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철학으로 사유하고 삶의 조급함을 내려놔라 [새로 나온 책]
- 전작 ‘철학으로 휴식하라’의 후속편…
43가지 철학 사상과 개념 선별해 소개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로마 시대 뛰어난 철학자이자 존경받는 리더로 꼽히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지혜를 이 시대에 펼쳐 보인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무슨 철학이냐’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저자는 43가지 철학 사상과 개념을 선별해 이 시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삶의 방향을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조언하고 있다.
저자인 안광복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상가들의 이야기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가깝다. 책에서 다루는 42명은 일상인에게는 대부분 낯선 인물이다. 그렇기에 시대가 바라는 새로운 발상과 참신한 대안을 안겨주기에는 오히려 적격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보면 이 시대의 논쟁거리인 것을 보면 저자가 철학으로 말하고 싶은 것을 조금은 느낄 수 있다.
1장은 ‘노동의 종말에 대비하라’라는 도전적인 주제를 던진다. 예상할 수 있듯이 노동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AI 시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노동이 줄어드는 게 나쁜 일인가를 질문한다. 육아와 가사 노동 그리고 문학 등과 같은 시민 노동에 대해 시민 수당을 지급하자는 도깅ㄹ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제안을 소개한다. 돌봄·가사 등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노동을 임금 노동에 포함하자는 프랑스 사회학자 도미니크 슈나퍼의 주장을 가져온다.
2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가상현실이 만드는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시대의 권력자가 누구인지, 영상 시대에서 이미지에 현혹되지 않는 법 등을 미셸 푸코, 발터 베냐민 등의 철학자의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3장은 스토리텔링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이야기하는 ‘서사가 살아야 한다’라는 주제를 가라타니 고진과 아널드 토인비 등의 석학의 목소리를 빌려 논쟁을 한다. 4장에서는 편견과 혐오의 시대를 넘어서는 법을 ‘형이상학적 욕망을 틔우라’라는 제목으로 설명하고 있다. 5장은 변화를 맞이할 때 흔히 나타나는 거부가 아닌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저자는 각 장마다 현대 사회에서 불거지고 있는 여러 논쟁들을 과거 철학과 사상을 대입해서 해석하고 해결방법을 고민한다. 현대인이 처한 다양한 문제와 고민거리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저자는 소크라테스 대화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 중동고에서 철학 교사로 30년째 근무하는 1세대 철학 교사다. 대중과 소통하는 임상철학자로 ‘철학으로 휴식하라’ ‘철학, 역사를 만나다’ 등 20여권의 교양서를 냈고,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AI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
서양수 / 1만8500원 / 260쪽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는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성공의 열쇠로 떠올랐다. 직종과 분야를 떠나 AI를 업무에 혹은 학업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이 책의 제목처럼 AI를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AI의 도움으로 어떻게 브랜드 가치를 완성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 책은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9100편이 넘는 응모작이 들어온 종합 부문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마케팅 실무자들은 이 책에서 나이키·맥도날드·코카콜라 등의 글로벌 브랜드의 성공에 AI가 어떤 식으로 적용됐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명랑 주교 유흥식
김민희·한동일 / 1만4000원 / 128쪽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된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유 추기경의 성장과정부터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일화 그리고 한국 교회가 나아갈 길 등을 담담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한 교황청 핵심 인사로 꼽히기 때문에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될 수 있었다. 저자 중 한명인 한동일은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교황청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라는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책 수익금 전액은 유 추기경의 요청과 두 저자의 뜻에 따라 자립 청년 주거사업 지원에 쓰인다.

사이렌스 콜
크리스 헤이즈 / 1만9800원 / 424쪽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주의력 자본주의’의 실상이다. 일상에서는 쉽게 들어보지 못한 주의력 자본주의는 어쩌면 우리 일상에 이미 깊이 들어와 있다. 테크 기업들은 이미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가 머무르는 시간에 값을 매기고 있고, 이를 광고주가 사고, 인플루언서는 타인의 관심을 현금으로 받는 시대다. 저자는 우리가 남들의 주의를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는지가 유일한 관심사가 된 시대라고 경고한다. 이 시대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철학과 심리학 등을 넘나들면서 독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준다. 저자인 크리스 헤이즈는 미국 정치 평론가이자 MSNBC의 뉴스 앵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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