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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태영건설 신용등급 ‘적신호’…건설사 위기 현실화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 거론돼
GS건설·신세계건설도 신용도 악화
오피스텔 미분양…동국산업도 ‘흔들’
“2024 건설업 매출 전년比 감소 예상”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하반기 건설업계의 신용등급 및 전망이 줄하향됐다. 고금리 상황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겹치면서 건설업계 위기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건설 업황 악화와 자금시장 환경을 고려했을 때 재무 부담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내년 신용도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분석이다.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이달 21일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검토’로 변경했다. ‘BBB+’까지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부동산 PF로 인해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자금 상황 등을 볼 때 역부족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만간 돌아오는 차입금의 만기가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는 결국 PF 대출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시장의 평가 때문이다. 태영건설의 경우 올해 6월 한차례 등급하향 이후 PF 유동화증권 차환 여건 저하로 직접 매입이 증가하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태영건설의 2023년 9월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조 81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말 대비 2299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태영선설의 PF와 관련한 차입금 총액은 2조9000억원 수준이다. 

한기평은 “이 중 차환이 필요한 PF 차입금 잔액은 2조3000억원 수준이며, 실질적으로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PF 우발채무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며 “1900억원 가량이 2023년 12월~2024년 2월에 걸쳐 만기도래한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 2023년 하반기 건설업 정기평가 결과. [제공 한국기업평가]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의 여파로 GS건설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22일 한기평은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의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2조605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844억원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33.9%포인트 오른 250.3%로 집계됐다.

한기평은 “확대된 재무부담이 중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주택 경기 저하, 원자재가 및 인건비 부담, GS이니마 상장 일정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 시 단기간 내 현금흐름 개선 및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조한 분양성과로 인해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전망도 내려갔다. 앞서 한기평은 지난 11월 신세계건설의 신용도를 ‘A’등급으로 유지하고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세계건설의 올해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3785억원으로 지난 2022년 연말 기준 1125억원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65%에서 2023년 9월 말 470%로 증가하는 등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한기평은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의 경우 분양경기 위축에 따른 추가 대손인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높은 원가부담, 분양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20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동국산업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 6월 동국산업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지 6개월 만이다. 나신평은 “자회사인 동국에스앤씨가 시공사로 참여한 오피스텔 관련 채무 대위변제 등 비경상적인 자금 소요가 발생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업계는 내년도 건설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기평은 이날 ‘건설업 단기등급 정기평가 결과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3년부터 공급 축소가 본격화됨에 따라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권의 PF 관련 익스포저 축소로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 돼 건설사 자금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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