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인 HBM3E 12단의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2분기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41%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AI(인공지능) 시대 고객 요구에 맞춰 HBM4를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 경쟁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22조23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순이익은 6조9962억원으로 69.8%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41%를 기록하며 이전 분기(42%)에 이어 40%대를 유지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AI 시대 고객 요구에 발맞춰 기술 선도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최근 각국이 AI 주권 강화를 위한 소버린 AI 구축 투자가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거라는 예측에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HBM 출하량을 전년 대비 약 2배로 확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고, 6세대 제품인 HBM4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도 치솟고 있다. 오전 9시 49분께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장 대비 3.53%(9500원) 상승한 27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 대비 2.97%(8000원) 오른 27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2주최고가는 30만6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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