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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예요] “무당이 힙하다?”…‘파묘’ 김고은 ‘인간 르메르’ 착장

컨버스 신고 굿판...예상 빗나가는 패션 선봬
캐릭터 대변하는 스타일링에 호평 쏟아져
‘르메르’ 제품 다수…트렌치 코트 200만원대·셔츠 130만원대

영화 ‘파묘’ 속 김고은. [사진 쇼박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영화 ‘파묘’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게 있다. 바로 배우 김고은의 패션이다. 젊은 무속인 화림 역을 맡은 김고은은 시크하면서도 힙한 스타일링을 선보여 화제다. 

전례 없는 스타일리시한 무당이라는 평가다. 무복(巫服)에 하얀색 컨버스 운동화를 매치한 파격 믹스매치는 영화의 백미로도 불린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두고 ‘MZ무당룩’이라는 별명을 짓기도 했다. 또 김고은이 프랑스 브랜드 ‘르메르’ 제품을 많이 입고 나와 그를 ‘인간 르메르’라고 칭하는 등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영화 ‘파묘’ 속 김고은. [사진 쇼박스, 르메르 홈페이지]

영화 초반 김고은은 절제되면서도 무게감이 있는 룩을 선보였다. 실크 소재의 셔츠에 스트레이트 핏의 데님 팬츠를 착용한 톤 다운된 의상을 입고 나오면서다. 상하의 모두 르메르 제품으로 시그니처 벨티드 팬츠와 타이 포인트가 프렌치 시크의 정석을 보여준다. 셔츠는 129만원대, 바지는 79만원대다. 
영화 ‘파묘’ 속 김고은. [사진 쇼박스, 르메르 홈페이지]

김고은은 코트 하나로 압도적인 아우라를 뽐내기도 했다. 버건디 컬러의 트렌치코트와 목폴라 티셔츠, 슬랙스를 매치해 시크하면서도 강렬한 룩을 완성했다. 톤 다운된 레드 컬러가 세련미를 더하고 벨트를 질끈 묶은 코트 스타일링이 무당 캐릭터의 카리스마를 강조한다. 또 언뜻 보기에 가죽 소재로 보이지만 코티드 코튼이라는 반전을 가졌다. 해당 트렌치코트는 르메르의 2021년 SS컬렉션 제품으로 현재 판매되고 있지는 않다. 출고 당시 가격은 197만원대다. 

김고은이 선택한 ‘르메르’는 1992년 론칭한 르메르는 듀오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르메르(Christophe Lemaire)’와 ‘사라린 트란(Sarah-Linh Tran)’이 전개하는 파리지앵 감성의 브랜드다. ‘일상을 위한 옷을 만든다’는 명확한 철학 아래 절제되고 은은한 디자인이지만 동서양의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을 지향한다. 차분한 컬러에 미니멀하면서 럭셔리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매시즌 데일리한 디자인에 섬세한 디테일이 더해진 스타일과 소재감으로 르메르만의 감성을 보여줘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두텁다.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르메르의 국내 유통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영화 ‘파묘’ 속 김고은. [사진 쇼박스, 컨버스 홈페이지]

‘인간 르메르’ 만큼 화제가 된 패션은 컨버스룩이다. 굿판을 벌이기 전 무복에 하얀색 컨버스 운동화를 신는 장면은 압권으로 꼽힌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스타일링으로 ‘MZ 무당’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컨버스의 ‘척테일러 올스타 클래식’ 화이트를 신었는데, 컨버스의 베스트셀러로 컨버스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디자인이 돋보인다. 발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캔버스 소재에 클래식 올스타 앵클 패치가 부착된 것이 포인트다. 가격은 5만5000원대다. 

한편, 김고은 주연의 영화 ‘파묘’는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에 고난의 민족사를 엮은 독창적인 이야기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이번 주말 7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첫 번째 천만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얼마예요] “무당이 힙하다?”…‘파묘’ 김고은 ‘인간 르메르’ 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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