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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코스콤, ATS 핵심 SOR 시스템 구축 '잰걸음'

[‘대체거래소’ 출범 초읽기] ③
오는 10월까지 ATS 연계 테스트
코스콤 개발 완료…증권사 자체 개발 동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5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개최한 ATS 운영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내년 3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시장 개설을 앞두면서 오랜 기간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로 운영되던 국내 주식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ATS 출범을 기점으로 그동안 정부가 자본시장 선진화 일환으로 추진해 온 증시 인프라 개선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를 위한 국내 증권사와 코스콤의 관련 시스템 구축 움직임도 점차 빨라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TS 핵심인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Smart Order Routing System)의 베타 버전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ATS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은 관련 시스템을 마련하고 통합시세,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 사용자환경(UI·User Interface) 등을 개발해야 한다. 

ATS 출범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자본시장 선진화 일환으로 증시 인프라를 다양화하고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를 개선하는 등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됐다. 우선 주식 거래 시간이 하루 12시간으로 현행보다 5시간 30분 늘어나고 넥스트레이드가 한국거래소와 공통으로 운영하는 정규 거래 시간 전·후인 오전 8시부터 오전 8시 50분 프리마켓,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이 추가로 운영될 예정이다. ATS의 등장으로 주식 거래 시간이 늘어나면 증권사들은 거래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 SOR 시스템 자체 개발…코스콤도 동참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ATS 연계 테스트를 거친 뒤 내년 출범 전까지 모의 시장을 운영하고 이행 점검과 리허설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은 넥스트레이드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총 23개 증권사가 ATS에 참여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는 ATS의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서 각각 6.6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은 ATS의 핵심인 SOR 시스템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OR 시스템은 ‘최선집행의무’를 자동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외부 전문 업체에 개발을 위탁하거나 코스콤이나 넥스트레이드에 이용료를 지불하고 SOR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SOR 시스템을 자체 개발한 증권사도 있다. 개인 고객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은 SOR 시스템 자체 개발에 나서 브로커리지 서비스 확장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ATS 관련 테스크포스(TF)를 만들고 자체적인 SOR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증권 전산 전문회사인 코스콤 역시 SOR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연동형과 독립형 SOR 시스템을 모두 구축하고, 각 증권사에서 원하는 시스템 유형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OR 시스템을 자체 개발할 여력이 없는 증권사는 코스콤에 이용료를 지불하고 빌려 쓸 수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코스콤 SOR 시스템은 각 거래소 시세를 직접 수신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부가 기능을 탑재해 이용 편의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코스콤은 복수 거래소 체제에서도 오류 없이 주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네트워크도 정비하고 있다. 코스콤은 자사의 ‘파워베이스’(종합 원장 관리 서비스)를 활용하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대체거래소 주문전송과 시세 수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울러 코스콤은 한국거래소(KRX) 시장 조치를 ATS에 전송하기 위한 네트워크와 ATS와 KRX 간 청산·결제 및 시장감시 송수신을 위한 네트워크도 마련 중이다. 단기적으로 큰 비용이 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매번 SOR 시스템에 대한 이용료를 지불하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한국거래소와 유의미한 경쟁 관계를 조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거래 상품 제한, 거래량 한도, 공개매수 의무 등 제약이 있어 경쟁 체제가 안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관이나 외국인은 주로 업무 시간에 투자하므로 연장된 주식 거래 시간에는 기관과 외국인보다 개인의 거래가 더 늘어나고 개인 거래 점유율이 제일 높은 키움증권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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