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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100만개?...'구리빛 백설공주' 논란에 英시사회 취소

레이첼 지글러 (사진=인스타그램)

디즈니 실사 프로젝트 중 하나인 영화 '백설공주'가 개봉을 앞두고 영국에서 예정되었던 프리미어 시사회를 취소했다. 이는 영화의 과도한 각색과 캐스팅 논란에 대한 반발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6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백설공주' 개봉 전 논란을 의식해 시사회를 전면 취소하고, 엄격하게 제한된 소규모 언론 행사만 진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작품은 1937년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다. 당초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으나, 2023년 할리우드 작가 파업의 여파로 일정이 미뤄져 올해 개봉을 확정했다.

그러나 영화는 초기 캐스팅 단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주인공 '백설공주'가 '눈처럼 하얀 피부'를 의미하는 이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라틴계(콜롬비아-폴란드 혼혈) 배우 레이첼 제글러가 캐스팅되면서 원작과의 괴리가 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원작에서 중요한 요소였던 '일곱 난쟁이'의 설정이 삭제되고 CGI 캐릭터로 대체되면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왜소증 배우들의 기회가 박탈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화 제목에서도 '일곱 난쟁이'라는 문구가 빠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특히, 레이첼 제글러의 과거 인터뷰 발언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2022년 인터뷰에서 그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시대착오적이라 표현하며, 백설공주와 왕자의 관계를 '스토킹'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일부 팬들은 그를 '홍보 재앙'이라고 부르며 반감을 표출했다.

또한, 영화에서 악역 여왕을 연기한 이스라엘 출신 배우 갤 가돗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과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어, 친(親)팔레스타인 진영에서는 영화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디즈니가 첫 번째 예고편을 공개했을 당시에도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유튜브에서는 공개 직후 '싫어요'가 100만 개를 돌파했으며, CGI 난쟁이들에 대한 혹평도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CGI가 너무 어색하다", "원작의 핵심 요소를 삭제한 실사화에 의미가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내부 관계자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디즈니는 '백설공주'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언론 행사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면서 "특히 레이첼 제글러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만큼, 그녀가 받게 될 질문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디즈니의 또 다른 실사 영화 '인어공주'도 비슷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백인 캐릭터였던 '에리얼'을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연기하면서 원작 훼손 논란이 불거졌고, 결과적으로 영화는 혹평과 함께 흥행에 실패했다.

영국에서 프리미어 시사회가 취소된 가운데, 미국에서는 예정된 시사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백설공주'가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21일 정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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