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불황에도…2023년 사회적 가치 4.9조 창출
자체 추산 결과…전년 대비 34% 감소
“납세액 감소 영향…상생협력 지표 개선”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SK하이닉스가 자체 추산한 결과 지난해 사회적 가치(SV·Social Value)를 4조9845억원 창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7조5845억원) 대비 34%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하락 국면(다운턴)의 영향”이라며 “SV 측정 항목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고대역폭메모리(HBM)·DDR5 등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고성능 제품 개발을 통해 생산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줄였다”고 전했다. 이어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활동을 통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관련 측정 항목에서는 의미 있는 실적을 거뒀다”라고 했다.
SK그룹은 일부 SV 측정 카테고리는 공통 산식을 적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경제간접 기여성과 5조452억원 ▲환경성과 -8258억원 ▲사회성과 7651억원 등을 기록했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납세액 감소 영향에 따라 2022년 대비 35% 줄었다. 환경성과는 전력 고효율 제품 개발·온실가스 배출 총량 저감을 통해 부정적 영향이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측은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2022년 사내에 탄소관리위원회를 조직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 성과는 회사가 다운턴으로 투자 규모를 축소하면서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부터 구매한 금액이 줄어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다만 사회적기업을 통한 취약계층 지원 강화로 제품·서비스(삶의 질) 항목에서는 SV 실적이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SV 측정을 2018년 시작했다. 회사의 6년간 성과 추이를 보면 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배당과 납세 영역을 제외한 SV 창출액이 상승세를 보인다. 이 기준에 따른 지난해 SK하이닉스의 SV 창출액은 3조9073억원으로 최대 영업 실적을 달성했던 2018년 2조 7591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ESG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22년부터 협력사를 포함해 SV 측정을 해오고 있다. 2023년에는 19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이 만들어낸 SV 창출은 총 1조6074억원에 달한다.
이병래 SK하이닉스 지속경영담당(부사장)은 “다운턴의 여파로 지난해 SV 창출 규모가 전년 대비 부진했지만, 연초부터 반도체 업황이 반등 추세에 접어들었다. 회사가 ESG와 상생협력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는 만큼 올해는 SV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윤여정 자매' 윤여순 前CEO...과거 외계인 취급에도 '리더십' 증명
2‘살 빼는 약’의 반전...5명 중 1명 “효과 없다”
3서울 ‘마지막 판자촌’에 솟은 망루...세운 6명은 연행
4겨울철 효자 ‘외투 보관 서비스’...아시아나항공, 올해는 안 한다
5SK온, ‘국내 생산’ 수산화리튬 수급...원소재 조달 경쟁력↑
6‘국내산’으로 둔갑한 ‘중국산’...김치 원산지 속인 업체 대거 적발
7제뉴인글로벌컴퍼니,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두번째 글로벌 기획전시
8의료현장 스민 첨단기술…새로운 창업 요람은 ‘이곳’
9와인 초보자라면, 병에 붙은 스티커를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