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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유럽 B2B 공조 사업 박차…獨 에쉬본에 전진 기지 설립

공조 솔루션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독일 법인 신설
축적한 유지보수 역량 통해 유럽 고객 접점 확대 
“2030년까지 글로벌 탑티어 종합 공조기업 도약”

하이엠솔루텍 직원이 프리미엄 정품세척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하이엠솔루텍]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LG전자(066570)가 유럽 기업간거래(B2B)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공조솔루션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을 통해 독일에 전진 기지를 세우고 유럽 고객의 높은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엠솔루텍의 유지보수 능력을 통해 유럽 고객과의 접점 확대와 B2B HVAC 경쟁력 제고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 지사 설립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9월 말 독일 에쉬본에 하이엠솔루텍 지사(HI-M SOLUTEK Germany GmbH)를 설립했다. 난방, 환기, 공조 및 열 펌프 시스템의 판매, 설치, 수리 및 유지 관리를 사업 목적으로 하는 하이엠솔루텍 독일 지사는 전무급 인사가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엠솔루텍이 LG전자의 상업용 에어컨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만큼 이번 독일 지사 설립은 유럽 B2B HVAC 사업 전개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럽 공조 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고 이후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상태다. 앞서 유럽은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자는 ‘리파워EU’ 계획을 지난해 선언한 바 있다.

시장에서도 하이엠솔루텍 독일 지사가 LG전자 유럽 B2B HVAC 시장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공조 시장의 핵심 거점인 독일에서 LG전자의 고효율 가전에 기반을 둔 하이엠솔루텍의 공조 솔루션을 앞세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LG전자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공조 장치 판매량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도 지난 9월 초 열린 IFA 2023에서 유럽 냉난방공조 시장 공략 강화를 공언한 바 있다. 당시 류 사장은 “B2B의 가장 큰 부분인 가정·상업용 HVAC 사업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탑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하이엠솔루텍 입장에서도 독일 지사 설립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를 넘어 선진국인 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더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이엠솔루텍은 지난 2016년 3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한 이후 그해 6월 필리핀, 2017년 3월 베트남에 추가로 법인을 세웠다. 무더위로 인해 시스템 에어컨 수요가 높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거점을 마련, 유지보수 사업을 강화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멕시코를 비롯한 3개의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LG전자의 글로벌 B2B 공조 사업 최전방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하이엠솔루텍의 최근 3개년 매출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넘어선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보면 된다”며 “이번 지사 설립을 계기로 주요 시장인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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