA Anime Expo)에서 캐릭터 PV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한 ‘나 혼자만 레벨업’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43억여 회를 기록한 글로벌 흥행작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은 일본 제작사 A-1 Pictures와 막바지 제작 과정을 거쳐 오는 겨울 공개될 예정이다.

힘쎈여자 황금주 이미지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 밖에도 앞서 하비상을 수상한 마영신 작가의 ‘아티스트’와 국내 누적 조회 수 3억4000만회를 기록한 ‘취향저격 그녀’를 비롯해 ‘박살소녀’, ‘악연’, ‘살어리랏다’, ‘기프트’, ‘미완결’, ‘안녕, 엄마’ 등 수많은 유수의 IP 판권이 판매돼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엔터는 영상화에만 머물지 않고 드라마 극본을 바탕으로 웹툰을 동시 개발한 ‘킹더랜드’처럼 다양한 IP 실험 역시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JTBC 토일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의 스핀오프 웹툰 ‘힘쎈여자 황금주’를 제작해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영상 원작 IP를 웹툰과 연계하는 한편, 앞서 선보였던 킹더랜드 사례처럼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로 스토리에 차별화를 꾀하고 웹툰과 드라마를 동시에 선보여 IP 인기에 화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카카오엔터 IP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업계 관계자에게 작품 다양성과 우수성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런 경향성 역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IP 실험과 더불어 경쟁력 있는 제작 스튜디오와 연계 강화 및 다양한 글로벌 영상화 프로젝트 등을 통해 IP 저변을 확대하고, 한국 웹툰, 웹소설의 가치를 꾸준히 국내외에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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