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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좋았지만...교체된 비운의 CEO는

[2024 100대 CEO] ④
‘매출·당기손익·고용·영업익’ 포함 총 네 차례 관문
‘기업’ 아닌 ‘인물’ 무게…4차 관문서 10명 탈락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선정하는 100대 CEO 최종 명단에 오르려면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올해 선정 기준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활약하는 기업 5000곳 중 매출 순위로 300위에 포함돼야 1차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 2023년 매출 외형은 최소 1조2000억원을 넘어야 한다.

매출 덩치만 커서는 안 된다. 1차 조사에서 선정된 300개 기업 중 당기순이익 순으로 150위에 포함돼야 한다. SK하이닉스·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등 매출 외형이 큰 기업들도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올해는 2차 조사에서 탈락했다. 3차 조사에서는 고용과 영업이익 항목을 추가해 1위부터 150위까지 순위가 결정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4차 조사에서 올해 8월 1일 기준 지난해 활약했던 CEO가 물러났다면 최종 100대 CEO 명단에는 빠지게 된다.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하는 100대 CEO는 기업이 아닌 인물에 무게 중심을 두고 선정하는 조사이기 때문이다.

‘2024년 100대 CEO’ 선정 과정에서도 10명이나 되는 CEO가 최종 3차 관문까지 통과했지만,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바람에 안타깝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들을 한 명씩 소개해 본다.

톱 10 들고도 탈락한 현대모비스 ‘아쉽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38조9703억400만원 ▲당기순익 1조8148억9900만원 ▲고용 1만2101명 ▲영업이익 1조1616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스펙만 놓고 보면 ‘2024 100대 CEO’ 3차 조사에서 9위에 자리할 정도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해 대표이사로 활약했던 조성환 대표가 물러나고 그 자리가 이규석 대표로 교체됨에 따라 ‘2024 100대 CEO’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의선 회장도 현대모비스 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복수 회사에서 대표를 맡고 있어도 한 개 회사에서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원칙 때문에 현대모비스는 올해 조사에서 최종 탈락하고 말았다. 조성환 대표는 1961년생으로 영등포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해 서울대 기계공학 석사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기계공학 박사까지 마쳤다. 현재는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직으로 활약 중이다. 

삼성화재해상보험(삼성화재)은 지난해 ▲매출 20조3289억5600만원 ▲당기순익 1조7553억7400만원 ▲고용 5528명 ▲영업이익 2조3762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3차 조사에서는 10위에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활약했던 홍원학 대표가 물러나고 이문화 대표로 바뀜에 따라 올해는 아쉽게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964년생인 홍원학 대표는 용산공고와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나왔다. 삼성생명보험은 지난해 ▲매출 25조3098억3600만원 ▲당기순익 1조3829억200만원 ▲고용 5148명 ▲영업이익 1조4248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3차 조사에서는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생명보험 역시 전영묵 대표가 물러나고 삼성화재 최고경영자로 활약했던 홍원학 대표로 교체되면서 올해 선정한 100대 CEO에 들지 못했다. 1964년생인 전영묵 대표는 원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현재는 삼성미소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28조5369억1700만원 ▲당기순익 6325억1900만원 ▲고용 1701명 ▲영업이익 9510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3차 조사에서는 24위에 매겨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활약했던 정탁 대표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대신해 이계인 대표로 바뀌면서 올해 100대 CEO에서 빠졌다. 1959년생인 정탁 대표는 한국외국어대 아랍어학과를 졸업해, 지난 2022년 12월에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 부회장직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9조8318억5200만원 ▲당기순익 4349억9800만원 ▲고용 3097명 ▲영업이익 6899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3차 조사에서는 30위에 포함됐었다. 4번째 연임을 노리던 정영채 대표가 물러나고 그 자리가 윤병운 대표로 교체됨에 따라 올해 100대 CEO에는 선정되지 못했다. 1963년생인 정영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지난 2018년부터 NH투자증권 대표를 맡았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매출 12조7852억9700만원 ▲당기순익 4834억7900만원 ▲고용 2586명 ▲영업이익 6620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3차 조사에서는 31위에 올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증권 역시 작년까지 활약하던 장석훈 대표가 물러나고 박종문 대표가 그 자리를 대신함에 따라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1963년생인 장석훈 대표는 홍익대 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위스콘신대 MBA 출신이다. 

KT&G는 지난해 ▲매출 3조5866억9600만원 ▲당기순익 8048억5500만원 ▲고용 4818명 ▲영업이익 9317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3차 조사에서는 36위에 올랐다. KT&G는 지난해까지 활약하던 백복인 대표가 물러나고 방경만 대표가 그 자리에 오르면서 올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1965년생인 백복인 대표는 영남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MBA를 받았다. 

에스케이엔무브는 지난해 ▲매출 4조9747억100만원 ▲당기순익 7151억800만원 ▲고용 333명 ▲영업이익 9398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3차 조사에서는 48위에 올랐다. 에스케이엔무브는 지난해까지 활약하던 박상규 대표가 물러나고 김원기 대표가 새로 수장을 맡게 됨에 따라 100대 CEO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1964년생인 박상규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재는 SK이노베이션 CEO로 활약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2조4894억3000만원 ▲당기순익 1조1104억8400만원 ▲고용 1610명 ▲영업이익 1조2354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3차 조사에서는 55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까지 활약하던 김준 대표가 물러나고 박상규 대표가 새로 이어감에 따라 올해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1961년생인 김준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MBA를 졸업했다. 대표직에서 내려왔지만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미등기임원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1조4540억7900만원 ▲당기순익 7995억7800만원 ▲고용 530명 ▲영업이익 1조1066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3차 조사에서는 93위로 100위 안에 입성했다. 하지만 포스코홀딩스에서 활약하던 최정우 대표가 물러나고 장인화 대표로 교체됨에 따라 올해 100대 CEO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1957년생인 최정우 회장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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