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상반기 대형 IPO 철회에 KB증권 독주 지속되나
- DN솔루션즈‧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어급 IPO 철회 영향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KB증권이 상반기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1위(공모총액 기준)가 점쳐진다.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상반기 대어급 IPO 기업의 잇단 철회로 주요 증권사들의 IPO 실적 순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이달 21일까지 KB증권은 공모총액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중 올해 IPO 주관 실적 1위를 기록 중이다. KB증권의 올해부터 현재까지의 공모총액은 1조2658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미래에셋증권(2778억원) ▲삼성증권(2431억원) ▲한국투자증권(1766억원) ▲NH투자증권(1297억원) 등의 순이다.
KB증권이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것은 LG CNS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마친 LG CNS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가 정해지면서 공모금액이 총 1조1994억원에 달했다. 지난 2022년 초 LG에너지솔루션 IPO(공모금액 12조7500억원) 이후 최대 규모였다. LG CNS를 비롯해 ▲삼양엔씨켐 ▲동국생명과학 ▲아이에스티이 ▲심플랫폼 등의 상장을 주관하며 6곳의 공모 실적을 쌓았다.
업계 2위에 오른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IPO 대어 중 한 곳이었던 서울보증보험 상장 주관 실적이 컸다. 지난 3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서울보증보험의 총 공모금액은 확정공모가 기준 약 1815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대진첨단소재 ▲미트박스 ▲모티브링크 ▲데이원컴퍼니 등 7곳의 공모 실적을 쌓았다.
공모 총액 규모 면에서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차이가 상당해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힌 DN솔루션즈 등의 상장 대표 주관을 맡은 만큼 KB증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할 가능성도 점쳤다. 기대 몸값이 5조원에 달했던 DN솔루션즈는 코스피 상장 시 희망 공모가(6만5000원~8만9700원)에 따라 공모금액이 1조1399억원에서 1조57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LG CNS 공모금액(1조1994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DN솔루션즈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해외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고, 대부분의 주문이 밴드 하단에 몰리며 지난달 30일 상장을 철회했다.
대어급 IPO 철회에 주관실적 탈환 ‘삐긋’
DN솔루션즈의 상장 철회로 삼성증권 역시 IPO 주관실적 상승 기회를 아쉽게 놓치게 됐다. 삼성증권은 미래에셋증권, UBS증권과 DN솔루션즈의 상장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특히 삼성증권은 상반기 또 다른 IPO 대어였던 롯데글로벌로직스 마저 상장을 철회하면서 아쉬움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달 2일 추진 중이던 코스피 상장을 전격 철회했다. 대내외 금융 시장 환경이 불확실해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희망 공모가(1만 1500~1만 3500원)에 따라 공모액이 1718억∼2017억원으로 예상됐다.
DN솔루션즈에 이어 롯데글로벌로지스까지 상장을 철회하면서 한국투자증권도 좌불안석이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대표 주관사, DN솔루션즈의 공동 주관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시프트업, 더본코리아 등 IPO 대어들의 연이은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KB증권과 주관 실적 상위권에 올랐었다.
올해부터 현재까지 삼성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서울보증보험 공동대표주관을 비롯해 ▲피아이이 ▲데이원컴퍼니 ▲와이즈넛 등 5곳의 상장 주관실적을 쌓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름테라퓨틱 ▲에이유브랜즈 ▲이뮨온시아 등 7곳의 상장 주관실적을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대형 IPO 기업들의 상장 철회로 증권사 주관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관세 불확실성 등이 해소되고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딜이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주관실적 순위 변동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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