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테서 대표의 ‘이 책’…“관점 비틀면 사업 방향 보여” [CEO의 서재]
카를로 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과학의 발견은 철학의 관점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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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처음부터 어떤 제품을 개발할지, 사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확고했던 것은 아니다. 방향을 잡도록 답을 준 것은 환자들이었다. 테서는 현재 인공지능(AI)으로 검진 결과를 해석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온톨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검진 결과를 한눈에 알아보기 힘든 암 환자들이 온톨을 사용한다. 암 환자가 주로 모인 커뮤니티를 통해 온톨이 입소문을 타 사용자는 점차 늘고 있다.
창업의 계기는 기술로부터, 사업의 방향은 사람으로부터 얻었다는 이 대표는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저서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추천했다. 이 도서는 양자론에서 불멸의 업적으로 여겨지는 불확정성 원리를 발견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일화와 양자론의 탄생과 해석을 담고 있다. 양자역학의 발견이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을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하는 도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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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계의 양자적 속성에 대한 발견은, 물리적 물질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기초 물리학은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문법을 기술하지만, 그것은 그 자신의 일차적 성질을 지닌 운동하는 단순한 물질로 이루어진 문법이 아닙니다.
세상에 스며 있는 맥락은 이 기본 문법에까지 미칩니다. 우리는 그 어떤 기본적인 실체도 그것이 상호작용을 하는 대상의 맥락 없이는 기술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우리가 설 발판이 없어집니다. 명확하고 일의적인 속성을 지닌 물질이 세계의 기본 실체가 아니라면, 그리고 인식의 주체도 자연 일부라면, 무엇이 세계의 기본 실체일까요?
…(중략)… 우리 존재의 참된 본질이라고 할 궁극적이거나 신비로운 본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라는 것은 그것을 구성하는 광대하고 서로 연결된 현상들의 집합일 뿐이며, 각각은 다른 것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리하여 주체와 의식에 대한 수백 년에 걸친 서양의 사변은 아침 공기에 닿은 서리처럼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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