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17개월 지난 ‘세이노의 가르침’ 인기 여전…밀리의서재로 본 ‘독서 트렌드’
세이노의 가르침, 2023년 3월 출간돼 ‘베스트셀러 1위’ 등극
밀리의서재 전자책 이용 3위…“근본적·과학적 해결책에 주목”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교보문고·예스24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동시에 석권하며 ‘2023년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꼽힌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이 올해 상반기에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 ‘세이노의 가르침’은 2023년 3월 출간됐다. PDF파일을 다양한 채널에서 무상으로 내려받을 수 있음에도 현재 100만 부 가까이 출간됐다.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2024년 상반기 인기 도서와 독서 트렌드를 조사해 최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인기 도서 상위 100위에서는 소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인기를 끈 자기계발서는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자책 카테고리에선 지난해 9월 출간된 책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올해 상반기 ‘내 서재 담은 수’ 20만 건을 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지난해 11월 세상에 나온 책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가 올랐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3위에 올랐다. 출간된 지 17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상반기 주목할 만한 독서 트렌드 변화로는 ‘근본적이고 과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점을 꼽았다. 과거에는 따뜻한 위로나 진심 어린 응원을 담은 도서들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문제에 대한 현실적 접근을 담은 책이 주목을 받았단 분석이다. 실제로 밀리의서재에서 ▲우울할 땐 뇌 과학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등 뇌 과학에 기반한 정서 관리 도서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한 분야에 깊게 몰두하는 ‘디깅’(digging) 현상이 독서 분야에서도 두드러졌다. 밀리의서재 측은 “한 작품에 그치지 않고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이나 후속작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라며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의 저자 김호연의 신작 ‘나의 돈키호테’는 밀리의서재에서 전자책으로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내 서재 담은 수 약 4만2000 건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오디오북 카테고리 역시 전자책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세이노의 가르침 ▲불편한 편의점이 상위 3위에 올랐다. 오디오북에서 주목할 부분으론 2030세대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자기계발 분야가 전 연령대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는 점을 꼽았다. 자기계발서가 20대부터 50대까지 나이별 오디오북 랭킹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 마인드 ▲진짜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사는 법 ▲마음 지구력 등 마인드셋 개선에 초점을 맞춘 도서들이 높은 대여 수를 기록했다. 영어회화나 경제 사전 같은 실용적인 오디오북도 틈새 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을 원하는 밀리 회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인문학 분야 또한 오디오북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플라톤·니체·아들러 등 고전 철학자들의 사상을 다룬 오디오북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밀리의서재 구독자들은 오전 7시~9시와 오후 9시~11시에 주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시간대별 콘텐츠 선호도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출근길인 오전에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트렌드 코리아 2024 등 자기계발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취침 전 밤 시간대에는 ‘힐링 소설’로 불리는 ‘불편한 편의점’ 1·2편이 1·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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