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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봄’…반도체 5분기 적자 끊어내자, 1Q 영업익 10배 상승

삼성전자 2024년 1분기 잠정 실적…매출 71조원, 영업익 6.6조원
어닝 서프라이즈…전년 동기 대비 매출 11.37%↑, 영업익 931.25%↑
반도체 영업익 1조원 안팎 전망…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 ‘긍정적’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 회사 로고가 그려진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에 봄이 찾아왔다. 5분기 연속 이어진 반도체 적자 행보를 끊어냈다. 이에 따라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1분기 잠정 실적을 5일 발표했다. 이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은 71조원,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37%, 영업이익은 931.2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4.75%, 영업이익은 134.04%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결산 종료 전 투자자 편의를 위해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결과다. 잠정 실적에선 스마트폰·반도체·TV 등 주요 사업 부문별 성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한 건 ‘반도체 반등’ 덕분에 가능했던 성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급 반도체 불황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통상 전체 영업이익의 약 50% 안팎을 차지하던 반도체 사업이 고꾸라지면서 전체 실적도 부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2023년 매출은 66조5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감소했다. 특히 이 부문은 지난해 14조879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023년 연간 매출(258조9354억원)·영업이익(6조5669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14.3%, 84.9% 하락한 이유다.

올해 1분기엔 ‘반도체 적자’ 행보를 끊어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1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을 1조원 안팎이라고 추정한다. 최근 5분기 동안 이어진 ‘반도체 불황’에서 탈출하면서 전체 실적 상승이 이뤄졌단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분위기는 시장 전망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앞지르는 ‘어닝 서프라이즈’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 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매출 72조6217억원, 영업이익 5조2636억원이다.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1조4000억원 정도 높았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의 주력 상품인 D램 가격의 경우, 지난 2021년 7월 이후 내내 하락하다 2023년 10월부터 반등이 시작됐다. 주요 공급업체의 감산과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오른 뒤 현재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2023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최근 시작된 ‘반도체 훈풍’에 더해 스마트폰 사업도 실적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란 타이틀을 달고 지난 1월 시장에 나온 갤럭시 S24 시리즈는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1월 28일부터 2월 17일까지 갤럭시 S24 시리즈의 출시 초기 3주 세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전작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36GB(기가바이트) HBM3E(5세대 HBM) 12H(12단 적층) D램.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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